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후티 미사일에 리야드 공항 아수라장 됐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을 공격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사우디 본토를 겨냥한 공격이 공항과 에너지 시설로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이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10일 현지시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사우디 국민 4명과 방글라데시인 2명, 미국인 1명을 포함한 외국인 6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은 최근 걸프 아랍국가에서 발생한 후티 관련 공격 가운데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사례로 꼽힌다. 공항 일대에서는 폭발 이후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고,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혼란에 빠진 공항 주변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후티 측은 이번 공격이 사우디의 예멘 내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후티 고위 관계자는 미국 뉴욕타임스에 “사우디가 예멘의 민간시설을 공격한 데 따른 대응”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은 최근 후티 장악 지역을 되찾기 위한 군사작전을 본격화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지난 4일 ‘예멘의 새벽’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전략 요충지 바브엘만데브해협 일대의 주요 거점 탈환에 나섰다. 사우디군은 후티 통제 지역 내 군사 목표물 136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후티는 지난 5일부터 사우디의 공항과 정유시설 등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은 일주일 사이 세 번째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사우디 동부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 인근에도 발사체가 떨어져 사우디 전역으로 불안이 번지고 있다.

 

후티는 추가 공격 가능성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군사조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메카와 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 내 모든 공항이 “잠재적 타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항에는 공항으로, 봉쇄에는 봉쇄로, 확전에는 확전으로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사우디 방공망이 반복된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미국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사우디의 후티 대응에 미국이 동참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매우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도 사우디 내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해 여행경보를 상향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사우디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인 ‘출국 권고’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사우디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에게 긴요한 용무가 아니라면 출국할 것을 권고하고, 여행 예정자에게는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태는 예멘 내전의 불씨가 사우디 본토와 걸프 지역 안보로 옮겨붙고 있음을 보여준다. 후티의 장거리 공격 능력과 사우디 방공망의 취약성이 동시에 드러난 가운데, 미국의 개입 여부가 향후 중동 정세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고층서 물건 수차례 던진 여성…휴대전화 촬영에 덜미

 경기 평택시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사기그릇과 유리컵 등을 반복적으로 밖으로 던진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신고 접수 이후 투척 지점을 추적했으며, 휴대전화로 건물 외벽을 촬영해 물건이 떨어지는 장면을 포착한 끝에 용의자를 특정했다.평택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부터 17일 오후 경찰에 붙잡힐 때까지 평택시 고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사기그릇과 유리컵 등을 4~5차례 지상으로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다행히 이번 사건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층에서 떨어진 그릇이나 유리컵에 행인이 맞을 경우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자칫 큰 사고가 발생할 뻔한 상황이었다.물건 투척이 반복되면서 아파트 관리사무소도 입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관리사무소는 지난 13일 관련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을 게시하고 입주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할 것을 요청했다.경찰은 앞서 지난 12일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물건이 떨어진 지점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접근을 통제했으며, 현장 순찰도 강화했다. 추가 투척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변 상황을 살피는 한편, 물건이 떨어진 위치를 분석해 투척 장소를 찾는 데 주력했다.하지만 용의자를 특정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해당 아파트는 수십 층 규모의 고층 건물인 데다, 물건이 떨어진 지점에는 투척 장면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낙하 지점을 토대로 투척 장소를 추적했지만,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주말에도 추가 범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현장 대응을 이어갔다. 지난 17일 오전 9시께부터는 아파트 현장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휴대전화로 건물 외벽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투척 장면을 확인하기 시작했다.이 과정에서 경찰은 실제로 물건이 떨어지는 장면을 포착했다. 경찰은 촬영된 장면을 분석해 물건이 투척된 위치를 특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해 A씨를 검거했다. CCTV가 없는 상황에서도 현장 촬영을 통해 범행 장소를 좁혀 용의자를 찾아낸 것이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이유와 관련해서는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당시 상황 등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경찰은 A씨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고 추가 범행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보호자의 협조를 받아 응급입원 조치했다. 이는 추가적인 위험을 예방하고 A씨의 상태를 고려한 조치로 알려졌다.경찰은 앞으로 A씨가 물건을 반복적으로 투척한 구체적인 이유와 사건의 전후 사정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이번 사건은 고층 건물에서 물건을 무단으로 투척하는 행위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무거운 그릇이나 깨지기 쉬운 유리컵이 높은 곳에서 떨어질 경우 보행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추가 범행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