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혈관 속 시한폭탄 중성 지방, '이것'만 줄여도 산다

 혈액 속을 떠다니는 중성 지방은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원이자 장기를 보호하는 쿠션 역할을 하지만, 과도하게 쌓일 경우 치명적인 질병의 씨앗이 된다. 특히 한국인은 당질 위주의 식사를 즐기는 특성상 혈중 중성 지방 수치가 높아지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200㎎/㎗ 이상으로 치솟으면 동맥경화나 심혈관 질환은 물론, 췌장에 심각한 염증을 일으키는 급성 췌장염의 위험까지 커진다. 전문가들은 약물에 의존하기 전, 식사 습관의 근본적인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성 지방 수치를 낮추는 가장 빠른 길은 복부 비만을 해결하는 것이다. 체중을 5~10%가량 감량하는 것만으로도 중성 지방 수치를 20% 가까이 떨어뜨리는 마법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은 전체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는 일이다. 탄수화물은 간에서 중성 지방으로 전환되어 저장되기 때문에, 총 에너지 섭취량의 60%를 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특히 대사증후군 위험군이라면 50%까지 섭취 비중을 낮추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단순히 밥의 양을 줄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설탕과 액상 과당을 멀리하는 습관이다. 가공식품과 음료에 흔히 쓰이는 액상 과당은 간에서 중성 지방 합성을 촉진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미국심장학회는 하루 설탕 섭취량을 총 열량의 5%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음료를 마시기 전 영양성분표를 확인해 당류 함량을 체크하는 작은 습관이 혈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된다.

 

가공식품에 포함된 트랜스 지방 또한 반드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쇼트닝이나 마가린으로 만든 식품 속 트랜스 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동시에 중성 지방 수치까지 끌어올린다. 연구에 따르면 식단에서 트랜스 지방산을 1%만 불포화 지방산으로 대체해도 중성 지방 수치가 즉각적으로 1%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튀긴 음식이나 시판 과자 대신 자연 식재료를 선택하는 노력이 수치 개선의 핵심이다.

 


애주가들에게 가장 뼈아픈 조언은 철저한 금주다. 알코올은 간에서 중성 지방 생성을 직접적으로 돕기 때문에, 하루 맥주 세 잔 정도의 가벼운 음주만으로도 비음주자보다 중성 지방 수치가 최대 10%까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술과 함께 기름진 안주를 곁들이는 행위는 혈관에 지방을 쏟아붓는 것과 다름없다. 수치가 정상화될 때까지는 술잔을 내려놓고, 대신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하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 푸른 생선이나 견과류를 섭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중성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혈액 속 지방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역할과 관리법은 엄연히 다르다. 콜레스테롤이 세포막 형성에 쓰인다면 중성 지방은 순수하게 에너지 저장과 관련이 깊어 활동량과 식단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걷기나 근력 운동 같은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병행한다면 식단 조절의 효과는 배가된다. 침묵 속에 쌓여가는 중성 지방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오늘부터라도 내 식탁 위의 탄수화물과 당류를 점검하는 실천이 시급하다.

 

 

 

구광모 파양 불발, LG家 갈등은 현재진행형

LG그룹 오너가의 가족 간 법정 다툼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또 한 번 유리한 판단을 받았다. 고 구본무 전 회장의 부인 김영식씨가 양자인 구 회장과의 법적 모자 관계를 끊어달라며 낸 파양 청구를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서울가정법원 가사6단독 이은주 판사는 3일 김씨가 구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재판상 파양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선고는 짧게 진행됐으며, 재판부는 청구를 기각한다는 결론만 밝히고 세부 판단 이유는 법정에서 공개하지 않았다.이번 소송은 LG그룹 승계와 상속 문제를 둘러싼 갈등의 연장선에 있다. 구 회장은 구본무 전 회장의 친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구 전 회장은 외아들을 사고로 잃은 뒤 2004년 조카였던 구 회장을 양자로 들였다. LG그룹이 유지해 온 장자 승계 관행에 따라 경영권을 이어갈 후계 구도를 마련한 것이다.구 전 회장이 2018년 별세하면서 구 회장은 고인의 LG 지분 대부분을 물려받아 그룹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상속 과정과 재산 배분을 두고 김영식씨와 두 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갈등이 공개됐다. 이들은 2023년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 청구 소송을 냈고, 1심은 올해 2월 구 회장 측 승소로 판단했다.파양 청구는 이 상속 소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별도로 제기됐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구 회장과의 양친자 관계를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법은 양자가 양부모에게 심히 부당한 대우를 했을 경우 재판상 파양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법원은 이번 사건에서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일 만한 요건이 충족됐다고 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김씨는 이날 선고기일에 직접 법정에 나왔다. 패소 판결이 내려진 뒤에는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김씨는 “가정의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광모 회장과 제가 어머니와 아들 관계를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김씨는 또 “이제는 각자의 가정과 삶으로 돌아갔으면 한다”며 “이 관계가 정리될 때까지 끝까지 방법을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법원 판단에 불복해 항소하겠다는 의사로 해석된다.이번 판결에도 LG 오너가의 법적 분쟁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상속회복 청구 소송은 1심에서 구 회장이 이겼지만, 김씨 측 항소로 4일 서울고법에서 항소심 절차가 시작된다. 상속 재산 분할과 양자 관계 해소를 둘러싼 갈등이 맞물리면서 LG가 내부 분쟁은 당분간 법정에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