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관광객 사랑받던 하와이 아치, 하루아침에 실종

 하와이 빅아일랜드 남단 해안에 있던 높이 27m 규모의 자연 아치가 붕괴됐다. 수백 년 동안 현지의 대표 풍경으로 알려졌던 해식 지형이 허리케인 영향이 있었던 시기를 전후해 사라지면서, 국립공원 측도 안전과 자연 침식 문제를 다시 강조하고 있다.

 

미국 CNN은 2일(현지시간)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안에 있던 ‘호레이 해식 아치’가 최근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호레이 아치는 빅아일랜드 남부 해안 절벽에 형성된 현무암 지형으로, 바다 위로 아치형 구조가 드러나 있어 관광객들의 주요 촬영 명소로 꼽혀왔다.

 

공원 당국에 따르면 해당 아치는 지난달 23일까지 확인됐으나, 같은 달 27일 밤에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붕괴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 기간 허리케인 ‘놀로’가 빅아일랜드 남부에 영향을 주면서 공원이 일시 폐쇄됐고, 해안에는 강한 파도와 바람이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레이 아치는 약 550년 전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용암 지대가 오랜 시간 바닷물에 깎이며 형성됐다. 흘러내린 용암이 식어 현무암으로 굳은 뒤, 파도와 해풍이 약한 부분을 침식하면서 아치 모양의 구조가 남았다. 외형이 코끼리 코나 다리처럼 보인다는 점 때문에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공원 측은 붕괴 소식을 전하며 “사실이다. 호레이 아치여, 편히 잠드소서”라는 문구를 남겼다. 현지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과거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부 방문객들은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의 상징적인 풍경 중 하나가 사라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공원 당국은 이번 붕괴가 오래전부터 예상된 일이었다고 설명해왔다. 2018년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 당시 발생한 지진으로 호레이 아치 주변 절벽이 손상됐고, 이후 지반과 절벽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 측은 2020년 기존 전망대를 폐쇄하고, 절벽에서 떨어진 곳에 새 전망대를 조성했다.

열대성 폭풍도 구조물 약화에 영향을 미쳤다. 높은 파도가 반복적으로 아치 하단부를 때리면서 암석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일이 이어졌고, 침식은 계속 진행됐다. 해식 아치는 형성 과정 자체가 침식에 기반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결국 붕괴되는 지형으로 분류된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은 2021년에도 호레이 아치의 수명이 제한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관리청은 “이 지형은 아름답지만 영구적이지 않다”며 “언젠가 바다로 무너져 내리고, 다른 장소에서 새로운 아치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붕괴로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의 유명 지형 하나는 사라졌지만, 당국은 이를 자연 지형 변화의 일부로 보고 있다. 화산이 만든 땅이 파도에 깎이고 다시 무너지는 과정은 하와이 해안에서 계속 반복되고 있다.

 

넷플릭스, 800명 감원설에 주가도 흔들

 넷플릭스가 대규모 인력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가입자 확대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로 몸집을 키워온 넷플릭스가 비용 효율화에 나설 경우, OTT 업계 전반에도 구조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9일 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넷플릭스가 전체 인력의 약 5%에 해당하는 800명가량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감원 대상은 영화와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크리에이티브 조직에 집중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가 실제로 이번 감원을 단행하면 2022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 된다.넷플릭스는 2022년에도 구독자 감소 여파로 두 차례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같은 해 5월 정규직 150명과 일부 계약직을 내보낸 데 이어, 6월에는 약 300명을 추가로 감원했다. 당시 팬데믹 특수가 끝나고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 도입, 계정 공유 단속, 콘텐츠 투자 조정 등 수익성 개선 전략을 추진했다.이번 감원설의 배경에는 시청 시간 성장세 둔화가 있다. 넷플릭스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해 왔지만, 올해 상반기 플랫폼 시청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투자자들은 콘텐츠 투자 규모에 비해 이용자 체류 시간이 충분히 늘지 않고 있다며 비용 통제와 수익성 개선을 요구해 왔다.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는 최근 블룸버그 스크린타임 행사에서 회사의 성장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원하는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단순 가입자 수 확대를 넘어 시청 시간과 광고 수익, 콘텐츠 효율성 관리에 더 큰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주가 하락도 부담이다. 넷플릭스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약 42%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만 24% 하락했고, 지난 9월 한 달 동안에도 14% 내렸다. 글로벌 흥행작 부족과 경쟁 심화, 성장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고비용 콘텐츠 전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투자 대비 성과를 더 명확히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경쟁 환경도 녹록지 않다. 특히 유튜브는 거실 TV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TV 시청 시간 점유율에서 유튜브는 14.2%를 기록해 넷플릭스의 7.8%를 크게 앞섰다. 과거 짧은 영상 중심 플랫폼으로 인식되던 유튜브가 TV 화면에서 장시간 시청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넷플릭스의 핵심 시청 시간을 압박하고 있다.넷플릭스는 게임 사업도 재편하고 있다. 지난 8월 할리우드 소재 게임 스튜디오 나이트스쿨의 사업을 중단한 데 이어, 핀란드 헬싱키의 게임 스튜디오 문루트도 폐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이 검증된 영역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업계에서는 이번 감원설이 넷플릭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OTT 산업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본다. 가입자 성장률이 둔화되고 광고 기반 수익 모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플랫폼 기업들은 콘텐츠 투자 확대와 비용 절감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넷플릭스의 구조조정 여부는 향후 OTT 업계의 투자 전략과 고용 흐름을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