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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잡는 가을 맛, 장바구니에 답 있다

 가을이 되면 식탁 위 재료부터 달라진다. 사과는 더 아삭해지고, 호박은 단맛이 깊어지며, 석류와 견과류도 제철의 맛을 낸다. 이런 식품들은 맛뿐 아니라 몸속 염증 반응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양 성분을 품고 있어 가을 장바구니에 담아둘 만하다.

 

만성 염증은 피로감, 대사 건강, 심혈관 건강 등 여러 문제와 관련될 수 있다. 물론 음식 하나로 염증을 없앨 수는 없지만, 어떤 식품을 자주 먹느냐는 몸의 환경을 바꾸는 데 영향을 준다. 특히 제철 과일과 채소, 견과류에는 항산화 물질과 식이섬유가 많아 염증 관련 지표와의 연관성이 꾸준히 연구돼 왔다.

 

가을 과일 중 가장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은 사과다. 사과에는 퀘르세틴을 비롯한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은 주로 껍질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가능하면 깨끗하게 씻어 껍질째 먹는 편이 좋다. 아침에 사과를 얇게 썰어 플레인 요거트에 넣고 호두 몇 알을 더하면 포만감 있는 한 끼가 된다.

호두는 작은 양으로도 영양 밀도가 높은 식품이다.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 폴리페놀, 식이섬유를 함께 섭취할 수 있다. 다만 몸에 좋다는 이유로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열량 섭취가 늘 수 있다. 샐러드나 요거트 위에 한 줌보다 적은 양을 뿌려 먹는 정도가 현실적이다.

 

호박은 가을 식탁의 대표 채소다. 주황색을 내는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며 항산화 작용에 관여한다. 여기에 비타민C와 비타민E도 들어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기 좋다. 찌거나 굽는 조리법은 호박의 단맛을 살리면서 기름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석류는 색만큼이나 폴리페놀 함량으로 주목받는 과일이다. 안토시아닌과 푸니칼라진 같은 성분이 들어 있어 항산화 작용과 관련해 연구되고 있다. 석류 알은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샐러드, 요거트, 오트밀에 더하면 새콤한 맛과 식감을 살릴 수 있다.

 

방울양배추도 가을 식단에 변화를 주기 좋은 채소다. 반으로 잘라 구우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져 반찬이나 곁들임 요리로 먹기 쉽다. 여기에 마늘, 올리브유를 조금 더하면 풍미가 살아난다. 단, 기름과 소스를 많이 쓰면 건강식의 장점이 줄어들 수 있어 양 조절이 필요하다.

 

계피는 적은 양으로도 음식의 인상을 바꾸는 향신료다. 계피 속 신남알데하이드와 폴리페놀은 항산화·항염 작용과 관련해 연구돼 왔다. 커피나 차에 살짝 넣거나, 익힌 사과와 함께 먹으면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도 달콤한 향을 낼 수 있다.

 

다만 ‘항염 식품’이라는 말에 지나치게 기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특정 식품을 많이 먹는다고 염증이 바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연구들이 주목하는 것은 개별 음식보다 식사 전체의 방향이다. 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 견과류, 생선은 늘리고 가공육, 정제 탄수화물,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줄이는 식사 패턴이 중요하다.

 

가을은 이런 식사 습관을 시작하기 좋은 계절이다. 장을 볼 때 사과와 호박, 석류, 방울양배추, 호두를 조금씩 담고, 평소 먹던 식사에 하나씩 더해보는 방식이면 충분하다. 특별한 식단보다 꾸준히 반복할 수 있는 한 접시가 염증 관리에 더 가까운 답이다.

 

한화, 류지현에게 해법 맡겼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제15대 감독으로 류지현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한화는 13일 류 감독과 계약 기간 3년, 총액 2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류지현 감독이 한화가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류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 모두 LG 트윈스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LG 사령탑을 맡았던 2021년과 2022년에는 팀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며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이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도 지도력을 입증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한국을 8강으로 이끌었고,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따내며 국제대회 성과를 남겼다.한화는 류 감독의 경험과 운영 철학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한화는 리빌딩과 성적 도약 사이에서 굴곡을 겪었다. 2025시즌에는 김경문 전 감독 체제에서 정규시즌 2위에 오르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올해는 투수진 붕괴 속에 57승83패4무, 9위로 시즌을 마쳤다. 팀 홈런 1위, 팀 득점 2위에 오를 만큼 공격력은 있었지만 마운드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류 감독의 과제도 분명하다. 한화는 젊은 야수진과 장타력을 갖춘 타선을 보유하고 있지만, 선발과 불펜의 안정감 회복이 시급하다. 단기 반등을 넘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려면 마운드 재건, 유망주 성장, 베테랑 활용의 균형이 필요하다. 국가대표팀에서 다양한 유형의 선수들을 묶어낸 경험이 한화에서도 중요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계약을 마친 류 감독은 구단을 통해 “한화 이글스라는 좋은 팀의 감독을 맡겨주셔서 감사하다”며 “최고의 팬들과 함께 승리를 쌓아가며 강팀으로 나아가겠다. 구단의 비전인 명문 구단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프런트에도 변화가 생겼다. 손혁 전 단장의 임기 만료로 공석이 된 단장직에는 석장현 전 경영지원실장이 내정됐다. 석 신임 단장은 2003년 한화에 입사해 스카우트, 홍보, 운영, 전략, 경영지원 분야를 두루 거쳤다. 한화 직원 출신이 단장에 오르는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현장과 프런트,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류 감독과의 호흡이 기대된다.한화는 앞서 김경문 전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김 전 감독은 2024년 6월 부임해 첫해 8위에 그쳤지만, 2025시즌에는 팀을 정규시즌 2위로 끌어올렸고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으며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비록 LG 트윈스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긴 침체를 겪던 한화에 가을야구의 기억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올해 한화는 기대와 달리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타선은 리그 정상급 생산력을 보였지만 투수진이 흔들리면서 초반부터 순위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시즌 종료와 함께 감독과 단장이 모두 물러나는 변화가 이어졌다.김경문 전 감독은 퇴임하며 “한화에서 1000승도 달성했고 구단에 감사하다.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어디서든 들리던 ‘최강 한화’ 응원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팬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이제 한화는 류지현 감독 체제로 다시 출발선에 선다. 김경문 체제가 도약의 계기를 만들었다면, 류지현 체제의 임무는 그 가능성을 꾸준한 경쟁력으로 바꾸는 일이다. 뜨거운 팬심과 공격력을 바탕으로 한화가 다시 상위권 구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새 사령탑의 첫 시즌에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