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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승 1패·40연승, 안세영 “난 더 성장할 것”


이미 정상에 섰지만, 안세영의 말은 여전히 도전자에 가까웠다. 세계랭킹 1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세계선수권 챔피언, 아시안게임 2연패. 여자 단식에서 이룰 수 있는 굵직한 기록들을 차례로 손에 넣었지만, 그는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몰라 기대된다”고 말했다.안세영은 9월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세트스코어 2-0으로 꺾었다. 점수는 21-17, 21-9. 세계 3위이자 홈 팬들의 응원을 받은 야마구치를 상대로도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선수가 됐다.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다시 개인전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 무대에서도 자신이 절대 강자임을 증명했다.

 

이번 우승의 의미는 기록에만 있지 않았다.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23년 세계선수권, 2024 파리올림픽, 2026년 아시아선수권을 차례로 제패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주요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을 완성했고, 100주 넘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우승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는 결승 뒤 “매 대회가 나에게는 새로운 경기”라며 “매 대회마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우승하고 싶고, 우승은 늘 새롭다. 우승이라는 목표가 나를 계속 움직이게 한다”고 했다.

 

정상을 오래 지키는 선수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상대보다 익숙함일 수 있다. 그러나 안세영은 그 익숙함을 경계했다. 세계 1위라는 위치를 방어해야 할 자리로 받아들이기보다, 다시 올라서야 할 무대로 여겼다. 그의 독주가 오래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기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결승 1세트에서는 야마구치의 끈질긴 수비와 홈 코트 분위기에 맞서며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2세트에서는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21-9라는 점수는 결승전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일방적이었다.

 

하지만 안세영은 쉽게 이겼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매 순간이 고비였다. 결승전도 많이 고민하면서 공을 쳤고,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경기는 끝까지 해봐야 아는 것이라 매 순간이 힘들었다”고 했다.

 

스스로에게 준 점수는 90점이었다. 안세영은 “7경기를 치르면서 야마구치 선수에게 한 세트를 내줬다. 그 과정에서 많이 배웠다”며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기 때문에 90점 정도면 많이 준 것”이라고 웃었다. 압도적인 우승 뒤에도 배운 점을 먼저 찾는 태도였다.

 

올 시즌 성적은 숫자로 보면 더 놀랍다. 안세영은 공식전 56승 1패, 승률 98.2%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에게 패한 뒤에는 40연승을 달리고 있다. 사실상 세계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흐름은 안세영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무패 시즌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나오지만, 그는 차분했다. 안세영은 “현실은 1패를 했다는 점”이라며 “마지막까지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무패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완벽을 말하면서도 먼저 부상을 경계했고, 결과보다 과정을 강조했다.

 

그 과정이 늘 편한 것은 아니다. 안세영은 “과정이 힘들고, 버티기 힘든 순간도 많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곧 “그 끝에는 나의 행복이 있을 것 같다. 그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나를 채찍질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태극마크에 대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안세영은 “항상 애국가를 들을 때는 너무나 영광이고 뿌듯하다”며 “내가 이 애국가를 듣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기 때문에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메달보다 그 뒤에 흐르는 애국가가 그에게는 또 하나의 보상이었다.

 

이제 시선은 4년 뒤로 향한다. 안세영은 2030 도하 아시안게임에 대해 “아직 상상이 안 된다”면서도 “지금보다 조금 더 성장한 내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 그때는 다시 2관왕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뤘고, 그랜드슬램도 완성했다.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오래 지켰다. 그러나 안세영은 자신을 완성형 선수로 규정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번 금메달은 끝이 아니라 다음 장면의 예고에 가깝다. 안세영은 또 한 번 정상에 섰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성장으로 향하고 있다.

 

넷플릭스, 800명 감원설에 주가도 흔들

 넷플릭스가 대규모 인력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가입자 확대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로 몸집을 키워온 넷플릭스가 비용 효율화에 나설 경우, OTT 업계 전반에도 구조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9일 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넷플릭스가 전체 인력의 약 5%에 해당하는 800명가량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감원 대상은 영화와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크리에이티브 조직에 집중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가 실제로 이번 감원을 단행하면 2022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 된다.넷플릭스는 2022년에도 구독자 감소 여파로 두 차례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같은 해 5월 정규직 150명과 일부 계약직을 내보낸 데 이어, 6월에는 약 300명을 추가로 감원했다. 당시 팬데믹 특수가 끝나고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 도입, 계정 공유 단속, 콘텐츠 투자 조정 등 수익성 개선 전략을 추진했다.이번 감원설의 배경에는 시청 시간 성장세 둔화가 있다. 넷플릭스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해 왔지만, 올해 상반기 플랫폼 시청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투자자들은 콘텐츠 투자 규모에 비해 이용자 체류 시간이 충분히 늘지 않고 있다며 비용 통제와 수익성 개선을 요구해 왔다.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는 최근 블룸버그 스크린타임 행사에서 회사의 성장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원하는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단순 가입자 수 확대를 넘어 시청 시간과 광고 수익, 콘텐츠 효율성 관리에 더 큰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주가 하락도 부담이다. 넷플릭스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약 42%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만 24% 하락했고, 지난 9월 한 달 동안에도 14% 내렸다. 글로벌 흥행작 부족과 경쟁 심화, 성장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고비용 콘텐츠 전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투자 대비 성과를 더 명확히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경쟁 환경도 녹록지 않다. 특히 유튜브는 거실 TV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TV 시청 시간 점유율에서 유튜브는 14.2%를 기록해 넷플릭스의 7.8%를 크게 앞섰다. 과거 짧은 영상 중심 플랫폼으로 인식되던 유튜브가 TV 화면에서 장시간 시청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넷플릭스의 핵심 시청 시간을 압박하고 있다.넷플릭스는 게임 사업도 재편하고 있다. 지난 8월 할리우드 소재 게임 스튜디오 나이트스쿨의 사업을 중단한 데 이어, 핀란드 헬싱키의 게임 스튜디오 문루트도 폐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이 검증된 영역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업계에서는 이번 감원설이 넷플릭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OTT 산업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본다. 가입자 성장률이 둔화되고 광고 기반 수익 모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플랫폼 기업들은 콘텐츠 투자 확대와 비용 절감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넷플릭스의 구조조정 여부는 향후 OTT 업계의 투자 전략과 고용 흐름을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