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국화부터 해바라기까지…인제 가을꽃축제 개막


국화와 구절초, 마편초, 해바라기 등 형형색색의 가을꽃이 강원 인제군 용대관광지 일대를 물들인다. 지난해 3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은 인제 가을꽃축제가 올해는 꽃밭과 휴식 공간을 확대하고 다양한 체험과 공연을 더해 관광객을 맞는다. 

 

인제군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18일간 용대관광지 일원에서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를 주제로 가을꽃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군은 개막을 이틀 앞둔 22일 축제장을 찾아 시설과 프로그램 등을 점검하며 막바지 준비에 힘을 쏟았다.

 

올해 축제장은 ‘행복하길’, ‘사랑하길’, ‘소통하길’, ‘힐링하길’ 등 4가지 테마로 꾸며졌다. 각 공간의 특징을 살려 꽃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문학과 산책, 체험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행복하길’에서는 박인환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한 박인환 낭만정원을 만날 수 있다. 가을꽃과 문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기존 꽃축제와는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약 3만1천㎡ 규모로 조성된 ‘사랑하길’에서는 다양한 가을꽃이 한꺼번에 펼쳐진다. 마편초와 구절초를 비롯해 맨드라미, 피튜니아, 해바라기 등이 꽃밭을 채운다. 넓은 공간에 여러 종류의 꽃이 조성돼 가을철 꽃을 감상하려는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수변 산책로를 중심으로 구성된 ‘소통하길’에서는 폭포와 수상 조형물, 느린 우체통 등을 만날 수 있다. 꽃밭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물길을 따라 산책하며 축제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소나무 숲 일대에 조성된 ‘힐링하길’에는 숲 카페와 트리하우스가 마련된다. 트리 클라이밍과 작가정원·공동체 정원, 유아 숲 체험 등도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도 이어진다. 거리공연과 특별공연을 비롯해 가위바위보 대회, 스탬프투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후기 이벤트, 전국사생대회 등이 진행된다. 꽃을 감상하는 것뿐 아니라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한 것이다.

 

먹거리와 지역 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공간도 운영된다. 농특산물 판매장과 국화판매장이 들어서며 푸드트럭도 운영된다. 관광객들은 꽃구경과 체험을 즐기면서 지역 농특산물과 다양한 먹거리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인제의 주요 관광지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특별 교통편도 마련된다. 화요일과 목요일, 일요일에는 가을꽃축제장과 여초서예관, 백담사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시티투어 특별노선이 운행된다. 다만 추석 당일인 25일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축제장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으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인제군은 지난해 30만명을 넘어선 방문객 규모에 맞춰 올해 축제의 꽃밭과 휴식 공간, 체험·공연 프로그램을 한층 보강했다. 특히 박인환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낭만정원과 4가지 테마 공간을 통해 꽃과 문학, 숲과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축제를 구성했다.

 

김정수 인제군문화재단 축제팀장은 “지난해보다 더 풍성하게 준비한 가을꽃과 박인환 낭만정원, 다양한 체험 행사를 즐기며 인제에서 아름다운 가을 추억을 만들어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DMZ 지뢰 현장, 결국 로봇 대신 사람이 들어갔다

지난 9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 현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군이 무인 지뢰탐지·제거 로봇을 투입하지 못하고 수작업으로 진입로를 개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사람 키보다 높은 수풀이 많아 로봇의 이동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군은 사고 현장에 접근하기 위해 3차례 이상 합동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수작업으로 진입로를 만들면서 현장 상황에 따라 1m를 전진하는 데 수시간이 걸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군은 유엔군사령부와 현장조사 방안을 협의하면서 조사요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무인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유엔군사령부의 승인을 받아 사전 테스트도 진행했다.그러나 합참 주도로 실시한 테스트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확인됐다. 사고 현장 주변에 사람 키 높이의 수풀이 빽빽하게 자라 있어 로봇이 수색로를 개척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군 지휘부는 로봇을 투입할 경우 오히려 현장 접근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조사요원의 안전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사람이 직접 위험 지역에 들어가 진입로를 만드는 방식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군 관계자는 사고 지점 주변에 추가로 매설된 지뢰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 지뢰를 확인하고 제거하면서 안전하게 접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무인 로봇이 폭발물 탐지와 제거에는 활용될 수 있지만, 이번처럼 DMZ 내 통로를 개척하는 임무에는 적합하지 않았다는 게 군 지휘부의 판단이었다.수작업으로 현장에 접근하면서 폭발물처리반 요원들은 약 40㎏에 달하는 특수 장비를 착용하고 임무에 나섰다. 휴대용 지뢰탐지기를 직접 사용해 지뢰를 찾아내고 제거하는 과정에서 요원들이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당시 사용된 장비는 신형 지뢰탐지기 ‘PRS-20K’다. 이 장비는 2022년 11월부터 육·해·공군과 해병대에 순차적으로 전력화됐다. 기존 ‘PRS-17K’와 달리 북한의 함지뢰와 같은 비금속지뢰도 탐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1990년대 후반 도입된 PRS-17K는 20년 넘게 운용되면서 노후화된 상태다. 이에 비해 PRS-20K는 비금속지뢰 탐지 능력을 갖춰 다양한 지뢰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우리 군은 무인으로 폭발물을 탐지하고 제거하는 ‘KR1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도 운용하고 있다. 장병이 직접 위험 지역에 들어가기 전에 로봇을 먼저 투입해 폭발물을 확인하고 제거하는 방식이다.KR1은 금속 지뢰뿐 아니라 비금속 지뢰까지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으며, 90% 이상의 정밀도로 비금속 지뢰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25사단은 현재 2대를 보유하고 있다.이 로봇은 좁은 실내 공간이나 계단 등 복잡한 지형에서도 움직일 수 있으며 위험 지역 정찰과 지하 시설물 탐색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육군지상작전사령부 예하 특수기동지원여단은 또 다른 무인 지뢰제거 장비인 ‘MV4’도 운용한다. MV4는 국내 최초의 무인·원격화 지뢰제거 장비로, 시간당 최대 2200㎡의 지뢰 제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다만 이번 DMZ 사고 현장에서는 이 같은 무인 장비의 성능만으로는 현장 접근로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뢰 자체를 탐지·제거하는 능력과 울창한 수풀을 헤치며 통로를 만드는 능력은 별개의 문제였기 때문이다.결국 군은 현장 지형과 추가 지뢰 위험, 조사요원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람이 직접 진입로를 개척하는 방식을 택했다. 무인 장비를 활용한 안전한 현장조사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폭발물 탐지·제거 능력뿐 아니라 DMZ의 복잡한 지형과 식생에 대응할 수 있는 장비 성능도 함께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