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경주 월성에서 펼쳐지는 가을밤의 궁궐


가을밤 경북 경주의 신라 왕궁터 월성에서 옛 궁궐의 흔적과 발굴 현장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발굴조사 체험부터 공연, 야간 경관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시민들이 월성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쉽게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18일부터 19일까지 경주 월정교 북편 일원에서 ‘빛의 궁궐, 월성’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신라 왕궁이었던 월성의 발굴조사 성과와 역사·문화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행사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이어진 월성 관련 행사와 발굴조사 성과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월성 타임머신’도 운영된다.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발굴조사 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는 ‘모래주머니 만들기’를 비롯해 경주의 문화유산 발굴 과정을 카드게임으로 알아보는 ‘출동! 신라 발굴조사단’이 마련된다.

 


달 모양 조명을 직접 만들어보는 ‘달빛 조명 만들기’와 월성에서 출토된 유물 캐릭터를 활용해 꾸미는 ‘와펜 파우치 만들기’도 진행된다. 단순히 유적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라 문화유산과 발굴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문 해설을 들으며 월성 유적과 실제 발굴 현장을 둘러보는 ‘월성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행사 기간 매일 오후 3시와 5시에 두 차례 열린다. 한 회차당 참여 인원은 최대 30명이다.

 

월성 탐방에 참여하려면 네이버 예약 누리집에서 ‘월성이랑’을 검색한 뒤 사전 신청하면 된다.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공연도 이어진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마술과 비눗방울 공연, 복화술, 인형극 등이 펼쳐진다.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는 오카리나와 통기타 거리공연, 팝페라 공연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대형 영상과 음향을 활용한 미디어 대북 공연도 진행된다. 매일 마지막 순서로 펼쳐지는 공연을 통해 가을밤 월성의 분위기를 한층 더 특별하게 꾸밀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신라 왕궁터인 월성의 역사적 의미를 어렵게 설명하는 대신 발굴 체험과 전시, 공연 등을 통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올해는 10회를 맞아 지난 10년간의 행사와 발굴조사 성과를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월성의 변화와 발굴 성과를 살펴볼 수 있다.

 

가을밤 경주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은 월성 발굴 현장을 둘러보며 신라 왕궁의 흔적을 직접 만나고,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 야간 경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말 잡으러 출동한 신입 경찰, 알고 보니 승마선수

목장에서 탈출해 도로를 배회하던 말이 승마선수 출신 신입 경찰의 침착한 대응 덕분에 무사히 주인에게 돌아갔다. 1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 소속 최규민 순경은 한라산 1100도로 인근에 말 한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제주에서는 중산간 지역 목장에서 말이 탈출해 도로에 나타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말이 차량과 부딪힐 경우 말뿐만 아니라 운전자와 동승자까지 다칠 수 있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현장에 도착한 최 순경은 말에게 곧바로 다가가 붙잡으려 하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접근하면 말이 놀라 도로 쪽으로 달아날 수 있다고 판단해 먼저 천천히 다가가 풀을 먹이며 경계심을 낮췄다.말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자 최 순경은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근무복 허리띠를 풀었다. 별도의 마구가 없는 상황에서 허리띠를 임시 목줄로 활용해 말의 움직임을 통제하기로 한 것이다.최 순경은 허리띠 두 개를 연결해 임시 고삐를 만든 뒤 말을 도로 밖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켰다. 이후 말의 주인인 마주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최 순경이 이처럼 능숙하게 말을 다룰 수 있었던 데에는 경찰관으로서는 이례적인 경력이 있었다. 그는 경찰에 입직하기 전 10년 동안 승마선수로 활동했다.오랜 기간 말을 다룬 경험이 있었던 만큼 말의 행동과 반응을 살피면서 현장에 대응할 수 있었다. 특히 말이 불안해하거나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서두르지 않고 접근한 것이 안전한 구조로 이어졌다.최 순경은 “10년 정도 승마선수로 활동해 말의 행동 특성과 눈빛을 잘 알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그는 “별다른 마구가 없어 당장 통제하기가 난감했지만 근무복 허리띠 두 개를 풀어 임시 고삐를 만들어 연결하니 말이 순순히 따라왔다”며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자신의 승마 경험이 경찰관으로서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최 순경은 “선수 시절 쌓은 개인적인 경험이 도민의 안전을 지키고 2차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돼 다행이고 보람을 느낀다”며 “어떤 위험 상황에서든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가장 먼저 발로 뛰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제주경찰청은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당시 최 순경이 탈출한 말을 안전하게 통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제목은 ‘도로에 말 한 마리가 있어요’다.영상에는 도로 주변을 배회하던 말을 안전하게 진정시킨 뒤 임시 고삐를 만들어 이동시키는 과정이 담겼다.이번 사례는 경찰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던 개인의 경험이 현장에서 시민과 동물의 안전을 지키는 데 활용된 경우다. 도로 위에 나타난 말이 자칫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최 순경이 자신의 경험을 활용해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추가 사고 없이 상황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