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8년 만의 설욕전…K-방산 비호 인도 상륙하나

 인도가 파키스탄과의 실전에서 겪은 드론 위협을 계기로 한국산 단거리 방공체계인 K30 비호 도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러시아산 무기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고도 최종 계약 문턱에서 좌절했던 비호가 8년 만에 인도 시장 탈환에 나선 셈이다. 최근 인도는 파키스탄과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저가형 무인기와 배회폭탄 공격에 기존 방공망이 무력화되는 경험을 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기동형 대공포 전력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발생한 신두르 작전은 인도의 방공 전략을 근본적으로 뒤흔든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당시 파키스탄은 대규모 드론 부대를 동원해 인도의 주요 군사시설을 압박했고, 인도는 고가의 중장거리 미사일로 소형 드론을 상대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에 직면했다. 이 과정에서 노후화된 구식 대공포로는 현대적인 드론전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났다. 결국 인도 군부는 이동 중에도 신속한 요격이 가능하고 탄약 비용 부담이 적은 자주대공포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하게 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30 비호는 레이더와 추적 장치, 30mm 기관포를 하나의 차체에 통합해 저고도 침투를 막는 데 최적화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기관포를 활용한 요격 방식은 미사일 한 발당 수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파상공세로 쏟아지는 드론 떼를 상대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과거 러시아가 기술 평가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사업을 지연시켰던 때와 달리, 지금은 실전에서 입증된 방공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절박함이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수주전의 성패는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얼마나 유연하게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인도는 단순 완제품 수입보다는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강력히 원하고 있으며, 이미 K9 자주포(바지라)를 통해 성공적인 현지화 사례를 남긴 한화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한국산 차체에 인도산 레이더를 결합하는 방식 등 현지 방산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이 계약 체결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기류도 한국에 우호적으로 흐르고 있다. 양국 국방 수뇌부는 최근 방산 협력 회담을 통해 방공 플랫폼과 국방 혁신 분야에서의 공조를 약속하며 비호 도입을 위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러시아가 여전히 인도의 전통적인 우방이자 무기 공급국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무기의 신뢰도 하락과 공급망 차질이 발생하면서 한국산 무기체계가 실질적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도는 현재 중장거리 미사일은 고가 표적에 집중하고, 비호와 같은 단거리 체계는 저고도 드론을 전담하는 다층 방공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의 신뢰를 바탕으로 비호의 현지 생산 및 정비 체계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제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년 전의 실패를 교훈 삼아 더욱 정교해진 현지화 전략이 인도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전 세계 방산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승부수, 아라에즈 내주고 미래 선택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팀 타선의 핵심이자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꼽히는 루이스 아라에즈를 매물로 내놓으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아라에즈와 우완 투수 케일럽 킬리언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보내고, 대신 투수 유망주 2명을 받아오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는 앞서 주축 선발 투수들을 내보낸 데 이은 후속 조치로, 올 시즌 성적보다는 미래 권력을 구축하겠다는 구단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이번 트레이드의 중심인 아라에즈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타율 0.324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네 번째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4%대에 불과한 경이적인 삼진율을 기록하며 빅리그에서 가장 공략하기 까다로운 타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에서 이정후와 함께 정교한 타격을 선보이며 팀의 공격을 주도해왔기에, 그의 이탈은 당장 팀 화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아라에즈의 가치가 더욱 빛난 부분은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력의 비약적인 발전이다. 과거 2루수로서의 수비 범위가 좁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올 시즌에는 내야 수비 전문가들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메이저리그 전체 2루수 중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비 지표를 기록했다. 공수 겸장으로 거듭난 아라에즈를 영입한 필라델피아는 가을 야구를 향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포스트시즌 타선의 짜임새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반대급부로 샌프란시스코가 받아온 유망주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필라델피아 내 유망주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린 우완 투수 라몬 마르케스와 불펜 자원 마티 게어가 그 주인공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당장의 타격 공백을 감수하더라도 젊고 싱싱한 투수력을 보강함으로써 리빌딩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계산이다. 핵심 타자를 내주고 미래의 마운드 자원을 확보한 이번 선택이 향후 몇 년 뒤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가 관전 포인트다.샌프란시스코의 이러한 행보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가장 노골적인 '셀러'로서의 행보로 풀이된다. 팀 내 고액 연봉자나 가치가 고점에 달한 선수들을 정리하며 유망주 창고를 채우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아라에즈 역시 다년 계약 대신 1년 계약으로 팀에 합류했던 만큼, 구단 입장에서는 가장 가치가 높을 때 미래 자산으로 치환하는 실리를 챙겼다. 팬들 사이에서는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이탈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팀 재건에는 필수적인 과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결국 이번 트레이드는 대권 도전을 노리는 필라델피아와 미래를 기약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이해관계가 완벽히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다. 아라에즈는 새로운 소속팀에서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정조준하게 되었고, 샌프란시스코는 젊은 투수진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게 됐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단행된 이번 대형 거래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판도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전 세계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