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600년 역사 위에서 놀자…첫 기장읍성축제 개막

 부산 기장의 600년 역사 공간이 올가을 축제장으로 다시 문을 연다. 조선시대부터 지역을 지켜온 기장읍성이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걷고 머무는 문화관광 콘텐츠로 새롭게 조명된다.

 

부산 기장군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기장읍성 일대에서 ‘2026 기장읍성축제’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축제는 기장의 대표 문화행사였던 차성문화제를 확대·개편해 마련됐다. 기존 행사가 기장의 역사와 문화를 넓게 다뤘다면, 새 축제는 기장읍성이라는 구체적인 역사 공간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기장군은 변화하는 관광 흐름에 맞춰 문화유산을 단순히 보존하고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오래 머무는 축제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행사 장소와 프로그램 운영 방식도 새롭게 짰다. 축제 동선을 기장읍성 주변으로 집중하고, 주변 공간과 상권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구성했다.

올해 축제의 콘셉트는 ‘읍성에서 놀자’다. 딱딱한 역사 해설 중심에서 벗어나 어린이와 가족, 청년층, 관광객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체류형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행사 기간 현장에서는 독서, 체험, 보드게임, 토크, 영화, 음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방문객은 성곽을 배경으로 책을 읽고, 놀이와 공연을 즐기며, 기장읍성이 품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이번 축제는 차성문화제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계승하면서도 운영 방향은 한층 달라졌다. 지역민 중심의 문화행사에서 외부 관광객까지 불러들이는 문화관광형 축제로 확장한 것이다. 기장군은 축제를 통해 기장읍성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 상권과 골목 공간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장읍성은 조선 세종 7년인 1425년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기장의 대표 문화유산이다. 약 600년의 시간을 간직한 이곳은 1996년 5월 부산시 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후 여러 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성벽인 체성, 문지, 해자, 치, 건물지 등이 확인되며 역사적 가치가 재확인됐다.

 

일부 성벽과 해자는 복원과 정비를 거쳐 옛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기장군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기장읍성이 ‘알고는 있지만 자주 찾지 않는 유적’이 아니라, 누구나 편하게 방문하는 열린 역사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읍성에서 놀자’라는 주제는 문화유산을 어렵게만 느끼는 시민들에게 기장읍성을 친근하게 소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성곽을 둘러보는 관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놀고 쉬고 대화하는 경험을 통해 역사 공간의 현재적 의미를 되살리겠다는 취지다.

 

우성빈 기장군수는 “기장읍성이 과거의 역사만을 바라보는 공간이 아니라, 주민과 관광객이 편안하게 머물고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형, 성적표는 ‘777’인데 재계약설은 솔솔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종료 후 관심이 김태형 감독의 거취로 옮겨가고 있다. 세 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가운데 재계약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동행을 이어갈 명분이 충분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롯데는 2026시즌을 64승 3무 77패, 승률 0.454로 마쳤다. 최종 순위는 7위다. 2017년을 마지막으로 끊긴 가을야구의 명맥은 올해도 이어지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9년 연속으로 늘었다.2023년 10월 롯데와 3년 총액 24억 원에 계약한 김 감독에게 기대했던 역할은 분명했다. 두산 베어스를 이끌며 쌓은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임 이후 순위는 세 시즌 연속 7위에 머물렀다.김 감독 역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계약 기간 안에 성과를 내지 못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취지로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재계약 이야기가 나오자, 결과에 대한 평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재계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쪽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주목한다. 당장의 순위와 별개로 팀의 미래를 준비한 부분까지 평가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육성 성과를 인정하는 것과 이를 재계약의 근거로 삼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반론도 나온다.특히 과거 롯데 감독들에게 적용했던 기준과 비교하면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은 세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도 재계약하지 못했다. 조원우 전 감독 역시 2017년 정규시즌 3위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7위로 떨어진 뒤 팀을 떠났다.과거에는 가을야구 진출 경험이 있어도 성적 하락에 책임을 물었다. 이번에 다른 판단을 내린다면, 구단은 그 차이를 설명할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김 감독의 롯데 재임 세 시즌 통산 성적은 196승 13무 223패, 승률 0.468이다. 직전 사령탑 래리 서튼 전 감독의 재임 기간 승률인 0.471에도 미치지 못한다. 선수 구성과 시즌별 여건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성적만으로 재계약의 당위성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은 수치다.결국 핵심은 육성의 실체와 향후 경쟁력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넘어, 어떤 부분에서 성장이 있었고 그것이 팀 성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 단순히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만으로는 반복된 하위권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해소하기 어렵다.최종 결정권은 롯데 구단에 있다. 다만 동행을 선택한다면 지난 세 시즌의 부진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같은 결과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바꿀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롯데에 필요한 것은 재계약 여부에 대한 결론만이 아니다. 오랜 시간 가을야구를 기다려온 팬들이 납득할 평가 기준과 반등 계획이다. 재계약의 명분 역시 과거의 우승 경력이나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앞으로 팀을 달라지게 할 근거에서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