국제

'세계 1등' 유튜버 등장으로 美-中 틱톡 '밀당' 본격화

미국 CNN은 22일(현지시간)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계 바이트댄스의 이사회 멤버가 틱톡의 미국 사업부가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거래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너럴 애틀랜틱의 CEO 빌 포드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틱톡을 계속 운영하는 것이 "모두의 이익"이라며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정부, 미국 정부, 회사, 이사회가 모두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틱톡의 미국 사업부는 현재 국가 안보 우려로 인해 매각될 위기에 처해 있다. 최근 미 연방 대법원은 바이트댄스에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는 법안을 유지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틱톡의 미국 서비스는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매각 기한을 75일 연장했다.

 

 

틱톡의 미국 사업부 매각을 두고 여러 기업들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 특히, 구독자 3억 4천만 명을 보유한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는 틱톡 인수전에 참여한 주요 인물 중 하나로, 다른 고액 자산가들과 함께 투자그룹을 결성해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스터비스트(지미 도널드슨)는 틱톡 인수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인수 의사를 더욱 구체적으로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구독자 3억 4천만 명을 보유한 세계 1위 유튜버로, 그가 틱톡의 미국 사업부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은 큰 주목을 받았다.

 

미스터비스트는 지난 14일 엑스(X·트위터)에 “틱톡이 금지되지 않도록 인수해야겠다”는 게시글을 올리며 자신의 의지를 확실히 드러냈다. 그는 이어서 "아이러니하게도 이 트윗을 올린 후 많은 억만장자들이 연락을 해왔다. 우리가 이걸 해낼 수 있을지 보자"고 덧붙이며 인수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의 발언은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문제와 관련하여 공개적인 발언 중 하나였고, 실제로 그의 인수 의사는 여러 투자자들과 협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구체화되었다.

 

미스터비스트는 여러 기관 투자자 및 고액 자산가들과 함께 미국 인력 관리 기업의 창업주인 제시 틴슬리가 주도하는 투자그룹에 합류했다. 이 그룹은 틱톡의 미국 사업부를 매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으며, 미스터비스트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와 협력하여 틱톡의 안정화와 지속적인 운영을 목표로 삼고 있다. 틴슬리는 “우리 그룹은 미국 정부와 협력해 틱톡을 인수하고, 수억 명의 미국인들이 안전하게 플랫폼을 즐길 수 있도록 안정화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미스터비스트의 틱톡 인수 의사는 단순히 개인적인 관심을 넘어선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그는 인수 후 틱톡이 미국 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를 통해 많은 미국인들이 이 플랫폼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미스터비스트는 "틱톡을 사지 않으면 금지될 수도 있다"며, 틱톡의 지속적인 운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미스터비스트는 인수 제안을 위해 다른 고액 자산가들과도 협력하고 있으며, 바이트댄스와의 협상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인수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투자도 환영하며, 대통령과 정부의 요청에 맞춰 틱톡 인수 구조를 준비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미스터비스트는 틱톡의 미국 사업부를 안전하게 유지하고, 동시에 미국 정부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전 구단주인 억만장자 프랭크 맥코트와 미국 TV 프로그램 ‘샤크 탱크’의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도 틱톡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다. 오리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인수 계획을 논의한 바 있으며, 맥코트는 틱톡의 핵심 알고리즘 없이도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마존과 오라클도 틱톡과 기존 사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틱톡의 잠재적 구매자로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틱톡을 인수하려 한다면 이를 허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틱톡은 지난해 4월,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에서 서비스가 금지되는 ‘틱톡금지법’이 통과되면서 퇴출 위기에 처했다. 틱톡은 매각 기한이 임박해 미국에서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기한을 연장했다.

 

틱톡 매각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가 틱톡을 인수하고 미국에 절반의 지분을 주면 사업 허가를 내줄 수 있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또한 "틱톡은 아무런 가치가 없거나 수조 달러 가치가 있는 자산을 가진 것"이라며, "모든 것은 미국 정부가 허가를 내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틱톡의 매각을 두고 진행 중인 협상은 다수의 유력 기업과 투자자들이 관여하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출범 전에 무너진 혁신위..안철수, 혁신위 대신 당대표 직행

 국민의힘이 출범을 예고한 혁신위원회가 첫걸음을 떼기도 전에 좌초 위기를 맞았다. 위원장직을 수락한 안철수 의원이 불과 닷새 만에 전격 사퇴를 선언하고 동시에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혁신위 구성 과정에서 친윤계와의 갈등이 불거졌고, 특히 인적 쇄신안 수용 여부를 두고 비상대책위원회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안철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총 7인 체제로 계획됐고, 안 위원장을 중심으로 최형두 의원, 호준석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 정책보좌관 등 6명이 위원으로 포함됐다. 한 자리는 공석으로 두고 빠른 시일 내 추가 임명을 예고했다. 당은 이번 인선이 안 위원장의 제안을 전폭 수용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과 10분 후 안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장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당을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혁신위원장 제안을 수락했지만,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언급한 ‘벽’은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인적 청산 거부였다. 그는 최소한의 인적 쇄신 조치를 위해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혁신을 하려면 최소한 두 사람은 교체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주말 내내 협의한 끝에 비대위가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안 의원은 구체적인 인물은 밝히지 않았으나, 대선 당시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이들이라고 밝혀, ‘쌍권’으로 불리는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이들에 대해 탈당 수준의 조치를 요청했으나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혁신위원 인선 발표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체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안이며, 최소한 한 명에 대해서는 전혀 합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 위원장을 맡을 당시 당에서 전권을 부여받았다고 믿었지만, 송 비대위원장과의 논의 과정에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결국 안 의원은 “비대위가 혁신안을 통과시킬 의지가 없다면 제가 이 자리를 맡을 이유가 없다”며 사퇴를 결정했고, “혁신 당 대표가 되어 직접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완전히 절연하고, 비상식과 불공정의 시대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안 의원의 이 같은 전격 행보에 당내 반응은 엇갈렸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당혹스럽고 아쉽다”며 짧게 입장을 전했지만, 인적 쇄신 수용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김대식 비대위원은 “혁신위원장 수락 닷새 만에 사퇴와 당 대표 출마는 혁신의 진정성을 무색하게 한다”며 “혁신의 길을 끝까지 완주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박정훈 의원은 “친윤이 키를 쥔 혁신은 눈속임이며, 안 의원 역시 쇼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양향자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형식은 자진사퇴지만 사실상 해임”이라며 “친윤 중심의 당 주류가 얼마나 혁신을 거부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이번 사태로 인해 국민의힘의 혁신위원회는 첫발을 떼기도 전에 사실상 무력화됐고, 안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선언은 계파 갈등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당의 쇄신을 둘러싼 명분 경쟁이 본격화되며, 친윤계와 비윤계 간의 권력 투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철수 의원이 직접 혁신의 기치를 들고 당 대표에 도전하면서, 향후 국민의힘의 방향성과 당내 역학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