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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주와 기업의 상생, 상선고택 지키는 법

 충북 청주의 역사적 숨결을 간직한 '상선고택'이 전통의 미학을 간직한 채 현대적인 휴식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한옥 재생 전문 기업 프라우들리(주)는 고택의 핵심적인 건축 요소인 지붕과 목구조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면서 내부 편의 시설을 대폭 보강해 고품격 한옥스테이로 탈바꿈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낡은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방식이 아닌, 기존 건축물의 가치를 계승하며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공간 재생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한옥 소유주와 전문 운영사 간의 유기적인 협력 구조에 있다. 그동안 많은 한옥주들이 고택 유지 및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프라우들리는 숙박 시설로의 용도 전환이라는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한옥주는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동시에 안정적인 관리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으며, 기업은 전문적인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고택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

 


정비 과정에서는 고택의 역사성을 지키기 위해 신축 대신 정밀한 보수 작업이 이뤄졌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지붕과 든든한 기둥, 보 등 주요 목구조는 그대로 살려 한옥 특유의 웅장함을 유지했다. 대신 단열과 방음 등 기능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창호는 전통의 멋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기능을 갖춘 한식 시스템 창호로 교체하여 투숙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내부 공간은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세심하게 정비됐다. 과거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최신 설비를 도입하고 실내 공간을 재배치함으로써, 고택의 정취를 즐기면서도 호텔 수준의 안락함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건물의 뼈대라는 물리적 유산은 보존하되, 그 안을 채우는 경험은 현대적 요구에 맞게 진화시킨 영리한 공간 전환 전략으로 풀이된다.

 


운영 방식 또한 기존의 위탁 운영과는 차별화된다. 한옥주가 주체가 되어 직접 공간의 청결과 관리를 책임지며 고택에 대한 애정을 쏟고, 프라우들리는 예약 시스템 관리와 마케팅 등 전문적인 운영 지원 업무를 분담한다. 이러한 역할 분담은 공간의 진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체계적인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 투숙객들에게 높은 신뢰를 주고 있다.

 

상선고택에서의 하룻밤은 프라우들리가 운영하는 한옥스테이 전용 플랫폼인 '버틀러리'를 비롯해 다양한 온라인 예약 채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청주의 고요한 풍경 속에 자리 잡은 이 고택은 단순한 숙소를 넘어 한국 전통 건축의 미학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전통을 지키려는 의지와 현대적 감각이 만난 상선고택의 변신은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유빈, 하야타 꺾고 눈물의 반등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 여자탁구의 중심 신유빈이 베이징에서 값진 승리를 따내며 다시 고개를 들었다. 상대는 그동안 신유빈에게 유독 높은 벽이었던 일본의 하야타 히나였다.신유빈은 8일 중국 베이징 수오강 파크 인피니티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월드테이블테니스 중국 스매시 여자 단식 16강에서 하야타를 게임스코어 3-2로 눌렀다. 세계랭킹 6위의 강자를 상대로 거둔 승리이자,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는 의미 있는 결과였다.경기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신유빈은 1게임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12로 밀렸다. 초반 흐름을 빼앗기면 그대로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유빈은 흔들리지 않았다. 2게임에서 다시 듀스 승부를 만들었고, 끈질긴 랠리 끝에 13-11로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승부의 흐름은 3게임에서 한 번 더 요동쳤다. 두 선수는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하야타는 빠른 템포로 압박했고, 신유빈은 버티면서도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공격했다. 결국 신유빈은 12-10으로 3게임까지 가져오며 역전에 성공했다.물론 하야타는 강했다. 4게임에서는 신유빈의 리듬이 잠시 흔들렸고, 하야타가 11-6으로 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모든 것은 5게임에 걸렸다. 신유빈은 중반 이후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6-6에서 연속 득점으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고, 막판 하야타의 추격에도 끝내 리드를 지켜냈다. 최종 점수는 11-9였다.승리가 확정되자 신유빈은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이어 눈물을 보였다. 단순한 16강 승리의 감정만은 아니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느꼈던 부담, 반복된 패배의 기억,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의심을 이겨낸 순간이었다.신유빈은 이달 초 끝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기대만큼 웃지 못했다. 여자 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는 동메달을 따냈지만, 단식과 여자복식에서는 8강에서 멈췄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로 큰 기대를 받았던 만큼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하지만 신유빈은 실망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곧바로 WTT 무대에 나섰고, 자신에게 가장 까다로웠던 상대 중 한 명을 꺾었다. 특히 하야타는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신유빈에게 아픔을 안긴 선수다. 이번 승리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다.일본 현지에서도 이 경기를 비중 있게 다뤘다. 하야타가 마지막 게임에서 끝까지 추격했지만, 신유빈이 승부처를 버텨내며 경기를 끝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패자보다 승자의 눈물이 더 많은 이야기를 남긴 경기였다.신유빈에게 이번 승리는 8강 진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큰 대회 뒤 찾아온 흔들림을 스스로 끊어냈고, 넘지 못했던 상대를 마침내 넘어섰다. 베이징에서 흘린 눈물은 좌절의 눈물이 아니라,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신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