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환갤러리 7주년 특별전, 100인 작가 소품 한자리에

 대구 중구 명륜로에 위치한 환갤러리가 개관 7주년을 맞아 특별한 기획전 '7년의 조각들-작은 작품, 긴 시간'을 개최하며 지역 미술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7년간 갤러리와 함께 호흡하며 성장해온 작가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되새기고, 그들이 공유해온 예술적 성취를 한자리에 모으는 자리다. 회화부터 조각, 드로잉, 사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대구 미술의 현재를 소품이라는 형식을 통해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갤러리 측은 지난 시간을 촘촘히 채워온 작가들의 열정을 작은 프레임 안에 담아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 작가진의 화려함과 규모에 있다. 이창효, 조미향, 박인성, 류이섭 등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부터 촉망받는 신진 작가까지 총 100여 명의 예술가가 이름을 올렸다. 박종경, 박세호, 김정태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작가들이 내놓은 소품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가들에게는 자신의 대표적인 화풍을 작은 규격에 담아내는 새로운 도전의 장이 되었으며, 갤러리에게는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아온 네트워크의 힘을 증명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특히 이번 기획전은 문턱 높은 미술 시장의 벽을 낮추기 위해 모든 출품작을 100만 원 이하의 가격대로 구성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이는 예술 작품이 일부 자산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향유하고 소장할 수 있는 문화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갤러리 측의 전략이다. 합리적인 가격 설정 덕분에 평소 미술품 소장에 관심이 있었으나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예비 컬렉터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되고 있다. 실제로 전시장에는 생애 첫 컬렉션을 시작하려는 젊은 층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환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작가와 갤러리가 지난 7년간 쌓아온 신뢰와 추억을 대중과 공유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가들에게는 대중과 직접 소통하며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고, 관람객들에게는 예술적 감동을 소장하는 기쁨을 선사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궁극적인 목표다. 갤러리 입장에서도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며 향후 10년, 20년을 향한 새로운 비전을 설계하는 이정표로서의 의미가 크다. 이러한 상생의 노력은 지역 미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전시장 곳곳에 배치된 작은 작품들은 저마다 긴 시간의 이야기를 품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화려한 대작이 주는 압도감 대신, 소품만이 가질 수 있는 친근하고 세밀한 매력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관람객들은 작가의 손길이 닿은 작은 조각들을 살펴보며 예술가와 더욱 가까이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1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만큼 작품의 스펙트럼이 넓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는 관람객이 예술을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능동적인 컬렉터로 변모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대구 도심 속에 자리한 환갤러리의 이번 특별전은 오는 8월 4일까지 관람객들과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일요일은 휴관하며 평일과 토요일에 방문하면 100여 점의 다채로운 소품들을 만끽할 수 있다. 7년이라는 시간의 켜가 쌓여 만들어진 이번 전시는 대구 미술의 저력을 확인하고, 예술 소장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마무리한 뒤에도 지역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본연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며,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열린 예술 공간으로서의 행보를 지속할 방침이다.

 

정청래·김민석 양강 충돌, 8·17 전당대회 시계제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거머쥐기 위한 정청래·김민석 두 후보의 경쟁이 정책 대결의 선을 넘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8·17 전당대회를 열흘 남짓 앞둔 시점에서 양측은 서로를 향해 '방화범'과 '분열주의자'라는 거친 표현을 쏟아내며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특히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신도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과 정 후보가 반격 카드로 꺼낸 레버리지 ETF 책임론은 경선 판도를 네거티브 공방으로 몰아넣었다.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하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가 당의 화합보다는 계파 간의 세 대결로 변질되면서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김민석 후보는 6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신천지 개입 의혹에 대한 근거가 충분하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과거 계엄령 가능성을 예견했던 통찰력을 언급하며 이번 의혹 제기 역시 단순한 추측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후보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를 '허위신고를 일삼는 방화범'에 비유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정 후보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당의 축제를 망치는 행위는 윤리감찰 대상이라며 김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또한 김 후보가 총리 재임 시절 도입된 특정 금융 상품이 국민에게 피해를 줬다며 역공을 펼쳤다.두 후보의 충돌은 검찰 개혁의 핵심인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 지연 책임을 놓고 더욱 격화되었다. 김 후보 측은 총리 시절 당 지도부에 개정안 처리를 요청했으나 당시 대표였던 정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선명성을 부각하기 위해 고의로 처리를 늦췄다고 의심하고 있다. 반면 정 후보 측은 당시 지방선거 국면에서 국회 일정을 잡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김 후보의 주장을 '불순한 의도를 가진 왜곡'으로 규정했다. 개혁의 고삐를 누가 쥐고 있었느냐를 둔 진실 공방은 당의 정체성 논란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이번 공방은 후보 개인을 넘어 최고위원 후보들이 가세한 대리전으로 확산되며 당내 계파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후보는 지방선거 기간 중 입법 절차를 밟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며 정 후보를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반면 강득구 후보 등은 과거 정부와 청와대의 선거 평가 조율 과정을 언급하며 정 후보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정조준했다. 최고위원 후보들이 특정 당 대표 후보의 '스피커'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계파 간의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과거 6·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를 둘러싼 해석 차이도 갈등의 불씨가 됐다. 정 후보가 당시 당·정·청이 선거 결과를 사실상 승리로 규정하기로 조율했다고 주장하자, 김 후보 측과 일부 현역 의원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반성의 메시지를 냈던 사실을 들어 정 후보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통령의 의중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후보 간의 신뢰 관계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악화되었다. 선거 승패의 기준마저 정파적 이익에 따라 엇갈리면서 당원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전당대회가 막바지로 향할수록 후보 간의 감정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이번 경선이 남긴 상처가 선거 이후 당의 통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과 맞물린 검찰 개혁 이슈가 선거 전략으로 소비되면서 정책의 본질이 흐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간의 앙금을 씻어내고 거대 야당을 하나로 묶어세우는 것이 차기 지도부의 최대 난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