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명절 과식 후 복통, 그냥 체한 게 아니었다

 명절 연휴에는 평소보다 식사 시간이 길어지고, 전이나 튀김, 갈비처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먹는 경우가 많다. 이때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하거나 명치가 아프면 대개 “많이 먹어서 체했나 보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오른쪽 윗배까지 불편하다면 위장 문제가 아니라 담낭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잠시 저장해두는 주머니 모양의 기관이다. 담즙은 지방을 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름진 음식이 장으로 들어오면 담낭은 수축하면서 담즙을 내보내는데, 이 과정에서 담낭 안에 있던 담석이 움직이거나 담낭관을 막으면 강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담석으로 인한 통증은 식사 직후보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난 뒤 명치나 오른쪽 윗배가 쥐어짜듯 아프다면 담석과 관련된 통증일 가능성이 있다. 통증이 등이나 오른쪽 어깨 쪽으로 퍼지기도 하고,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통증이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가라앉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증상이 사라지면 단순 소화불량으로 여기고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통증이 멈췄다고 해서 담석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담낭 안에 담석이 남아 있으면 비슷한 상황에서 다시 통증이 반복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명절 음식 섭취 후 비슷한 복통을 경험했다면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복부 초음파는 담낭 안의 담석을 확인하는 데 흔히 사용되는 검사다. 특히 통증이 반복되거나 오른쪽 윗배 통증이 뚜렷한 경우에는 진료를 미루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통증 양상에 따라서는 응급 진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복통이 오래 지속되면서 열이 나면 담낭에 염증이 생긴 담낭염을 의심할 수 있다. 또 피부나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난다면 담석이 담관을 막았을 가능성이 있어 빠른 확인이 필요하다. 이 경우 방치하면 감염이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담석 치료는 증상 유무와 합병증 발생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전혀 없는 담석은 정기적으로 관찰하기도 한다. 반면 식후 통증이 반복되거나 담낭염 등 문제가 생겼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담낭절제술이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복강경 수술로 시행되기도 한다.

 

명절 음식 자체를 모두 피할 필요는 없다. 다만 기름진 음식을 한 번에 많이 먹는 습관은 담낭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전, 튀김, 고기류는 양을 조절해 나눠 먹고, 식사 후 반복적인 명치 통증이 있다면 단순한 체기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명절 뒤 찾아온 복통이 잠깐의 과식 때문인지, 담석이 보내는 신호인지 한 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천 상가 흉기 난동에 8명 부상

 인천의 한 복합 상가 건물에서 5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이용객 8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상자 가운데 20대 여성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용의자는 현장에 있던 상인과 이용객들에게 제압된 뒤 경찰에 넘겨졌다. 특히 용의자가 과거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전자감독 대상자 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됐다.인천 남동경찰서는 13일 흉기 난동을 벌여 상가 이용객 8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복합 상가 건물에서 흉기를 휘둘렀다. 부상자들은 건물 곳곳에서 발견됐다. 2층에 있던 20대 여성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지하 1층에서는 40대 여성 1명이 다쳤으며, 2층에서는 30대 남성을 포함한 5명이 부상을 입었다. 3층에서도 50대 여성 1명이 등과 어깨 부위 등을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점심 식사를 하던 중 갑작스럽게 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건물 지상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식당들이 모여 있는 2층으로 올라간 뒤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이동하면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있던 상인과 이용객들이 A씨의 범행을 막기 위해 나섰고, 이 과정에서 A씨는 제압됐다. 목격자들은 A씨가 양손에 흉기를 묶은 듯한 상태로 이동하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최초 신고자로 알려진 30대 나모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키 165㎝ 정도 되는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이동하면서 보이는 사람을 향해 흉기로 찌르려 했다”며 “흉기를 양손에 묶고 범행했다”고 설명했다. 나씨는 다른 남성 2명과 함께 의자를 이용해 A씨를 제압한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인계한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이용객들이 범행을 저지하자 다른 공격 대상을 찾으려 했으며, 인근 가게와 여자 화장실 방향으로 이동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씨는 “A씨가 특별히 소리를 지르며 위협하거나 하진 않고 아무 말 없이 범행했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공격에 상가 이용객들은 긴급히 대피했고, 현장에는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출동해 부상자 구조와 사건 수습에 나섰다.경찰 조사 과정에서는 A씨의 과거 범죄 이력과 전자감독 대상자였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A씨는 과거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2월 25일 인천 자택에서 재결합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40대 전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당시 재판부는 A씨에게 다수의 폭력 범죄 전력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출소 후 10년간 전자발찌를 부착하도록 명령했다.A씨는 앞서 2005년 살인미수 혐의로, 2008년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각각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복역을 마친 A씨는 2029년 2월까지 전자발찌 부착 대상이었으며, 매일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주거지 밖으로 나가지 않아야 하는 준수 사항도 적용받았다.그러나 A씨는 전자발찌를 착용하던 2021년 1월부터 5월 사이 외출 제한 시간을 네 차례 위반해 무단으로 주거지를 벗어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202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흉기 난동 당시에도 A씨는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A씨는 최근에도 흉기 소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이력이 있었다. 지난달 인천 계양구의 한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면서 흉기를 소지한 혐의다. A씨는 해당 병원에서 치료받은 무좀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A씨가 흉기를 이용해 푯말에 구멍을 뚫는 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법무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자감독 대상자의 흉기 난동으로 시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했다. 법무부는 “전자감독 대상자의 흉기 난동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전자감독 지도감독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필요한 제도 개선과 보완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전자감독이 시작된 이후 지도·감독에 순응하면서 정신과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이후 재범 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최근 갈등이 있었던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흉기를 소지한 혐의로 입건됐다. 법무부는 A씨가 정신질환 증상 완화를 위한 상담도 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범행 당일 A씨의 행적과 관련해서는 오전에 외부 전문가와 중독 상담을 진행했고, 보호관찰관으로부터 정신질환 치료약을 복용한 사실을 확인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상담을 받은 뒤 보호관찰관과 점심 식사를 함께했으며, 낮 12시 30분쯤까지 보호관찰관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약 1시간여 만에 상가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것이다.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사건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본 뒤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신속하고 철저하게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행은 “이번 사건으로 큰 피해를 본 시민들께 위로의 말씀과 함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피의자 제압해 준 시민들께도 감사하다”고 밝혔다.경찰은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온라인상 관련 동향을 살펴 추가 피해와 모방 범죄를 예방할 방침이다. 김 대행은 가시적인 순찰과 사이버 모니터링을 통해 2차 피해를 막는 데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건 피해자들에게 전담 경찰관을 일대일로 연결하고 법률·심리·경제적 지원을 제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경찰은 A씨와 상가 이용객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다수의 시민이 다친 가운데, 전자감독 대상자의 관리와 감독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위험 징후가 사전에 확인됐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무부가 전자감독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조사 결과와 제도 개선 방안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