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명절 때 찐 2kg, 기름 아닌 물?

 추석 연휴가 지나고 올라선 체중계 위 숫자 앞에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 며칠 사이 갑자기 늘어난 2~3㎏은 살(체지방)이 순식간에 붙었다기보다는 체내에 쌓인 수분과 글리코겐, 그리고 아직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무게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명절 기간에는 전, 갈비찜, 잡채, 송편 등 고칼로리·고나트륨 음식을 평소보다 자주 섭취하게 된다. 여기에 친지들과 모여 앉아 TV를 보느라 활동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늦은 밤까지 음식을 집어 먹는 등 평소와 다른 생활 Pattern이 이어지면서 체중계 숫자가 쉽게 튀어 오르곤 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단기적인 신체 반응일 뿐이다. 탄수화물과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우리 몸은 글리코겐을 저장하면서 이에 비례해 상당량의 수분을 끌어안는 특성이 있다. 즉, 명절 직후 늘어난 체중의 대부분은 진짜 '지방'이 아닌 '물 무게'인 셈이다. 따라서 연휴가 끝났다고 해서 곧바로 굶거나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이기보다는, 평소 먹던 식단과 생활 패턴으로 돌아가 며칠간 몸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관망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오히려 연휴 전후로 '먹은 만큼 빼야 한다'는 죄책감에 며칠씩 음식을 끊는 식의 극단적인 통제는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다. 이러한 행위는 폭식과 식사 제한이라는 악순환을 유발하고, 체중의 급등락을 반복시켜 몸의 대사 균형을 크게 무너뜨린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비만을 단순히 개인의 의지나 단기적인 식이조절로 해결할 문제가 아닌,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명절 이후의 건강한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금식보다는 지혜로운 식습관의 복원이 우선이다. 식사를 할 때는 다양한 음식을 한꺼번에 집어 먹기보다 개인 접시에 적당량 덜어 천천히 씹어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반찬을 먼저 섭취해 공복감을 줄이고, 기름진 전이나 튀김, 디저트류는 섭취량을 의식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식사가 끝난 뒤 대화를 나누며 무심코 집어 먹는 과일이나 과자, 음료 등 주전부리 역시 상당한 칼로리를 적립하므로 경계해야 한다. 식후에는 가족들과 가볍게 동네를 산책하거나 가까운 거리를 걸어서 이동하는 등 평소 활동량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전문적인 체중 감량 과정에서는 숫자 자체에만 집착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식사량을 갑자기 줄이면 지방뿐만 아니라 몸을 지탱하는 근육량까지 함께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근육이 감소하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장기적으로는 살이 더 잘찌는 체질로 변하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면서 적절한 근력 운동을 병행해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최근 비만 치료제나 수술적 방법 등 다양한 의학적 치료법들이 활용되고 있지만, 이 역시 단기적인 다이어트 수단이 아닌 장기적인 대사 건강 관리의 틀 안에서 접근해야 요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명절이 끝난 지금, 필요한 것은 벼락치기 다이어트가 아닌 '원래의 건강한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연착륙하는 지혜다.

 

김상욱 발언 공방에 울산시 국감 파행

 울산시를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가 김상욱 울산시장의 개인 유튜브 활동과 과거 발언, 답변 태도를 둘러싼 여야 간 충돌 끝에 파행을 빚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 시장의 언행과 시정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김 시장은 국정감사에서 다룰 수 있는 감사 범위를 근거로 반박했다.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정감사 중단을 요구하며 집단 퇴장했다.21일 열린 울산시 국정감사에서는 김 시장의 개인 유튜브 방송 운영을 비롯해 정치적 편향성 논란, 지역 언론 및 시의회와의 갈등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소속 서명옥·주호영 의원 등은 김 시장의 과거 발언과 시정 운영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김 시장은 질의 내용이 법에서 정한 국정감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따져야 한다며 맞섰고, 감사장에서 양측의 대립이 격화됐다. 먼저 질의에 나선 서명옥 의원은 김 시장이 과거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언론사 관계자를 향해 과격한 발언을 한 사실을 지적했다. 김 시장이 취임 직후 지역 언론사 홍보비를 재검토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점도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서 의원은 김 시장이 시의회 회의 도중 유튜브 댓글을 작성하고 시의원을 비하하는 댓글을 읽었다며,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의회를 협치의 대상으로 대하기보다 조롱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울산시의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 의원은 울산항만공사 통합 문제와 경주시와의 에너지 공기업 유치 갈등 등을 거론하며 김 시장이 행정가로서 요구되는 책임감과 무게감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개인적인 언행뿐 아니라 지역 현안을 다루는 과정에서도 시장으로서 적절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취지다.김 시장은 서 의원의 질의에 국정감사의 법적 범위를 문제 삼으며 반박했다. 그는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7조를 언급하면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사는 국가위임사무와 국가가 보조금 등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의원이 제기한 내용은 감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어떤 방식으로 답변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질의 내용의 타당성을 둘러싼 논쟁이 감사 범위에 대한 법적 해석 문제로 이어진 것이다. 이어 주호영 의원이 질의에 나서면서 공방은 더욱 거세졌다. 주 의원은 김 시장이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개인 유튜브 방송 운영을 위한 겸직 허가를 신청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개인 방송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울산시의 인력이나 시설 등 공적 자원이 사적인 목적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직자의 개인 활동과 공무 수행 사이에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김 시장의 유튜브 운영 문제를 추궁했다.울산시 홍보대사 위촉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주 의원은 최근 울산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연예인들이 울산과 직접적인 연고가 없고 특정 정치적 성향을 지닌 인물들이라는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홍보대사 구성 방식이 시민 화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홍보대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지역과의 연관성은 물론 시민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김 시장은 홍보대사 위촉에 대해 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전국적인 홍보 역량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사안 역시 국정감사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감사장이 시장 개인을 훈계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법에서 정한 취지와 범위에 맞춰 감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직접적으로 반박하면서 감사 대상에 해당하는 사안인지부터 판단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내세운 것이다.주 의원이 김 시장의 과거 법무법인 연계 논란과 신상 관련 의혹까지 언급하면서 대립은 개인적인 문제로도 번졌다. 이에 김 시장은 관련 의혹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이 나올 경우 문제를 제기한 측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의혹의 내용과 책임 소재를 놓고 양측의 입장이 맞서면서 감사장의 긴장감도 높아졌다.주 의원은 김 시장의 답변 태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겸손한 자세로 질의에 응해야 한다며 김 시장의 대응 방식을 질타했다. 그러나 김 시장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감사 대상으로 명시된 사안에 대해서만 지적해 달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감사 대상의 범위와 답변 태도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질의와 답변은 대립 양상으로 이어졌다.결국 김 시장의 답변 태도에 반발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정감사 중단을 요구하며 감사장을 떠났다. 감사반장은 울산시 전체 예산에 지방교부세와 국비 지원이 포괄적으로 포함돼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의원들의 질의에 종합적이고 성실하게 답변해 달라고 요청했다. 감사 진행을 정상화하려는 수습에 나섰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국정감사는 파행을 맞았다.이번 울산시 국정감사에서는 김 시장의 개인 유튜브 활동과 과거 발언, 홍보대사 위촉, 시정 운영 방식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특히 의원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김 시장이 국정감사의 법적 범위를 앞세워 대응하면서 감사 대상에 대한 해석과 답변 태도를 둘러싼 갈등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지역 현안과 시정 운영을 점검해야 할 국정감사가 공방 끝에 중단되면서 여야 간 대립이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