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관은 그대로 성능은 껑충, 플립8 실사용기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8 시리즈가 사전예약 144만 대를 기록하며 국내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10대부터 30대 사이의 여성 고객층이 전작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하며 과거의 중장년층 전용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혁신적인 디자인의 폴드 모델이 주목받는 가운데, 일상적인 편의성을 극대화한 플립8 역시 실사용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흥행을 뒷받침하고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 플립8는 전작의 완성도 높은 외형을 계승하면서도 휴대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역대 시리즈 중 가장 가벼운 180g의 무게를 구현했으며, 두께 또한 펼쳤을 때 6.1mm 수준으로 얇아져 손바닥 안에서의 밀착감을 높였다. 핑크와 크림 등 감각적인 색상 구성은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하기에 충분하며, 주머니에 넣어도 부담 없는 크기는 폴더블폰 특유의 장점을 극대화한 대목이다.

 


외부 디스플레이인 '플렉스 디스플레이'의 활용 범위가 넓어진 점도 눈에 띈다. 휴대폰을 펼치지 않고도 메시지 확인이나 일정 관리가 가능하며, 최적화된 위젯 배치를 통해 직관적인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전용 앱을 활용하면 외부 화면에서 유튜브 시청이나 지도 검색까지 가능해졌다. 다만 4.1인치의 한정된 크기로 인해 복잡한 타이핑이나 정밀한 지도 조작에는 여전히 물리적인 제약이 따른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요소다.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는 삼성의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됐다. 고성능 게임이나 멀티태스킹 작업에서도 끊김 없는 구동 성능을 보여주며, 12GB의 넉넉한 램 용량 덕분에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해도 안정적인 속도를 유지한다. 디스플레이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화면 주름 역시 이제는 빛을 비추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매끄럽게 개선되었다.

 


카메라 성능에서는 동영상 촬영 시 흔들림을 잡아주는 '수평 고정 슈퍼 스테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기기가 기울어지더라도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수평을 유지해 짐벌을 사용한 듯한 안정적인 영상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5,0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는 일상적인 스냅사진 촬영에서 충분한 화질을 보장하며, 플립 특유의 프리스탑 힌지를 활용한 다양한 각도의 셀피 촬영은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다만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출고가가 전작 대비 약 20만 원가량 인상된 점은 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외관상 전작인 플립7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점과 카메라 하드웨어 스펙이 수 세대째 정체되어 있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마감과 압도적인 휴대성은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끄는 플립 시리즈만의 확실한 매력을 증명하고 있다.

 

곽빈이 막고 윤동희가 쐈다… 韓야구, 대만전 5-0 승리

 마운드 위 157km 불꽃, 대만 타선을 지워버리다… 오카자키에서 터진 류지현호의 사이다 포효3년 전 항저우의 마운드 한구석, 부상으로 유니폼만 입은 채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선수의 눈빛에는 깊은 아쉬움이 서려 있었다. 그리고 2026년 9월 21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 그 칼을 갈던 투수가 다시 마운드에 섰다. 최고 시속 157km의 강광속구가 대만 타자의 포수 미트에 꽂힐 때마다 정적과 탄성이 교차했다. 6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노히트 패러레이드'. 탈삼진 10개를 솎아내며 대만 타선을 완벽히 지워버린 곽빈(두산)의 완벽투는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였다.한국 야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경기라는 가장 큰 고비를 통쾌한 5-0 완승으로 넘어섰다. 라이벌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은 경기 전의 팽팽한 중압감이 무색할 만큼 한국 마운드의 독무대였다.경기 초반은 침묵의 싸움이었다. 2회말 상대 유격수의 실책으로 물꼬를 텄고, 김주원의 안타와 조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박재현의 방망이가 공을 외야로 보내며 희생플라이로 겨우 1점을 쥐어짜 냈다. 불안한 1점 차 리드가 이어지던 7회, 꽉 막혔던 혈이 마침내 뚫렸다.대만의 투수 류즈룽을 상대로 문보경과 김주원이 연속 출루하며 판을 깔았고, 박준순의 시원한 타구가 2루타로 연결됐다. 이어 조형우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지며 스코어는 3-0. 대만의 추격 의지에 차가운 물을 붓는 순간이었다.8회에는 '빅이닝'의 화룡점정이 찍혔다. 김도영의 2루타와 노시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난 뒤, 대타 윤동희가 타석에 들어섰다. 묵직한 힘이 실린 그의 스윙 한 번에 공은 좌측 담장을 까마득하게 넘어갔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쐐기 솔로 포. 유격수 김주원은 4타수 3안타를 쳐내며 공수 양면에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곽빈이 내려간 뒤에도 대만 타자들에게 단 한 점의 자비도 없었다. 뒤이어 등판한 조병현이 2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마운드를 지켰고, 9회 마무리 박영현이 위기를 깔끔하게 정리하며 경기 종료를 알렸다. 이날 한국 투수진이 대만 타선에 안겨준 삼진은 무려 15개. 대만으로선 손도 대지 못할 '마운드의 벽'을 실감한 하루였다.항저우에서의 아쉬움을 완전히 씻어낸 곽빈의 부활투, 필요할 때 터져준 타선의 집중력, 그리고 15k를 합작한 불펜의 높이까지. 류지현호는 아시안게임 5연패라는 정상을 향해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시원한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의 다음 사냥터는 22일 홍콩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