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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온천,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부산의 대표적인 온천 관광지인 동래온천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온천도시’로 지정됐다. 한때 전국을 대표하는 온천 관광지로 이름을 날렸지만 시설 노후화와 온천산업 축소로 쇠락해온 동래온천이 이번 지정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동래온천의 온천도시 지정은 전국에서 네 번째다. 앞서 2023년 충북 충주 수안보온천과 충남 아산 온양온천, 경남 창녕 부곡온천이 온천도시로 지정됐다.

 

온천도시는 온천자원의 우수성과 온천관광 활성화 노력, 온천산업 육성 가능성,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정한다.

 

동래온천은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1,400년 역사를 자랑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온천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산을 대표하는 온천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아왔다.

 

온천수는 최고 70.3도의 고온을 유지하며 실리카 성분도 포함하고 있다. 삼국시대에는 왕과 귀족들의 휴양지로 이용됐고 조선시대에는 남탕과 여탕을 구분한 목욕탕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개항 이후에는 일본인들이 동래온천 일대에 근대식 여관과 목욕탕을 지으면서 관광지로서의 모습도 갖추기 시작했다. 1970년대 초에는 풍부하고 수질이 좋은 온천수와 잘 정비된 부대시설을 바탕으로 국내 대표 온천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시설이 노후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동래온천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온천산업도 점차 축소됐다. 지역에서는 공공디자인 개발사업과 온천대축제, 온천특구 지정 추진 등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 했지만 과거의 번성했던 모습을 되찾기는 쉽지 않았다.

 

한때 수십 곳의 목욕탕이 운영될 정도로 온천업이 활발했던 동래구에는 현재 16개의 온천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온천도시 지정은 동래온천이 가진 주변 관광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동래온천은 금정산국립공원과 동래읍성 등 자연·역사·문화 관광자원과 가까워 온천만 이용하고 떠나는 관광이 아니라 머물면서 여러 콘텐츠를 즐기는 체류형 관광의 거점으로 발전할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시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동래온천 관광의 방향도 바꿀 계획이다. 단순히 목욕을 즐기는 기존 온천관광에서 벗어나 치유와 휴식, 체험,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심형 온천관광도시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온천치유원’을 건립해 전문적인 수중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온천복합체험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다. 시민과 관광객이 일상에서 온천을 보다 쉽게 접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온천친화도시를 만든다는 것이다.

 


동래온천이 다시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오랜 역사와 온천수라는 기존 자원에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결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과거처럼 목욕 중심의 온천관광에 머무르지 않고 치유와 체험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관광지로 변화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전재수 시장은 동래온천의 온천도시 지정에 대해 온천의 가치를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동래온천 부흥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400년의 역사를 이어온 동래온천이 이번 온천도시 지정을 계기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요미우리 1년 만에 결별, 이승엽 다음 행선지는

 ‘국민타자’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동행을 1년 만에 마무리했다. 16년 만에 친정팀 유니폼을 입고 지도자로 새 도전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짧은 인연으로 끝났다.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의 다음 행선지로 향한다. KBO리그 복귀 가능성, 더 나아가 다시 1군 사령탑을 맡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요미우리는 지난 14일 이승엽 1군 타격코치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전 감독은 지난해 가을 마무리 캠프에서 임시 코치로 합류한 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의 제안을 받아 정식 타격코치로 부임했다. 현역 시절 요미우리에서 활약했던 인연을 바탕으로 지도자 신분으로 다시 일본 무대에 선 것이다.그는 요미우리에서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타격 지도에 힘을 쏟았다. 직접 배팅볼을 던지고, 젊은 타자들의 성장 과정을 가까이에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감독은 팀을 떠나며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자이언츠의 미래는 밝다”는 취지의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러나 요미우리가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에서 탈락한 뒤 코칭스태프 개편에 들어가면서 이 전 감독도 한 시즌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짧은 일본 생활을 마친 이 전 감독의 거취는 국내 야구계에서도 큰 관심사다. 올겨울 KBO리그는 감독 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한화 이글스는 김경문 감독과 결별한 뒤 류지현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여기에 다른 구단에서도 성적과 팀 운영 방향에 따라 추가적인 사령탑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거론된다.대표팀 관련 자리도 변수다. 류지현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잡으면서 APBC 대표팀 감독직은 공석이 됐다. 이승엽 전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 야구를 대표한 상징적인 인물이다. KBO와 NPB를 모두 경험했고, 국제대회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통산 626홈런이라는 기록과 ‘국민타자’라는 상징성까지 고려하면, 단기전 대표팀 감독이나 타격 파트 지도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다만 KBO리그 1군 감독 복귀로 범위를 좁히면 분위기는 단순하지 않다. 이 전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남겼다. 그는 코치 경험 없이 2023시즌 두산 감독으로 부임했다. 3년 총액 18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계약 조건도 큰 화제를 모았다. 부임 첫해와 이듬해 팀을 2년 연속 가을야구로 이끌었고, 하위권으로 처졌던 두산을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놓은 점은 분명한 성과였다.하지만 팬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단기 성적에 치우친 운영 방식이 문제로 지적됐다. 정규시즌을 매 경기 총력전처럼 치르면서 불펜 소모가 컸고, 젊은 투수들의 부담이 누적됐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리빌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서도 베테랑 중심의 라인업과 불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팀의 미래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결국 두산은 2025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고, 이 전 감독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감독으로서 남긴 기록만 보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가 있었지만, 과정에서는 혹사 논란과 세대교체 실패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이 때문에 그가 곧바로 KBO 1군 감독으로 복귀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요미우리에서 보낸 1년은 이 전 감독에게 다른 의미의 시간이었을 수 있다. 두산에서는 곧바로 감독으로 출발했지만, 일본에서는 코치로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지도하며 현장을 다시 배웠다. 특히 육성과 소통, 장기적인 선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경험은 향후 지도자 커리어에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문제는 다음 기회에서 무엇을 보여주느냐다. 현역 시절의 명성과 상징성만으로 다시 1군 지휘봉을 잡기는 어렵다. KBO 구단들이 원하는 것은 이름값이 아니라 팀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철학이다. 불펜 운용, 세대교체, 유망주 육성, 데이터 활용, 코칭스태프 운영 등에서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증명해야 한다.이승엽 전 감독은 여전히 한국 야구에서 가장 큰 이름 중 하나다. 선수로서 쌓은 업적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지도자의 길은 또 다른 평가를 요구한다. 요미우리와의 짧은 동행을 마친 그가 곧바로 현장에 복귀할지, 한 걸음 물러서 더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그의 다음 선택이 한국 야구계의 또 다른 관심사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