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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놈의 XX"는 옛말…이천수, 전술 철학 강조

 한국 축구의 거침없는 입담으로 유명한 이천수가 현대 축구 지도자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최근 자신의 개인 방송을 통해 과거의 명성이나 나이만으로 선수들을 장악하려 드는 시대는 이미 막을 내렸다고 단언했다. 축구 전문가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그는 지도자가 권위주의에 기대어 선수를 억누르기보다는 명확한 축구 철학과 논리적인 전술로 승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선수들의 수준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현재의 흐름을 반영한 통찰로 풀이된다.

 

이천수는 특히 베테랑 지도자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인 '권위 세우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현역 시절 화려한 경력을 가진 지도자일수록 자신의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선수들을 논리가 아닌 감정이나 위계질서로 꺾으려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후배 선수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전술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성질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태도가 팀의 결속력을 해치는 주범이라고 꼬집었다. 지도자 스스로가 자신의 축구 색깔을 명확히 정립하지 못하면 현장의 반문을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국가대표팀의 상징인 손흥민을 예로 든 대목은 이번 발언의 핵심을 관통한다. 현재 미국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은 유럽 시절 무리뉴와 콘테 등 세계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명장들의 지도를 직접 경험한 선수다. 이천수는 이런 수준 높은 선수들이 감독을 따르는 기준은 이름값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의 전술 시스템을 몸소 체험한 이들에게는 감독의 과거 명성보다 지금 당장 그라운드에서 구현할 수 있는 전략적 가르침이 훨씬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현대 축구 선수들의 가치관 변화에 대해서도 이천수는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과거에는 선배나 감독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문화가 지배적이었으나, 지금 세대는 배울 점이 확실할 때 비로소 마음을 연다는 것이다.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이 감독보다 높더라도 지도자가 제시하는 시스템이 합리적이고 배울 가치가 있다면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따르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결국 감독의 권위는 계급장이 아닌 지식과 소통 능력에서 나온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지도자 양성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천수는 지도자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부터 자신만의 확고한 축구 색깔과 전술 체계를 층층이 쌓아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논리적으로 무장하지 못한 지도자는 위기의 순간에 흔들릴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곧 팀 전체의 혼란으로 이어진다는 경고다. 이름과 나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변화를 거부하는 지도자들에게는 더 이상 한국 축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천수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개인의 의견을 넘어 한국 축구 지도자 선임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의 영광에 매몰된 지도자가 아닌, 끊임없이 연구하고 선수와 논리적으로 교감하는 현대적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축구계 내부에서도 이번 발언을 계기로 지도자 자격 검증 시스템을 전술적 역량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천수는 마지막까지 이름값에 의존하는 낡은 관행과의 결별을 촉구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여름의 실종? 6월부터 시작된 '지옥 불더위'

 한반도의 여름이 갈수록 길고 뜨거워지고 있다. 기상청이 1973년부터 53년간의 관측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폭염 일수는 1970년대와 비교해 2.2배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잠 못 드는 밤을 만드는 열대야의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같은 기간 열대야 일수는 무려 3배나 급증하며 시민들의 건강과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철 평균 기온이 10년마다 0.28도씩 꾸준히 상승해온 결과로, 이제는 길어진 무더위가 예외적인 현상이 아닌 일상적인 기상 조건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더위의 시작은 빨라지고 끝은 늦어지는 경향도 뚜렷하다. 과거 7월 상순이나 중순이 되어야 나타나던 첫 폭염은 최근 들어 6월 상순으로 최대 한 달가량 앞당겨졌다. 서울과 춘천 등 중부 내륙 지역에서도 6월부터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일이 빈번해졌으며, 강릉과 대구 등 동쪽 지역에서 시작된 열기가 하순이면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인다. 폭염이 물러나는 시점 역시 8월 중순에서 하순으로 열흘 정도 늦춰지면서, 사실상 1년 중 3개월 가까이 폭염의 영향권에 놓이게 된 셈이다.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강릉의 경우 열대야가 시작되는 날이 과거보다 26일이나 빨라졌고, 종료일은 16일이나 늦춰졌다. 결과적으로 밤더위를 견뎌야 하는 기간이 과거보다 40일이나 늘어난 것이다. 남해안과 제주 지역에서는 9월 상순까지도 열대야가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서귀포에서는 10월 중순까지 열대야가 관측되는 등 관측 이래 가장 늦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낮 동안 달궈진 열기가 밤사이 충분히 식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됐음을 의미한다.이러한 기상 이변의 주된 원인으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조기 확장과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의 상승이 꼽힌다. 최근 10년 사이 북태평양고기압은 과거보다 더 일찍 북서쪽으로 세력을 넓혀 한반도 남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강한 일사가 더해지면서 이른 시기부터 기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또한 따뜻해진 바다는 해안가로 수증기를 끊임없이 공급하며 밤사이 복사냉각을 방해해 열대야를 장기화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여름철 무더위의 양상이 변화함에 따라 사회적 대응 체계의 전면적인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과거에는 장마가 끝난 뒤 본격적인 폭염 대책을 세웠으나, 이제는 장마 기간 중에도 극심한 무더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른 시기부터 발생하는 온열질환에 대비해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앞당겨 시행해야 하며, 급증하는 냉방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에너지 수급 계획도 보완이 필요하다. 농축수산업 분야에서도 달라진 기온 변화에 맞춘 방제와 관리 매뉴얼의 재정립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기상청은 기온 상승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폭염 대응 정책의 선제적 보완을 강조했다. 야간 회복 시간이 줄어들고 누적되는 열기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만큼, 단순한 기온 수치 이상의 정교한 건강 영향 예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여름이 과거의 기억을 넘어 아열대 기후에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변화된 기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전략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