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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성호 출항 전, 감독은 먼저 사과했다

이민성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과거 음주 뺑소니 전력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해당 일이 자신의 “아킬레스건”이라며, 지금까지도 죄송한 마음을 안고 살아왔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지난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소집 훈련 전 인터뷰에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최근 국회 청문회를 통해 다시 알려진 그의 과거 사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논란은 지난 7월 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관련 청문회에서 다시 불거졌다. 당시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감독이 2008년 혈중알코올농도 0.169%의 만취 상태에서 사고를 낸 뒤 도주해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이 감독 선임 당시 해당 내용을 보고받았는지 물었다. 정 전 회장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장 직무대행도 감독 선임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의 인사 검증 체계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가대표급 지도자를 선임하면서 과거의 중대한 전력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이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즉각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그 일은 계속 나의 아킬레스건”이라며 “지금까지 죄송하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많은 팬들에게 항상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그에 버금가도록 내가 잘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과거의 잘못을 부인하거나 축소하기보다, 책임감을 갖고 대표팀을 이끌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축구팬들의 실망은 작지 않다. 음주운전 자체도 중대한 문제인데, 당시 사건에는 도주 정황까지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상징적인 자리에 오른 인물인 만큼, 도덕성과 책임감에 대한 시선은 더욱 엄격할 수밖에 없다.

 

이 감독으로서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단순한 국제대회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성적뿐 아니라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어떤 태도와 책임감을 보여줄지도 평가 대상이 됐다.

한편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1일부터 소집 훈련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4일 한 차례 소집을 해제한 뒤, 5일 밤 인천국제공항 인근 숙소에서 다시 모인다.

 

대표팀은 이후 일본으로 출국한다. 일본 시즈오카에 마련된 사전 캠프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대회 개최지인 나고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국 남자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한다. 이민성호는 조별리그 D조에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와 경쟁한다.

 

대표팀은 오는 15일과 22일 미즈호 공원 럭비 경기장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과거 논란 속에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이 대회에서 어떤 결과와 태도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신유빈, 하야타 꺾고 눈물의 반등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 여자탁구의 중심 신유빈이 베이징에서 값진 승리를 따내며 다시 고개를 들었다. 상대는 그동안 신유빈에게 유독 높은 벽이었던 일본의 하야타 히나였다.신유빈은 8일 중국 베이징 수오강 파크 인피니티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월드테이블테니스 중국 스매시 여자 단식 16강에서 하야타를 게임스코어 3-2로 눌렀다. 세계랭킹 6위의 강자를 상대로 거둔 승리이자,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는 의미 있는 결과였다.경기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신유빈은 1게임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12로 밀렸다. 초반 흐름을 빼앗기면 그대로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유빈은 흔들리지 않았다. 2게임에서 다시 듀스 승부를 만들었고, 끈질긴 랠리 끝에 13-11로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승부의 흐름은 3게임에서 한 번 더 요동쳤다. 두 선수는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하야타는 빠른 템포로 압박했고, 신유빈은 버티면서도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공격했다. 결국 신유빈은 12-10으로 3게임까지 가져오며 역전에 성공했다.물론 하야타는 강했다. 4게임에서는 신유빈의 리듬이 잠시 흔들렸고, 하야타가 11-6으로 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모든 것은 5게임에 걸렸다. 신유빈은 중반 이후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6-6에서 연속 득점으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고, 막판 하야타의 추격에도 끝내 리드를 지켜냈다. 최종 점수는 11-9였다.승리가 확정되자 신유빈은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이어 눈물을 보였다. 단순한 16강 승리의 감정만은 아니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느꼈던 부담, 반복된 패배의 기억,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의심을 이겨낸 순간이었다.신유빈은 이달 초 끝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기대만큼 웃지 못했다. 여자 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는 동메달을 따냈지만, 단식과 여자복식에서는 8강에서 멈췄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로 큰 기대를 받았던 만큼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하지만 신유빈은 실망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곧바로 WTT 무대에 나섰고, 자신에게 가장 까다로웠던 상대 중 한 명을 꺾었다. 특히 하야타는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신유빈에게 아픔을 안긴 선수다. 이번 승리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다.일본 현지에서도 이 경기를 비중 있게 다뤘다. 하야타가 마지막 게임에서 끝까지 추격했지만, 신유빈이 승부처를 버텨내며 경기를 끝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패자보다 승자의 눈물이 더 많은 이야기를 남긴 경기였다.신유빈에게 이번 승리는 8강 진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큰 대회 뒤 찾아온 흔들림을 스스로 끊어냈고, 넘지 못했던 상대를 마침내 넘어섰다. 베이징에서 흘린 눈물은 좌절의 눈물이 아니라,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신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