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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청문회서 답하겠다”…일주일째 입 닫았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장관직 겸직 문제를 비롯한 각종 의혹에 대해 또다시 답변을 미뤘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청문회에서 답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용 후보자는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했다. 출근길에는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문제뿐 아니라 ‘가족 정당’과 ‘언더 조직’ 의혹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취재진은 ‘가족 정당’ 의혹에 대해 해명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해명을 계속 미루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언더 조직에서 발생한 성차별을 묵인한 것이 사실인지, 청문회 전까지 계속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인지 등을 질문했다.

 

이에 용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했다. 다른 질문에는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용 후보자가 출근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전날에도 관련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지난 2일 첫 출근 당시 약 10분 동안 질의응답을 진행한 이후로는 일주일째 특별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용 후보자를 둘러싸고는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장관직을 겸직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비롯해 ‘가족 정당’ 의혹과 ‘언더 조직’ 의혹 등이 쟁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용 후보자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인사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취재진이 출근길에서 연이어 해명을 요구했지만 이날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과거 용 후보자가 다른 장관 후보자의 출근길 문답 중단을 비판했던 사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김행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인사청문회에서 전부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출근길 문답을 닷새 만에 중단했다.

 

당시 초선 의원이었던 용 후보자는 김행 후보자의 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당시 “출근길 문답마저 중단한 상황”이라며 “소명할 수가 없어서 도망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는 지난 7일에도 취재진으로부터 과거 자신이 비판했던 모습과 현재의 대응이 비슷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당시 취재진은 “답변하지 않으면 과거 비판했던 기득권의 모습과 같은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용 후보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용 후보자는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대신 청문회에서 답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출근길 문답을 통해 즉각 해명하기보다는 공식적인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는 태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여당과 야당이 제시한 개최 날짜도 서로 다르다.

 

여당은 오는 18일 인사청문회를 열자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21일 개최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청문회가 언제 열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용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문제를 비롯해 ‘가족 정당’과 ‘언더 조직’ 의혹 등에 대해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출근길에서 “청문회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56승 1패·40연승, 안세영 “난 더 성장할 것”

이미 정상에 섰지만, 안세영의 말은 여전히 도전자에 가까웠다. 세계랭킹 1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세계선수권 챔피언, 아시안게임 2연패. 여자 단식에서 이룰 수 있는 굵직한 기록들을 차례로 손에 넣었지만, 그는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몰라 기대된다”고 말했다.안세영은 9월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세트스코어 2-0으로 꺾었다. 점수는 21-17, 21-9. 세계 3위이자 홈 팬들의 응원을 받은 야마구치를 상대로도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이 승리로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선수가 됐다.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다시 개인전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 무대에서도 자신이 절대 강자임을 증명했다.이번 우승의 의미는 기록에만 있지 않았다.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23년 세계선수권, 2024 파리올림픽, 2026년 아시아선수권을 차례로 제패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주요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을 완성했고, 100주 넘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켜왔다.그럼에도 안세영은 우승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는 결승 뒤 “매 대회가 나에게는 새로운 경기”라며 “매 대회마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우승하고 싶고, 우승은 늘 새롭다. 우승이라는 목표가 나를 계속 움직이게 한다”고 했다.정상을 오래 지키는 선수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상대보다 익숙함일 수 있다. 그러나 안세영은 그 익숙함을 경계했다. 세계 1위라는 위치를 방어해야 할 자리로 받아들이기보다, 다시 올라서야 할 무대로 여겼다. 그의 독주가 오래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경기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결승 1세트에서는 야마구치의 끈질긴 수비와 홈 코트 분위기에 맞서며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2세트에서는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21-9라는 점수는 결승전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일방적이었다.하지만 안세영은 쉽게 이겼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매 순간이 고비였다. 결승전도 많이 고민하면서 공을 쳤고,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경기는 끝까지 해봐야 아는 것이라 매 순간이 힘들었다”고 했다.스스로에게 준 점수는 90점이었다. 안세영은 “7경기를 치르면서 야마구치 선수에게 한 세트를 내줬다. 그 과정에서 많이 배웠다”며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기 때문에 90점 정도면 많이 준 것”이라고 웃었다. 압도적인 우승 뒤에도 배운 점을 먼저 찾는 태도였다.올 시즌 성적은 숫자로 보면 더 놀랍다. 안세영은 공식전 56승 1패, 승률 98.2%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에게 패한 뒤에는 40연승을 달리고 있다. 사실상 세계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흐름은 안세영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무패 시즌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나오지만, 그는 차분했다. 안세영은 “현실은 1패를 했다는 점”이라며 “마지막까지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무패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완벽을 말하면서도 먼저 부상을 경계했고, 결과보다 과정을 강조했다.그 과정이 늘 편한 것은 아니다. 안세영은 “과정이 힘들고, 버티기 힘든 순간도 많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곧 “그 끝에는 나의 행복이 있을 것 같다. 그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나를 채찍질하겠다”고 힘줘 말했다.태극마크에 대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안세영은 “항상 애국가를 들을 때는 너무나 영광이고 뿌듯하다”며 “내가 이 애국가를 듣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기 때문에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메달보다 그 뒤에 흐르는 애국가가 그에게는 또 하나의 보상이었다.이제 시선은 4년 뒤로 향한다. 안세영은 2030 도하 아시안게임에 대해 “아직 상상이 안 된다”면서도 “지금보다 조금 더 성장한 내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 그때는 다시 2관왕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이미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뤘고, 그랜드슬램도 완성했다.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오래 지켰다. 그러나 안세영은 자신을 완성형 선수로 규정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그래서 이번 금메달은 끝이 아니라 다음 장면의 예고에 가깝다. 안세영은 또 한 번 정상에 섰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성장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