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외식비 반값" 휴가지 5분 완성 레시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이 정점에 달하면서 여행지에서의 식사 풍경이 급변하고 있다. 장시간 불 앞에서 요리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초간편 메뉴들이 숙소와 캠핑장의 식탁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통조림과 즉석식품, 그리고 제철 채소를 조합한 이른바 '5분 레시피'가 여행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조리 시간을 단축해 휴식 시간을 확보하려는 실용적인 태도와 치솟는 외식 물가에 대한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휴가지의 밤을 책임지는 야식 메뉴로는 골뱅이 통조림을 활용한 비빔면이 단연 독보적인 선택을 받고 있다. 편의점이나 마트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비빔면 낱개 포장에 골뱅이 한 캔만 더하면 훌륭한 술안주이자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된다. 아삭한 오이와 양파를 곁들이면 자극적인 양념 맛이 중화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극대화되어 전문점 못지않은 풍미를 낸다. 조리 과정이 면을 삶아 찬물에 헹구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간단해, 늦은 시간 출출함을 달래려는 여행객들에게 최적의 메뉴로 꼽힌다.

 


무더운 낮 시간대에는 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노 파이어' 식단이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메뉴는 참치와 오이를 주재료로 한 간편 김밥이다. 기름기를 뺀 참치에 고소한 마요네즈를 버무리고 길게 썬 오이를 넣어 돌돌 말아내면 끝이다. 오이의 수분감이 참치의 퍽퍽함을 잡아주어 별도의 국물 없이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조리 도구가 열악한 펜션이나 야외 캠핑장에서도 누구나 실패 없이 만들 수 있어 브런치나 도시락용으로 활용도가 매우 높다.

 

남은 밑반찬을 재활용하는 지혜도 휴가지 식단의 묘미다. 집에서 챙겨온 멸치볶음이 있다면 이를 김밥 속 재료로 활용해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별미를 만들 수 있다. 멸치볶음 자체에 이미 간이 되어 있어 별도의 양념이 필요 없으며, 깻잎이나 달걀지단을 추가하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마요네즈를 살짝 덧바르면 멸치의 거친 식감이 부드러워져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영양 만점 식사가 된다. 재료 준비의 번거로움을 덜면서도 집밥의 든든함을 챙길 수 있는 영리한 방법이다.

 


이러한 간편식 열풍은 단순히 편의성을 넘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큰 이점을 제공한다. 유명 관광지의 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4인 가족 기준 한 끼 식사비가 10만 원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마트에서 장을 봐 직접 만들어 먹는 간편 요리는 외식 비용의 절반 이하로 풍성한 식탁을 차릴 수 있게 해준다. 비용 절감과 맛, 그리고 만드는 재미까지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점이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층과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결국 휴가지 요리의 핵심은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끌어내는 효율성에 있다. 복잡한 양념장이나 거창한 조리 기구 없이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의 조합만으로 충분히 근사한 만찬이 가능하다. 무더위 속에서 땀 흘리며 요리하는 대신, 간편 레시피를 통해 얻은 여유 시간은 온전한 휴식으로 채워지고 있다. 실속과 맛을 모두 챙긴 스마트한 휴가 식단 문화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형태로 진화하며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전망이다.

 

맞벌이 여성, 집안일에 남성보다 1시간 더 쓴다

맞벌이 가구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가사와 가족 돌봄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장에서의 유급 노동과 문화·여가활동에 투입하는 시간은 남성이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에 따른 시간 사용뿐 아니라 임금 수준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1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6 한국의 성인지 통계’를 보면 2024년 기준 맞벌이 가구 여성의 하루 평균 가정관리 시간은 2시간 27분이었다. 남성은 1시간 11분을 사용하는 데 그쳐 여성의 가사 노동 시간이 1시간 16분 더 길었다. 가족 돌봄에 쓰는 시간도 여성은 하루 평균 1시간 31분으로, 남성의 1시간 19분보다 12분 많았다.유급 노동에서는 반대 양상이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의 평일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남성이 7시간 5분, 여성은 6시간 8분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57분 길었다. 문화 및 여가활동 역시 남성이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의 하루 평균 문화·여가시간은 3시간 37분으로 여성의 2시간 49분보다 48분 많았으며, 일요일에는 남성의 해당 활동 시간이 여성보다 1시간 26분 긴 것으로 나타났다.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도 뚜렷했다. 2024년 1인 이상 사업체를 기준으로 여성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85만1000원이었다. 남성의 월평균 임금은 439만8000원으로 여성보다 154만7000원 많았다. 여성의 임금 수준은 남성의 64.8%에 해당했으며, 성별 임금 격차는 35.2%로 집계됐다.임금 수준별로 살펴보면 여성 근로자의 저임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5인 이상 사업체를 기준으로 월 300만원 미만을 받는 근로자는 여성의 57.1%, 남성의 25.1%를 차지했다. 여성 비율이 남성보다 32.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반대로 월 500만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의 비중은 남성이 37.2%였지만 여성은 14.5%에 머물렀다.산업별 임금 수준에서도 성별 차이가 확인됐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경우 여성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73만원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506만원을 받아 여성 임금이 남성의 54.0% 수준에 그쳤다. 반면 운수 및 창고업에서는 여성 근로자의 임금이 남성의 93.3% 수준으로 나타나 산업에 따라 격차의 정도가 크게 달랐다.국제적으로 비교해도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OECD 평균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정규직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29.0%였다. OECD 회원국 평균인 10.1%보다 18.9%포인트 높은 수치다.여성 저임금 근로자 비율 역시 한국이 OECD 평균을 웃돌았다. 한국의 여성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23.8%로 집계됐으며, OECD 평균은 16.9%였다. 두 수치의 차이는 6.9%포인트에 달했다.정부는 이 같은 성별 고용 및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으로 고용평등공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500인 이상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성별 고용 현황과 임금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제도로, 2027년 3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성별 임금 차이가 단순히 급여 액수의 차이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노동시장에서 여성과 남성이 어떤 일자리에 종사하고 어떤 기회를 얻는지와 연결된 구조적인 문제라는 설명이다. 이어 격차가 발생하는 원인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