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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위까지 올라갔다”…예인선 실종자 새 정황


부산 오륙도 앞바다에서 전복된 뒤 침몰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에서 사고 당시 인도네시아 선원 외에도 2명이 추가로 배 밖으로 빠져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은 구조되지 못한 채 강한 조류에 휩쓸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해경은 사고 당시 현장을 지나던 컨테이너선의 목격자 진술과 CCTV 영상을 분석해 티엔에스캐처호에서 인도네시아 선원 A씨 외에 2명의 선원이 추가로 탈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사고 당시 선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던 2등기관사로 추정되고 있다. 당초 알려진 사고 상황과 달리 2등기관사를 포함한 2명이 배에서 탈출했던 정황이 새롭게 확인된 것이다.

 

사고 직후 A씨는 인근 상선에 의해 구조됐다. 그러나 수면 위로 올라온 나머지 2명은 구명환을 붙잡기도 전에 빠르게 이동하는 조류에 휩쓸려 내려갔다.

 

당시 사고 해역의 조류는 3노트 이상으로 매우 빨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탈출한 선원들의 표류가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었던 셈이다.

 


이 과정에서 사고 초기 CCTV 분석이 늦어진 것을 두고 수색 골든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CCTV 영상은 사고 당시 선원들의 움직임과 표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였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선원 A씨는 지난 주말 실종자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기존 증언을 바꿨다. 그는 당시 2등기관사가 자신과 함께 배에서 탈출했고, 뒤집힌 배 위에 올라갔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A씨의 증언을 들은 뒤 해경에 CCTV 영상을 확인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해경은 수사 중이라는 입장만 반복했다는 것이 가족들의 설명이다.

 

2등기관사의 가족은 해경의 CCTV 확인이 늦어진 점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가족 측은 장관과 시장이 실종자 가족 대기실을 찾은 뒤에야 해경이 CCTV를 확인했다며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2등기관사의 가족은 “초기에 CCTV를 분석해 표류 방향을 제대로 짚었다면 수색 방향이라도 정확하게 잡았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사고 직후 확보된 영상 분석이 신속하게 이뤄졌다면 수색 과정에서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해경은 CCTV 영상 자체의 판독이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원거리에서 촬영된 영상이어서 화면 속 선원이 점처럼 보일 정도로 작았고, 이 때문에 정확한 움직임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당시 해역의 상황도 CCTV 분석을 늦춘 이유로 들었다. 당시 조류가 3노트 이상으로 매우 빠른 데다 파도까지 높아 영상을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번 확인으로 사고 당시 티엔에스캐처호에서 탈출한 선원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2명 더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이 가운데 한 명이 실종된 2등기관사로 추정되면서 사고 직후 선원들의 탈출 상황과 이후 표류 경로를 다시 확인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초기 CCTV 분석이 늦어진 점을 지적하며 수색 과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해경은 영상의 판독이 어려웠고 사고 해역의 빠른 조류와 높은 파도 때문에 분석에 시간이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말 잡으러 출동한 신입 경찰, 알고 보니 승마선수

목장에서 탈출해 도로를 배회하던 말이 승마선수 출신 신입 경찰의 침착한 대응 덕분에 무사히 주인에게 돌아갔다. 1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 소속 최규민 순경은 한라산 1100도로 인근에 말 한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제주에서는 중산간 지역 목장에서 말이 탈출해 도로에 나타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말이 차량과 부딪힐 경우 말뿐만 아니라 운전자와 동승자까지 다칠 수 있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현장에 도착한 최 순경은 말에게 곧바로 다가가 붙잡으려 하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접근하면 말이 놀라 도로 쪽으로 달아날 수 있다고 판단해 먼저 천천히 다가가 풀을 먹이며 경계심을 낮췄다.말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자 최 순경은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근무복 허리띠를 풀었다. 별도의 마구가 없는 상황에서 허리띠를 임시 목줄로 활용해 말의 움직임을 통제하기로 한 것이다.최 순경은 허리띠 두 개를 연결해 임시 고삐를 만든 뒤 말을 도로 밖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켰다. 이후 말의 주인인 마주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최 순경이 이처럼 능숙하게 말을 다룰 수 있었던 데에는 경찰관으로서는 이례적인 경력이 있었다. 그는 경찰에 입직하기 전 10년 동안 승마선수로 활동했다.오랜 기간 말을 다룬 경험이 있었던 만큼 말의 행동과 반응을 살피면서 현장에 대응할 수 있었다. 특히 말이 불안해하거나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서두르지 않고 접근한 것이 안전한 구조로 이어졌다.최 순경은 “10년 정도 승마선수로 활동해 말의 행동 특성과 눈빛을 잘 알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그는 “별다른 마구가 없어 당장 통제하기가 난감했지만 근무복 허리띠 두 개를 풀어 임시 고삐를 만들어 연결하니 말이 순순히 따라왔다”며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자신의 승마 경험이 경찰관으로서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최 순경은 “선수 시절 쌓은 개인적인 경험이 도민의 안전을 지키고 2차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돼 다행이고 보람을 느낀다”며 “어떤 위험 상황에서든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가장 먼저 발로 뛰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제주경찰청은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당시 최 순경이 탈출한 말을 안전하게 통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제목은 ‘도로에 말 한 마리가 있어요’다.영상에는 도로 주변을 배회하던 말을 안전하게 진정시킨 뒤 임시 고삐를 만들어 이동시키는 과정이 담겼다.이번 사례는 경찰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던 개인의 경험이 현장에서 시민과 동물의 안전을 지키는 데 활용된 경우다. 도로 위에 나타난 말이 자칫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최 순경이 자신의 경험을 활용해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추가 사고 없이 상황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