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현대百, 신인돌 무대비용 싹 다 쏩니다

 ‘젊음의 거리’ 신촌이 K팝 루키들의 뜨거운 전진기지로 거듭난다. 기회가 목말랐던 중소기획사 신인 아이돌과 글로벌 팬덤을 직연결하는 K팝 버스킹 상생 프로젝트가 매주 금요일 신촌 한복판을 매료시킬 전망이다.

 

22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신촌점 유플렉스 스타광장에서 신인 아이돌 그룹의 무대인 ‘신촌 K팝 쇼’가 매주 금요일 정기 개최된다.

 

이번 정례화 결정은 지난 7월부터 시범 운영한 비정기 K팝 공연의 폭발적 반응 덕분이다. 매 회차마다 1,000여 명에 달하는 구름 관객이 몰리며 신촌 상권 전체에 뜨거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단순 공연을 넘어 팬 사인회, 포토타임 등 아티스트와 팬들이 밀접하게 호흡할 수 있는 스킨십 프로그램까지 한 차원 확장하기로 했다.

특히 눈길을 끌 수밖에 없는 대목은 ‘전액 지원’ 카드다. 현대백화점은 무대 설치비와 시스템 운영비 등 행사 제반 비용을 전액 부담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획사 및 신인 아티스트들이 오롯이 무대 연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다음 달 무대에는 다국적 걸그룹 ‘디바엑스’와 ‘나빌레라’, 보이그룹 ‘위웨이’ 등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이미 시범 운영 기간 보이그룹 ‘트렌드지’, ‘엔카이브’, 다국적 그룹 ‘엠비오’ 등 8개 팀이 무대를 거쳐가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한 함께 개최된 연습생·지망생 대상 K팝 경연대회 예선에는 전 세계 11개국 108개 팀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결선 진출자들에게는 큐브엔터테인먼트, 어트랙트, 모드하우스 등 국내 유명 연예기획사 5곳의 오디션 기회까지 주어졌다.

 

현대백화점은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대학가 특성에 독보적인 K팝 문화 파워를 더해, 신촌을 다시 한번 'MZ·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로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내년에는 글로벌 K팝 아카데미와의 연계를 통해 경연대회 판을 세계 수준으로 대폭 키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희석 현대백화점 신촌점장은 “신촌을 찾는 방문객에게 참신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동시에, 중소기획사 신인들에게는 꿈을 펼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신촌점만의 차별화된 K팝 컬처 콘텐츠를 지속 발굴해 신촌을 국내외 팬들이 꼭 찾는 글로벌 K팝 랜드마크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전월세 뛰고 매물은 말랐다

 서울 임대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세입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을 처음 앞지른 데다 월세까지 비슷한 속도로 오르면서, 주거비 부담이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매물 부족까지 겹치면서 세입자들은 가격 협상은커녕 계약 안전장치도 제대로 따지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다.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10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8.3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 8.31%를 소폭 웃돈 수치다. 올해 들어 서울 전셋값 상승폭이 매매가 상승폭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값 상승세도 만만치 않지만, 실제 거주 비용과 직결되는 전세 부담이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월세 시장도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통계 기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7%, 월세는 6.1% 올랐다. 전세와 월세가 사실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동반 상승한 셈이다. 특히 노원구의 월세 상승률은 10.2%로 수도권에서 가장 높았다. 상대적으로 중저가 주거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서도 월세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서민 주거비 압박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임대료 상승의 배경에는 공급 부족도 있다. 최근 서울시 주거포럼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실거주 의무가 임대차 매물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집을 사더라도 직접 거주해야 하는 규제가 적용되면 해당 주택을 전세나 월세로 내놓기 어렵다. 이 경우 임대 매물이 줄고, 세입자의 선택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시장에서는 이미 ‘임대인 우위’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원하는 지역과 가격대의 집이 나오면 여러 세입자가 동시에 몰리고, 계약을 서두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세입자가 권리관계나 집주인의 재정 상태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세 사기나 보증금 미반환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도 임대차 시장이 과열될 때 안전 확인 절차가 뒷전으로 밀리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계약 전 집주인의 납세 여부와 선순위 권리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23년 법 개정 이후 임대인은 계약 과정에서 납세증명서와 선순위 임대차 정보를 임차인에게 제시하거나, 임차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동의해야 한다. 특히 다가구주택처럼 여러 세대가 하나의 등기부에 묶여 있는 경우에는 먼저 들어온 세입자의 보증금 규모가 중요하다. 집이 경매로 넘어갈 경우 선순위 보증금이 많으면 후순위 세입자의 보증금 회수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전입신고 시점도 주의해야 한다. 많은 세입자가 전입신고를 마치면 즉시 보증금 보호가 시작된다고 생각하지만, 현행법상 대항력은 이사와 전입신고를 모두 마친 다음 날 0시부터 발생한다. 반면 집주인이 잔금일 당일 은행 대출을 받아 근저당권 등기를 설정하면 금융기관이 세입자보다 앞선 권리를 가질 수 있다. 이른바 ‘하루 공백’ 위험이다.정부가 대항력 발생 시점을 전입신고 즉시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시행 전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계약서 특약이 중요하다. 잔금일 다음 날까지 집주인이 새로운 근저당권 등 담보권을 설정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고, 이를 어길 경우 계약 해제와 보증금 반환을 요구할 수 있도록 명시하는 방식이다. 다만 특약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잔금 지급 직전과 전입신고 이후 등기부등본을 다시 확인해 권리 변동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이사 절차도 단계별로 챙길 필요가 있다. 확정일자는 임대차계약서만 있으면 이사 전에도 받을 수 있으므로 계약 직후 처리하는 것이 좋다. 이사 당일에는 전입신고를 하고, 다음 날 등기부등본을 다시 발급해 새 근저당이나 가압류가 설정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도 보증금 보호를 위해 대항력이 생기기 전후의 권리 변동 확인을 강조하고 있다.주소 변경도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에 등록된 주소가 예전 집으로 남아 있으면 대출 연체 안내나 보험계약 관련 통지를 받지 못해 불이익을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금융회사 한 곳에서 전 금융권 주소를 일괄 변경하는 서비스가 있었지만 현재는 종료된 상태다. 거래 금융사별로 직접 변경하거나 통신사 기반 주소 변경 서비스를 활용해야 한다.전월세 가격이 오르고 매물이 줄어드는 시장에서는 빠른 계약이 유리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보증금은 세입자의 핵심 자산이다. 집을 구하는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한 계약이다. 전셋값과 월세가 동시에 뛰는 지금, 세입자에게 필요한 것은 서두름이 아니라 확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