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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 음주까지…그릴리시, 맨시티서 퇴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자 맨체스터 시티가 올여름 아시아 팬들을 찾을 프리시즌 투어 명단을 확정했으나, 명단에서 제외된 잭 그릴리시의 거취를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맨시티는 공식 채널을 통해 홍콩과 한국을 잇는 투어 일정을 발표하며 필 포든, 요슈코 그바르디올 등 핵심 전력들의 합류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에버턴 임대를 마치고 돌아와 반등을 노리던 그릴리시는 발 부상 회복 지연을 이유로 이번 원정길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그릴리시의 투어 불참은 단순한 부상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한때 잉글랜드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화려하게 입성했던 그는 최근 두 시즌 동안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펩 과르디올라 전임 감독의 신뢰를 잃었다.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팀의 전술적 중심에서 밀려난 것은 물론, 임대 생활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 맨시티 내에서의 입지는 이미 벼랑 끝에 몰린 상태다.

 


무엇보다 팬들을 실망시킨 것은 그라운드 밖에서 보여준 불성실한 태도와 자기 관리 실패다. 그릴리시는 최근 유흥업소 출입과 대낮 만취 소동 등 잦은 음주 구설에 휘말리며 현지 매체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프로 선수로서 몸 상태를 관리해야 할 시기에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그의 부상 회복이 더딘 이유가 방탕한 사생활 때문이 아니냐는 비판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아시아 투어는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엔초 마레스카 감독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마레스카 감독은 과거의 인연을 언급하며 그릴리시를 인간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남겼으나, 동시에 그의 미래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하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된 선수가 프리시즌 투어에 동행하지 않는 것은 통상적으로 이적을 준비하는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기에 그릴리시의 방출설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맨시티는 그릴리시 없이도 호화 멤버를 구축해 한국 팬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월드컵 우승 주역인 로드리와 간판 공격수 홀란이 휴식 차원에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합류한 라인더스와 돈나룸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누빌 예정이다. 팀이 새로운 체제 아래 조직력을 다지는 동안 재활 시설에 남게 된 그릴리시는 동료들의 투어 소식을 멀리서 지켜봐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결국 그릴리시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화려했던 천억 원의 사나이는 이제 팀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으며, 이번 투어 불참은 그가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뛸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결정적 장면이 되었다. 사생활 논란을 잠재울 실력마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그가 이적 시장 마감 전 극적인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맨시티와의 인연을 정리하게 될지 전 세계 축구계가 주목하고 있다.

 

구광모 파양 불발, LG家 갈등은 현재진행형

LG그룹 오너가의 가족 간 법정 다툼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또 한 번 유리한 판단을 받았다. 고 구본무 전 회장의 부인 김영식씨가 양자인 구 회장과의 법적 모자 관계를 끊어달라며 낸 파양 청구를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서울가정법원 가사6단독 이은주 판사는 3일 김씨가 구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재판상 파양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선고는 짧게 진행됐으며, 재판부는 청구를 기각한다는 결론만 밝히고 세부 판단 이유는 법정에서 공개하지 않았다.이번 소송은 LG그룹 승계와 상속 문제를 둘러싼 갈등의 연장선에 있다. 구 회장은 구본무 전 회장의 친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구 전 회장은 외아들을 사고로 잃은 뒤 2004년 조카였던 구 회장을 양자로 들였다. LG그룹이 유지해 온 장자 승계 관행에 따라 경영권을 이어갈 후계 구도를 마련한 것이다.구 전 회장이 2018년 별세하면서 구 회장은 고인의 LG 지분 대부분을 물려받아 그룹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상속 과정과 재산 배분을 두고 김영식씨와 두 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갈등이 공개됐다. 이들은 2023년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 청구 소송을 냈고, 1심은 올해 2월 구 회장 측 승소로 판단했다.파양 청구는 이 상속 소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별도로 제기됐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구 회장과의 양친자 관계를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법은 양자가 양부모에게 심히 부당한 대우를 했을 경우 재판상 파양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법원은 이번 사건에서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일 만한 요건이 충족됐다고 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김씨는 이날 선고기일에 직접 법정에 나왔다. 패소 판결이 내려진 뒤에는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김씨는 “가정의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광모 회장과 제가 어머니와 아들 관계를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김씨는 또 “이제는 각자의 가정과 삶으로 돌아갔으면 한다”며 “이 관계가 정리될 때까지 끝까지 방법을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법원 판단에 불복해 항소하겠다는 의사로 해석된다.이번 판결에도 LG 오너가의 법적 분쟁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상속회복 청구 소송은 1심에서 구 회장이 이겼지만, 김씨 측 항소로 4일 서울고법에서 항소심 절차가 시작된다. 상속 재산 분할과 양자 관계 해소를 둘러싼 갈등이 맞물리면서 LG가 내부 분쟁은 당분간 법정에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