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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월요일 10명 말소…엔트리 대수술 시작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길목에서 각 구단이 전력 재정비를 위한 대대적인 엔트리 조정을 단행했다. 경기가 없는 월요일인 17일, KBO는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를 포함한 4개 구단에서 총 10명의 선수가 1군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정은 단순한 휴식 차원을 넘어, 부진한 베테랑을 대신해 활력을 불어넣을 신예를 수혈하거나 예기치 못한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각 팀 사령탑들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시도한 팀은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불펜의 핵심이었던 강재민과 김종수, 그리고 한때 팀의 주축 내야수였던 정은원을 과감히 2군으로 내려보냈다. 김경문 감독은 이들의 빈자리를 '미래의 에이스'들로 채울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기대를 모았던 김서현과 정우주가 그 주인공이다. 퓨처스리그에서 최근 실점 없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두 유망주는 18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해 팀 마운드에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SSG 랜더스는 외국인 선수 잔혹사와 부상 악재가 겹치며 비상이 걸렸다.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합류했던 마드리스는 16일 경기를 끝으로 짐을 쌌고, 선발 한 축을 담당해야 할 토마스 해치는 또다시 몸 상태에 이상을 느끼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숭용 감독은 마드리스의 빈자리에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외야수 김성욱을 먼저 호출했다. 해치의 공백은 최민준이 메우게 됐지만, 외국인 투수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키움 히어로즈 역시 투타에서 3명의 선수를 말소하며 변화를 줬다. 선발로 기회를 받았던 신예 김윤하와 불펜의 김성민, 그리고 외야수 임병욱이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김윤하는 직전 경기에서 비교적 준수한 투구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됐으며, 타격에서 기복을 보인 임병욱 역시 전력에서 제외됐다. NC 다이노스 또한 투수 박지한을 말소하며 주중 시리즈를 앞둔 마운드 개편에 동참했다.

 


이번 엔트리 변동의 핵심은 '구조조정'과 '새 얼굴'이다. 한화는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 가장 구위가 좋은 유망주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정공법을 택했다. 반면 SSG는 외국인 선수의 이탈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국내 선수들의 결집력을 시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키움과 NC 역시 하반기 동력을 얻기 위해 부진한 자원들을 과감히 정리하며 퓨처스리그에서 준비된 자원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었다.

 

각 팀의 이러한 결단은 18일부터 재개되는 주중 3연전 결과로 곧장 나타날 전망이다. 2군에서 절치부심하며 올라올 대체 자원들이 기존 주전들의 공백을 얼마나 완벽히 메우느냐에 따라 순위 싸움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 특히 한화의 '영건' 듀오가 보여줄 퍼포먼스와 SSG의 토종 선발진 안착 여부는 이번 주 KBO 리그를 관통하는 가장 뜨거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성적표는 ‘777’인데 재계약설은 솔솔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종료 후 관심이 김태형 감독의 거취로 옮겨가고 있다. 세 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가운데 재계약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동행을 이어갈 명분이 충분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롯데는 2026시즌을 64승 3무 77패, 승률 0.454로 마쳤다. 최종 순위는 7위다. 2017년을 마지막으로 끊긴 가을야구의 명맥은 올해도 이어지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9년 연속으로 늘었다.2023년 10월 롯데와 3년 총액 24억 원에 계약한 김 감독에게 기대했던 역할은 분명했다. 두산 베어스를 이끌며 쌓은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임 이후 순위는 세 시즌 연속 7위에 머물렀다.김 감독 역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계약 기간 안에 성과를 내지 못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취지로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재계약 이야기가 나오자, 결과에 대한 평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재계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쪽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주목한다. 당장의 순위와 별개로 팀의 미래를 준비한 부분까지 평가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육성 성과를 인정하는 것과 이를 재계약의 근거로 삼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반론도 나온다.특히 과거 롯데 감독들에게 적용했던 기준과 비교하면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은 세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도 재계약하지 못했다. 조원우 전 감독 역시 2017년 정규시즌 3위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7위로 떨어진 뒤 팀을 떠났다.과거에는 가을야구 진출 경험이 있어도 성적 하락에 책임을 물었다. 이번에 다른 판단을 내린다면, 구단은 그 차이를 설명할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김 감독의 롯데 재임 세 시즌 통산 성적은 196승 13무 223패, 승률 0.468이다. 직전 사령탑 래리 서튼 전 감독의 재임 기간 승률인 0.471에도 미치지 못한다. 선수 구성과 시즌별 여건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성적만으로 재계약의 당위성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은 수치다.결국 핵심은 육성의 실체와 향후 경쟁력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넘어, 어떤 부분에서 성장이 있었고 그것이 팀 성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 단순히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만으로는 반복된 하위권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해소하기 어렵다.최종 결정권은 롯데 구단에 있다. 다만 동행을 선택한다면 지난 세 시즌의 부진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같은 결과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바꿀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롯데에 필요한 것은 재계약 여부에 대한 결론만이 아니다. 오랜 시간 가을야구를 기다려온 팬들이 납득할 평가 기준과 반등 계획이다. 재계약의 명분 역시 과거의 우승 경력이나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앞으로 팀을 달라지게 할 근거에서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