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젊은 대장암 주의보, 가공육과 시리얼도 위험하다

 암은 더 이상 노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50세 미만의 젊은 층에서 위암과 대장암 등 위장관암 발병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의학협회지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조기 발병 암 진단율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그중에서도 소화기 계통 암의 확산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특히 한국의 20~49세 성인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젊은 층의 건강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를 암의 위협으로 몰아넣은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초가공식품의 과도한 섭취를 지목한다. 초가공식품은 원재료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공하고 인공 색소나 방부제 등 첨가물을 다량 투입한 식품을 말한다. 핫도그, 라면, 탄산음료 등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건강식으로 포장된 일부 단백질바나 저지방 간식조차 초가공식품 범주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식품들은 섬유질 등 필수 영양소는 부족한 반면 설탕과 소금 함량은 지나치게 높아 신체 대사 균형을 무너뜨린다.

 


실제로 초가공식품이 신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을 유지한 사람들은 자연식품을 먹은 집단보다 하루 평균 500칼로리를 더 섭취하게 되어 단기간에 체중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였다. 특히 남성의 경우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이 29%가량 높아진다는 통계도 보고됐다. 이는 초가공식품이 비만과 대사 증후군을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장내 환경을 악화시켜 암세포가 자라기 쉬운 토양을 만들기 때문이다.

 

대사 증후군은 젊은 대장암 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위험 신호다. 복부 비만, 고혈압, 공복 혈당 장애 등 5가지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대사 증후군으로 진단하는데, 이는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공식품이 단순히 소금이나 설탕을 첨가한 수준이라면, 초가공식품은 원재료의 영양 구조를 완전히 파괴한 추출물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인체에 미치는 타격이 훨씬 크다. 정크푸드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즐기는 시리얼이나 가공육 역시 잠재적인 암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초가공식품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전문가들은 섭취 비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예방 효과가 있다고 조언한다. 식단 개선이 암을 100% 막아주는 마법의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암을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을 최소화하는 핵심적인 방어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공육 대신 생선이나 콩류를 선택하고,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마시는 작은 습관의 변화가 장기적으로는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밑거름이 된다. 건강해 보이는 제품을 구매할 때도 뒷면의 원재료명을 확인해 첨가물 유무를 살피는 세심함이 요구된다.

 

결국 젊은 층의 암 예방을 위해서는 식단 개선과 함께 정기적인 검진 및 규칙적인 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물과 채소 섭취를 늘리고 알코올과 담배를 멀리하는 생활 습관은 대사 증후군을 막고 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암의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자신의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연령에 맞는 암 검진을 제때 받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초가공식품의 유혹을 뿌리치고 자연에 가까운 식탁을 구성하려는 노력이 젊은 세대의 건강한 미래를 결정짓는 열쇠가 될 것이다.

 

벼랑 끝 여자배구, 반등 신호탄 쏜 차상현호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인도네시아와의 평가전 시리즈를 전승으로 장식하며 국제무대 반등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6일 제천에서 열린 마지막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로써 한국은 세 차례의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최근 이어온 상승세를 입증했다. 하지만 사령탑인 차 감독은 승리의 기쁨보다는 다가올 주요 국제대회에 나설 최종 명단을 확정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에 고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차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팀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을 세터 포지션의 낙점이다. 현재 대표팀에는 김다인과 이수연, 이고은 등 각기 다른 장점을 가진 세 명의 세터가 합류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차 감독은 선수들에게 직접 통보하기 전이라 말을 아끼면서도, 지난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엔트리 구성을 두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숨기지 않았다. 가용 자원 중 일부를 제외해야 하는 냉정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사령탑의 심리적 부담감은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다.대표팀은 그동안 김연경의 은퇴 이후 전례 없는 침체기를 겪으며 패배의식에 젖어 있었다. 지난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최하위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으며 세계랭킹도 30위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지난달 AVC컵 7전 전승 우승을 기점으로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차 감독은 선수들이 휴식기까지 반납하며 훈련에 매진한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힘든 여정을 묵묵히 따라와 준 주장 강소휘를 비롯한 선수단 전체에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승리 속에서도 기술적인 보완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차 감독은 특히 후위 공격의 점유율과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국내 V리그의 경우 외국인 선수들에게 후위 공격 비중이 쏠려 있다 보니, 대표팀 선수들이 실전에서 파워 있는 백어택을 구사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위에서의 조직적인 블로킹은 개선되었지만, 수비 이후 반격 상황에서 후위 공격수가 상대 수비를 위협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갖추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평가전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자원들의 활약은 수확이다. 부상 재활을 마치고 합류한 육서영은 뛰어난 신장과 공격 파워를 앞세워 차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아직 실전 감각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 단계지만, 높이가 필요한 결정적인 순간에 강소휘 등 기존 주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핵심 조커로 기대를 모은다. 차 감독은 육서영의 몸 상태가 완벽해진다면 대표팀의 공격 루트가 한층 다양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대표팀은 이제 동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그리고 9월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일정에 돌입한다. 차 감독은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고 메달권에 진입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인정하면서도,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는 절박함으로 승부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성적에 대한 과도한 압박보다는 눈앞의 경기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도장 깨기' 전략을 통해 여자배구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사령탑의 의지는 단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