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모아

“국민이 지켜봅니다” 제주 실종사건 경찰 부실 대응 풍자한 공익광고 등장


제주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장모씨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풍자한 공익광고가 현장에 등장했다. 경찰을 감시하는 CCTV라는 이색적인 설정을 통해 공권력에 대한 시민들의 감시와 견제 필요성을 강조한 캠페인이다.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씨가 이끄는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지난 30일 장씨 실종 사건이 발생한 제주시 한림읍과 사건을 담당했던 제주서부경찰서 주변에서 게릴라 형식의 공익캠페인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 메시지는 ‘더 큰 힘에는 더 강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광고연구소는 범죄 예방과 시민 안전을 위해 활용되는 CCTV를 오히려 경찰을 향하도록 배치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역할을 뒤집었다.

 

현장에 설치된 현수막에는 ‘국민이 지켜봅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현수막에는 시민들이 한 방향을 바라보며 누군가를 지켜보는 듯한 이미지가 표현됐고, 그 중앙에는 실제 CCTV를 연상시키는 모형이 설치됐다.

 

일반적으로 CCTV는 범죄를 예방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장소 곳곳에 설치된다. 하지만 이번 광고에서는 그 CCTV의 시선을 경찰 쪽으로 돌렸다. 시민을 바라보던 감시 장비가 이번에는 공권력을 바라보는 상징적인 ‘시민의 눈’으로 바뀐 것이다.

 

광고연구소 측은 이러한 연출을 통해 경찰 역시 국민의 감시와 견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권력처럼 큰 권한을 가진 기관일수록 그 권한이 제대로 행사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캠페인의 배경에는 장씨 실종 사건을 둘러싼 경찰의 대응 논란이 있다. 지난 5월 실종 신고가 접수된 장씨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이 실제 안전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을 허위로 종결하고, 이후 실종자 관련 정보를 경찰 시스템에서 삭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거세졌다.

 

문제는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단순히 사건 처리가 잘못된 데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장씨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마지막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주변 CCTV 영상 상당수가 보존기간 만료로 삭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장씨는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104일이 지난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 야자수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자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영상 자료가 사라진 뒤 시신이 발견되면서 경찰의 초동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광고 제작뿐만 아니라 캠페인을 실제 현장에 설치하는 과정까지 영상으로 담았다. 해당 영상은 연구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연구소 측은 이번 캠페인이 특정 경찰관이나 개인을 겨냥한 비판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개인에 대한 공격보다는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제도적 허점과 공권력의 책임 문제를 시민들에게 환기하는 데 광고의 목적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공익광고는 익숙한 CCTV의 기능을 반대로 활용해 경찰에 대한 시민 감시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장씨 실종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초동 대응과 실종자 수사 체계에 대한 개선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캠페인이 공권력의 책임과 견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비 와도 8만명 몰렸다…부산 북항 ‘부캉이’ 열풍

추석 연휴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약 3m 길이의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연휴 사흘 동안 32만명이 몰렸다. 비가 내린 26일에도 하루 8만3000명이 북항을 찾으면서 예상 밖의 관광 열풍이 이어졌다. 27일 부산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6시 기준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의 하루 누적 방문객은 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연휴 첫날인 24일에는 10만1000명, 추석 당일인 25일에는 13만6000명이 방문했다.사흘 동안 북항을 찾은 방문객은 모두 32만명에 달했다. 공단이 방문객 집계를 시작한 19일부터 계산하면 누적 방문객은 40만5800명으로 늘었다.사람들을 북항으로 불러모은 주인공은 지난 18일부터 인공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다. 길이가 약 3m에 달하는 부캉이를 보기 위해 시민들은 비가 내린 26일 오전부터 수로 주변으로 모였다. 난간에 기대 상어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리다가 물 위로 올라와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되면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부캉이의 인기는 같은 기간 열린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와 비교되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7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추석 당일인 25일 6만7000명이 방문해 개막 이후 하루 최다 방문객을 기록했다.다만 두 장소는 행사 성격과 규모, 방문객 집계 방식 등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별도의 대규모 시설 투자나 기획 없이 나타난 상어 한 마리가 하루 8만~13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면서 온라인에서는 두 곳의 방문객 수를 비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특히 26일 하루만 보면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사람은 8만3000명으로,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일일 최다 방문 기록보다 1만6000명 많았다.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자 부산시설공단은 26일 오후 6시 친수공원을 통제하고 방문객들의 귀가를 유도했다. 부산해양경찰서도 경비정을 여러 차례 투입해 부캉이가 인공수로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유도했지만, 부캉이는 계속 수로에 머물렀다.연휴가 끝나면서 관심은 부캉이의 다음 행선지로 옮겨가고 있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은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지 않을 경우 구조해 바다로 돌려보내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부캉이가 오랜 기간 별다른 이상 없이 인공수로에 머물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다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출구를 찾지 못한 것이 아니라 수로의 환경이 마음에 들어 머무는 것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굳이 강제로 내보낼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도 있다.추석 연휴 부산의 뜻밖의 관광 스타가 된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돌아갈지, 관계기관의 도움을 받아 북항을 떠나게 될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