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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채은성 복귀, 한화 타선 완전체

 상위권 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탄 한화 이글스가 전력 보강을 통해 기세 굳히기에 나선다. 한화는 지난주 리그 강자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를 상대로 모두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팀의 중심 타자인 강백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악재 속에서도 타선이 폭발적인 화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쟁취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화는 27일 기존 인력을 정리하고 새로운 동력을 수혈하기 위한 엔트리 조정을 단행하며 이번 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엔트리 조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베테랑 내야수 채은성의 복귀다. 쇄골 부상과 재발로 인해 오랜 시간 전력에서 이탈했던 채은성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김경문 감독은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해결사 역할을 해줄 베테랑의 합류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류현진과 최재훈 등 기존 고참급 선수들에 채은성까지 가세하면서 한화는 투타 양면에서 더욱 단단한 구심점을 갖추게 되었다. 채은성의 복귀는 타선의 무게감을 더하는 동시에 젊은 선수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에서는 일본 단기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좌완 유망주 권민규가 1군 무대에 다시 선다. 한화 구단은 제구력 난조를 겪던 권민규를 일본의 전문 투수 육성 시설로 파견해 집중 교정을 받게 하는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 다른 구단 유망주들이 효과를 본 곳인 만큼, 권민규가 연수를 통해 얼마나 달라진 투구 내용을 보여줄지가 이번 주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안정된 제구력을 되찾는다면 한화의 불펜 운용에 큰 숨통이 트일 전망이며, 이는 김경문 감독의 마운드 구상에도 핵심적인 변수가 될 예정이다.

 

반면 최근 1군에서 기회를 얻었던 투수 이교훈과 내야수 황영묵은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했던 이교훈은 최근 등판에서 제구 불안을 노출하며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내야 백업으로 활약하던 황영묵 역시 팀의 전력 극대화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었다. 특히 황영묵은 특정 팀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베테랑 복귀와 유망주 활용이라는 큰 틀에서의 변화를 피하지 못했다. 이들의 말소는 한화가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냉정한 전력 분석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화의 이번 주 일정은 홈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3연전 이후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로 이어진다. 지난 주말 LG를 상대로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가까운 화력을 뿜어냈던 타선이 채은성의 합류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가 관건이다. 강백호의 부재를 훌륭히 메웠던 젊은 타자들과 돌아온 베테랑의 조화는 상대 투수들에게 상당한 압박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은 투수진의 안정과 타선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이번 주에도 위닝 시리즈 이상의 성과를 거두겠다는 계산을 마친 상태다.

 

결국 이번 엔트리 변동의 핵심은 '경험'과 '성장'의 조화에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캡틴이 중심을 잡고, 해외 연수로 무장한 유망주가 뒷문을 받치는 구조는 한화가 그토록 바라던 이상적인 팀 구성에 가깝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는 시점에서 단행된 이번 변화가 한화의 가을야구행 티켓을 거머쥐는 결정적인 승부수가 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화는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함께 28일 대전 홈 구장에서 다시 한번 승리를 향한 질주를 시작한다.

 

 

 

왕옌청 호투 앞세운 한화, LG 꺾고 5연승

대전의 밤은 한화 이글스의 방망이 소리로 가득 찼다. 길었던 9연패의 그림자는 어느새 옅어졌고, 한화는 5경기 연속 승리를 쌓으며 다시 고개를 들었다.한화는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19-3으로 크게 이겼다. 점수 차만 놓고 보면 일방적인 경기였다. 그러나 한화 입장에서는 단순한 대승 이상이었다. 무거웠던 흐름을 끊고,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에 가까웠다.경기 흐름을 먼저 안정시킨 쪽은 마운드였다. 선발 왕옌청은 LG 타선을 상대로 6이닝 1실점의 투구를 펼쳤다. 안타는 7개를 내줬지만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게 두지 않았다.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았고, 필요한 순간마다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삼진이 많지는 않았지만 결과는 충분히 선명했다.왕옌청은 이날 승리로 시즌 11승째를 챙겼다. 지난 8월 초 삼성전 이후 한 달 넘게 기다린 승리였다. 팀이 연승을 이어가야 하는 시점에서 나온 값진 호투였다.김경문 감독도 경기 뒤 왕옌청의 역할을 먼저 짚었다. 그는 왕옌청이 상대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발이 길게 버티자 한화는 불펜 운영에도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승부가 완전히 기운 장면은 8회였다. 한화 타선은 이미 앞서고 있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LG 불펜의 제구 난조를 파고들었고, 출루가 출루를 불렀다. 이후 안타가 이어졌고, 한지윤의 만루홈런이 터지며 분위기는 절정에 올랐다.8회에만 12점. 한 이닝 대량 득점은 이날 경기의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한화 타자들은 점수 차와 관계없이 집중력을 유지했다. 쉽게 물러나지 않았고, 찬스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기록지도 한화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팀 전체 안타는 18개였다. 심우준, 최인호, 문현빈, 허인서 등 여러 타자가 공격에 가담했다. 특정 선수의 ‘원맨쇼’가 아니라, 타선 전체가 이어지고 터지는 경기였다. 특히 허인서는 3안타 4타점으로 공격의 무게감을 더했다.반대로 LG 마운드는 후반을 버티지 못했다. 8회 등판한 투수들이 잇따라 흔들리며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볼넷과 안타가 겹치자 흐름을 끊을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타선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평가를 남겼다. 그는 선수들이 끈기 있는 모습으로 연승을 이어가는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대승의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 내내 유지된 태도였다는 뜻이다.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54승째를 올렸다. 아직 5위권과의 차이는 작지 않지만, 최근 5연승은 팀 분위기를 바꾸기에 충분하다. 9연패 뒤 찾아온 연승이기에 더 값지다. 같은 팀이 맞나 싶을 만큼 경기 내용도 달라졌다.이제 한화는 인천으로 향한다. 10일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5연승으로 되살아난 흐름을 계속 이어간다면, 막판 순위 싸움에도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LG는 휴식을 취한 뒤 삼성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