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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내 카드 사용 49억 달러 ‘역대 최대’

 한국을 찾은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방한 관광 수요 회복과 국내 소비 확대가 맞물리면서 외국인의 카드 결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 카드 사용액은 해외여행 감소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줄어 대조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 금액은 48억6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35억7300만 달러보다 36.1% 급증한 규모다.

 

이번 수치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2분기 37억9300만 달러보다 약 10억7000만 달러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8.2% 증가해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국내 소비가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수도 크게 늘었다. 올해 2분기 사용된 카드는 2502만 장으로 전 분기보다 34.3% 증가했다. 카드 한 장당 사용액은 192달러에서 194달러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사용액 증가는 카드당 결제 규모가 커진 영향보다는 실제 사용 카드 수가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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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액은 감소했다. 올해 2분기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액은 58억4800만 달러로 전 분기 61억400만 달러보다 4.2% 줄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9% 증가해 해외 소비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 감소에는 해외여행 수요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 2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663만1000명으로 전 분기 833만1000명보다 20.4% 급감했다. 고유가 등 비용 부담으로 해외여행이 줄면서 현지 숙박, 음식, 쇼핑 등 카드 사용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외 온라인쇼핑 직접구매액은 늘었다. 2분기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액은 14억1000만 달러로 전 분기 13억5000만 달러보다 4.3% 증가했다. 해외여행은 줄었지만 해외 플랫폼을 통한 상품 구매 수요는 이어진 셈이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40억75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0.6% 감소했다. 체크카드는 17억7300만 달러로 11.5%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해외에서 사용된 전체 카드 수도 1815만9000장으로 3.3% 감소했으며, 카드 한 장당 사용 금액은 322달러로 0.9% 줄었다.

 

올해 2분기 카드 사용 흐름은 외국인의 국내 소비 확대와 내국인의 해외 소비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방한 관광 수요가 이어질 경우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은 국내 관광산업과 내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출 여력 다 썼다”…5대 은행 가계대출 벌써 연간 목표 초과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계속 증가하면서 올해 연간 증가 목표치를 또 넘어섰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일부 완화했지만, 은행에 새롭게 주어진 대출 여력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은행들의 대출 관리가 한층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정책성 대출을 제외하고 652조2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44조9700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7조2918억원 늘어난 규모다.문제는 이미 은행들이 금융당국과 협의해 정한 올해 연간 증가 목표치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5대 은행이 지난달 말 새롭게 설정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약 7조1100억원이었다. 하지만 실제 증가액은 이를 약 2000억원 웃돌았다.지난달 총량 규제 완화로 은행권에 약 2조7800억원의 추가 대출 여력이 생겼지만 이마저도 빠르게 소진됐다.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새로 확보한 대출 한도를 사실상 모두 사용한 셈이다.은행별 상황도 비슷하다. 5대 은행 가운데 2곳은 이미 올해 연간 목표치를 큰 폭으로 초과했다. 나머지 은행 가운데 2곳도 목표치에 가까워진 것으로 나타나 은행권 전반에서 가계대출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다만 정책성 대출까지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정책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781조5082억원으로, 8월 말의 782조1192억원보다 6110억원 줄었다.전체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겉으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정책대출을 제외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은행 자체적으로 취급하는 가계대출은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은행권에서는 정책대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보금자리론의 자산 유동화를 꼽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들어 정책대출 중 하나인 보금자리론의 자산 유동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은행이 취급한 보금자리론이 일정 규모 이상 쌓이면 주택금융공사 계정으로 넘어가는데, 이 과정에서 은행 장부상 정책대출 잔액이 줄어든다는 것이다.결국 정책대출을 제외한 은행 자체 가계대출은 계속 늘고 있어 은행들의 총량 관리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이미 한 차례 연간 목표치를 늘려준 만큼 은행들이 연말까지 추가적인 규제 완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총량 목표치를 한 차례 확대해준 상황에서 은행들도 연말까지 이를 무조건 지켜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은행별 대출 규제 완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때문에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연말까지 대출을 받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은행들이 연간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신규 대출 취급 속도를 조절할 경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의 문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다만 대출이 무조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이 이주비와 중도금, 잔금대출 등을 은행별 총량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만큼 실수요자들이 받는 일부 대출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연말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변수다. 통상 연말에는 신규 주택담보대출 신청 규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은행들의 총량 관리 부담이 현재보다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목표치를 초과한 대출 잔액에는 집단대출도 일부 포함돼 있다”며 “실수요 대출 공급에는 어려움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결국 올해 연말까지 은행권 가계대출 시장은 총량 관리와 실수요자 보호 사이에서 줄타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연간 목표치를 넘어선 은행들이 추가 대출 여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금융당국이 실수요자 대출에 대해 어느 수준까지 유연하게 대응할지가 향후 대출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