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모아

우루과이 참패 배후는 선수들? 포옛의 거침없는 비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이 최근 월드컵에서 참패한 고국 우루과이 대표팀의 실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을 선보였다. 포옛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무승으로 탈락한 우루과이 선수들이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전술 미팅이 길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에 대해 국가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고 일갈했다. 이는 전북 사령탑 시절부터 심판 판정이나 리그 환경에 대해 소신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그의 지도 철학이 다시 한번 드러난 대목이다.

 

우루과이 축구계는 이번 월드컵에서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으며 심각한 내홍에 휩싸인 상태다. 비엘사 감독은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발베르데, 우가르테 등 핵심 미드필더진이 전술 정보량이 너무 많다며 접근 방식 수정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비엘사 감독은 선수들의 요청에 따라 미팅 시간을 10분 내외로 줄이는 등 양보를 거듭했으나 결국 팀워크 붕괴를 막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폭로는 대회 기간 중 선수들이 감독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힘을 실어주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포옛 감독은 라디오 우루과이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감독을 찾아가 불만을 늘어놓는 횟수가 지나치게 많았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20년 가까운 감독 생활 동안 선수들이 직접 찾아와 불만을 제기한 경우는 단 한 번에 불과했다며, 현대 축구 선수들이 누리는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루 종일 호텔에서 대기하는 선수들이 팀의 승리를 위한 20분의 미팅조차 참지 못하고 시간을 줄여달라고 요구한 것은 국가대표로서의 사명감을 망각한 처사라고 분노를 표했다.

 

지도자로서의 확고한 원칙을 강조한 포옛 감독은 감독이 선수들에게 얼마나 양보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는 감독이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지시하고 선수들이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묻는 엄격한 규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우루과이 사태의 진상을 선수들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촉구한 포옛 감독은, 감독의 권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어떤 전술도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선수단 장악력을 중시하는 그의 지도 스타일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 시즌 전북 현대에서 더블을 달성하며 K리그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했던 포옛 감독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알칼리지와의 짧은 동행을 마치고 야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현재 공석인 한국 대표팀 감독직과 고국 우루과이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옛 감독은 대표팀 감독이라면 풍부한 지식과 경험은 물론, 일정 수준 이상의 스타 선수들을 다뤄본 실적과 카리스마가 필수적이라며 준비된 지도자로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포옛 감독은 축구협회가 임시 감독 체제나 시험적인 운영으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즉각적이고 철저한 분석을 통해 장기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와 선수단 내부의 기강 확립 등 그간 소홀했던 부분들을 과감하게 정리할 수 있는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할 말은 하는 지도자로 불리는 포옛 감독의 이러한 소신 행보가 차기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축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페인 우승해도 주인공은 케인? 레이스 요동

 스페인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무적함대의 부활을 알렸으나, 정작 축구계 최고 영예인 발롱도르 레이스에서는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이 가장 앞서나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직후, 주요 스포츠 매체들은 일제히 발롱도르 파워랭킹을 최신화했다.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월드컵 우승 주역들을 제치고 바이에른 뮌헨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을 전체 1위로 지목했다. 이는 월드컵 우승자가 발롱도르를 차지하던 오랜 관행을 뒤흔드는 파격적인 평가다.케인이 월드컵 우승 없이도 랭킹 정상에 오른 비결은 압도적인 개인 성적에 있다. 그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무려 73골 8도움이라는 경이로운 공격 포인트를 쌓아 올렸다.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오랜 '무관 굴레'를 벗어던진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록 잉글랜드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 4강에서 도전을 멈췄으나, 대회 기간 6골을 터뜨리며 큰 무대 경쟁력을 입증했다. 매체는 케인이 보여준 꾸준함과 파괴력이 '가장 뛰어난 개인 시즌'이라는 발롱도르의 본질적 가치에 가장 부합한다고 분석했다.반면 월드컵 우승국 스페인의 스타들은 확실한 한 방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케인의 뒤를 쫓고 있다. 대회 최우수 선수인 골든볼을 수상한 로드리는 중원에서의 영향력은 독보적이었으나, 투표권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극적인 득점 임팩트가 부족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차세대 축구 황제로 기대를 모았던 라민 야말 역시 대회 내내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파워랭킹 2위에 올랐지만, 정작 결승전 등 결정적인 순간에 개인적인 마침표를 찍지 못하면서 케인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아르헨티나를 준우승으로 이끈 리오넬 메시는 파워랭킹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회춘 모드'를 선보인 메시는 다시 한번 발롱도르 포디움 입성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소속팀인 인터 마이애미가 유럽 중심의 축구 생태계에서 벗어난 미국 리그에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은 눈부셨으나, 시즌 전체의 경쟁력을 따지는 투표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나 빅리그 성적을 중시하는 투표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결승전의 주인공이었던 페란 토레스의 등장도 변수다. 그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스페인에 우승컵을 안겼지만, 시즌 전체의 꾸준함 면에서는 케인이나 로드리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결국 이번 발롱도르 투표는 '역대급 개인 기록'을 세운 케인과 '월드컵 우승'이라는 최고의 커리어를 쌓은 스페인 선수들 사이의 가치관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리베리나 스네이더가 월드컵과 트레블 성과에도 불구하고 개인 성적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사례가 재현될지 전 세계 축구계가 주목하고 있다.토트넘을 떠나 독일로 향했던 케인의 선택은 결국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분데스리가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트로피까지 손에 넣은 그는 이제 잉글랜드 선수로는 1966년 보비 찰턴 이후 60년 만의 발롱도르 수상을 정조준하고 있다. 월드컵 우승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앞세운 스페인의 도전을 뿌리치고 케인이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만약 케인이 수상에 성공한다면, 이는 현대 축구에서 개인의 퍼포먼스가 팀의 성과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