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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린샤오쥔, 1500m 회귀가 올림픽 지름길?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우다징 감독이 부임과 동시에 팀의 핵심 전력인 린샤오쥔의 활용법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최근 중국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린샤오쥔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500m 단거리 대신, 과거 전성기를 누렸던 1500m 등 중장거리로 종목을 다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서른 줄에 접어든 그의 나이와 누적된 부상 이력을 고려할 때, 폭발적인 스피드가 요구되는 단거리보다는 노련한 경기 운영이 가능한 중장거리에서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판단에 근거한다.

 

이번 논란의 시발점은 지난 12일 단행된 파격적인 인사다. 중국 빙상 당국은 현역 은퇴를 선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우다징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전격 발탁했다. 지도자 경험이 전무한 우다징의 선임은 세계 무대에서 위상이 추락한 중국 쇼트트랙을 재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500m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나눠 가졌던 라이벌 린샤오쥔이 이제는 선수가 아닌 제자로서 우다징의 지휘를 받게 되었다는 점이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린샤오쥔의 신체적 한계를 냉정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그가 현역 생활 동안 허리와 발목 등 주요 부위에 걸쳐 총 아홉 차례나 수술대에 올랐던 점을 상기시키며, 서른 살의 나이에 단거리 종목의 고강도 훈련을 견뎌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26 동계올림픽 당시 린샤오쥔이 보여준 곡선 주로에서의 추월 능력이 예전만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그의 몸이 보내는 적신호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린샤오쥔이 계주팀에서 제외되거나 중장거리 전담 선수로 보직을 옮겨야 한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헝가리에서 귀화한 류샤오앙에게 단거리를 맡기고, 린샤오쥔은 1000m와 1500m에 집중하며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린샤오쥔 역시 한국 대표 시절 1500m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던 기억이 있는 만큼,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면서도 메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중장거리로의 회귀가 2030 올림픽 도전을 위한 유일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종목 전환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린샤오쥔은 중국 귀화 이후 체력 저하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500m에 집중해 왔고, 2024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 바 있다. 이제 와서 다시 장거리 훈련에 매진하는 것은 선수 본인에게도 커다란 모험이 될 수밖에 없다. 우다징 감독이 라이벌 의식을 버리고 린샤오쥔의 전성기를 이끌어낼 최적의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가 중국 쇼트트랙 부활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중국 대표로서 올림픽 포디움의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어 하는 린샤오쥔의 열망은 여전히 뜨겁다. 그러나 급변하는 국제 쇼트트랙의 흐름과 유럽 선수들의 거센 추격 속에서 과거의 방식만을 고수하기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우다징 체제 아래서 린샤오쥔이 어떤 포지션을 받아들일지, 그리고 그 선택이 2030 프랑스 알프스 올림픽으로 가는 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 세계 빙상계의 이목이 테헤란로가 아닌 중국 동계스포츠 관리센터로 향하고 있다.

 

곽빈이 막고 윤동희가 쐈다… 韓야구, 대만전 5-0 승리

 마운드 위 157km 불꽃, 대만 타선을 지워버리다… 오카자키에서 터진 류지현호의 사이다 포효3년 전 항저우의 마운드 한구석, 부상으로 유니폼만 입은 채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선수의 눈빛에는 깊은 아쉬움이 서려 있었다. 그리고 2026년 9월 21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 그 칼을 갈던 투수가 다시 마운드에 섰다. 최고 시속 157km의 강광속구가 대만 타자의 포수 미트에 꽂힐 때마다 정적과 탄성이 교차했다. 6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노히트 패러레이드'. 탈삼진 10개를 솎아내며 대만 타선을 완벽히 지워버린 곽빈(두산)의 완벽투는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였다.한국 야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경기라는 가장 큰 고비를 통쾌한 5-0 완승으로 넘어섰다. 라이벌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은 경기 전의 팽팽한 중압감이 무색할 만큼 한국 마운드의 독무대였다.경기 초반은 침묵의 싸움이었다. 2회말 상대 유격수의 실책으로 물꼬를 텄고, 김주원의 안타와 조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박재현의 방망이가 공을 외야로 보내며 희생플라이로 겨우 1점을 쥐어짜 냈다. 불안한 1점 차 리드가 이어지던 7회, 꽉 막혔던 혈이 마침내 뚫렸다.대만의 투수 류즈룽을 상대로 문보경과 김주원이 연속 출루하며 판을 깔았고, 박준순의 시원한 타구가 2루타로 연결됐다. 이어 조형우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지며 스코어는 3-0. 대만의 추격 의지에 차가운 물을 붓는 순간이었다.8회에는 '빅이닝'의 화룡점정이 찍혔다. 김도영의 2루타와 노시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난 뒤, 대타 윤동희가 타석에 들어섰다. 묵직한 힘이 실린 그의 스윙 한 번에 공은 좌측 담장을 까마득하게 넘어갔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쐐기 솔로 포. 유격수 김주원은 4타수 3안타를 쳐내며 공수 양면에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곽빈이 내려간 뒤에도 대만 타자들에게 단 한 점의 자비도 없었다. 뒤이어 등판한 조병현이 2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마운드를 지켰고, 9회 마무리 박영현이 위기를 깔끔하게 정리하며 경기 종료를 알렸다. 이날 한국 투수진이 대만 타선에 안겨준 삼진은 무려 15개. 대만으로선 손도 대지 못할 '마운드의 벽'을 실감한 하루였다.항저우에서의 아쉬움을 완전히 씻어낸 곽빈의 부활투, 필요할 때 터져준 타선의 집중력, 그리고 15k를 합작한 불펜의 높이까지. 류지현호는 아시안게임 5연패라는 정상을 향해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시원한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의 다음 사냥터는 22일 홍콩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