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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소원 동전 털렸다…중년 남녀 영상에 누리꾼 분노

서울 청계천 팔석담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기부 취지로 던진 ‘행운의 동전’을 중년 남녀가 주워 담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 해당 동전은 국내외 어린이 지원 사업 등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누리꾼들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기부금을 훔친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계천 팔석담 일대에서 촬영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공개한 제보자는 “청계천에서 보기 불쾌한 장면을 목격했다”며 중년 남녀 2명이 물가에 들어가 동전을 주워 담았다고 주장했다. 영상에는 두 사람이 주변에 시민과 관광객이 있는 상황에서도 개의치 않고 물속에 손을 넣어 동전을 모으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서로 눈짓과 손짓을 주고받으며 바닥에 흩어진 동전을 빠르게 챙겼고,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가방에 동전을 담은 뒤 현장을 벗어났다. 일부 장면에서는 우산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당시 현장에는 어린아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도 있었지만, 이들은 별다른 제지 없이 동전을 수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진 이유는 해당 장소가 단순한 분수대나 하천이 아니라 ‘행운의 동전’ 모금 구간이기 때문이다. 청계천 팔석담 안내판에는 이곳에 모인 동전이 서울장학재단과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등을 통해 국내외 어린이 교육 지원 사업에 사용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시민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이 공익 목적으로 쓰이는 구조인 만큼, 이를 임의로 가져가는 행위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명백한 절도 아니냐”, “기부금 성격의 돈을 가져간 것은 더 문제”, “CCTV를 확인해 신원을 파악해야 한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저런 행동을 했다는 게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현장에서 즉시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아쉬워하며, 관리 당국의 순찰과 안내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2011년부터 청계천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팔석담에 던진 행운의 동전을 모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등에 전달해 왔다. 모인 동전은 어린이 지원을 위한 특별기금 등으로 활용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상 확산을 계기로 공공장소에 놓인 기부성 금품의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민들의 선의로 모인 돈이 훼손되지 않도록 CCTV 확인, 안내 문구 보강, 현장 순찰 확대 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음 주 서울 37도, 동풍이 부르는 역대급 폭염

 한반도가 거대한 찜통으로 변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겹이 하늘을 덮는 이중 고기압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유례없는 폭염이 몰아치고 있다. 특히 경남 양산은 지난 29일 40.3도를 기록한 데 이어 30일에도 40.0도에 도달하며 이틀째 40도 이상의 극한 더위를 이어갔다. 부산과 김해, 창원 등 경상권 주요 도시들 역시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웃돌며 숨 막히는 열기에 갇혔다. 기상청은 부산과 경남 7개 시군에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내리고 야외 활동 자제를 강력히 권고했다.밤낮을 가리지 않는 열기는 시민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낮 동안 달궈진 지표면의 열기가 밤사이 충분히 식지 못하면서 도심 곳곳에서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현재까지 집계된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8.8일로, 이는 기상 관측 이래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남쪽에서 끊임없이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강한 일사량이 결합하면서 한반도는 거대한 열돔 안에 갇힌 형국이 됐다.지형적 특성은 특정 지역의 더위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연일 40도를 넘나드는 양산의 경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 탓에 공기가 정체되고 산을 타고 내려오는 뜨거운 바람이 기온을 끌어올리는 푄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극한 폭염은 단순히 기온 상승에 그치지 않고 심각한 환경 문제로 번지고 있다. 경남 밀양의 저수지들은 바닥을 드러내며 가뭄 피해가 확산 중이며, 대청호 등 주요 식수원에는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될 정도로 녹조가 창궐해 지자체마다 방제 작업에 비상이 걸렸다.기상청의 중기 예보에 따르면 이번 폭염의 양상은 다음 주부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불어오는 서풍이 8월 초를 기점으로 동풍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하층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이 동풍은 백두대간을 넘으며 더욱 건조하고 뜨거워지는 성질을 띤다. 이로 인해 산맥의 서쪽에 위치한 수도권과 충청 지역의 기온이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동쪽 지역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소폭 낮아지겠지만, 서쪽 지역은 오히려 열기가 가중되는 불균형한 폭염이 예고됐다.실제로 오는 8월 5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7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평년 기온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도심 열섬 현상과 맞물려 체감 온도는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풍의 영향을 직접 받는 강릉이나 부산 등 동해안과 남해안 일부 지역은 같은 날 낮 기온이 34도 안팎에 머물며 서쪽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국적인 폭염 특보 수준의 더위는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보여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당분간 기온을 낮출만한 뚜렷한 비 소식이나 기압계의 변화가 보이지 않아 찜통더위는 8월 중순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여전히 견고한 가운데 티베트고기압이 상층을 누르고 있어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대책을 강화하고 전력 수급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적인 가뭄과 녹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용수 확보 및 수질 정화 작업 역시 24시간 체제로 가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