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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노젓기' 깜짝 세리머니… 노르웨이 8강 축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회담장에 먼저 도착해 스퇴레 총리를 반갑게 맞이하며 양국 간의 두터운 친분을 과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노르웨이가 최근 북중미 월드컵에서 강호 브라질을 꺾고 8강에 진출한 것과 한국 기업이 노르웨이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동시에 축하하며 대화의 문을 열었다. 스퇴레 총리 역시 국가적인 경사가 겹친 것에 기쁨을 표하며 다가올 영국과의 8강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회담의 분위기를 정점으로 이끈 것은 이 대통령의 깜짝 세리머니였다. 이 대통령은 노르웨이 축구대표팀이 승리 후 선보여 화제가 된 '노젓기 세리머니'를 직접 따라 하며 회담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16강전 이후 노르웨이의 홍보 영상을 인상 깊게 봤다는 이 대통령의 언급에 스퇴레 총리는 직접 동작의 의미를 설명하며 화답했다. 이러한 스포츠를 매개로 한 부드러운 외교적 접근은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정상회담의 문턱을 낮추고, 양국 정상이 인간적인 유대감을 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정상은 지난해 G20 정상회의 당시의 만남을 회상하며 그간 발전해 온 양국 관계를 높이 평가했다. 스퇴레 총리는 당시 만찬에서 나눈 대화가 실제 국방 분야의 중요한 결정으로 이어졌음을 강조하며, 한국과의 관계가 단순한 우방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잠수함 사업 선정은 양국의 기술 신뢰도를 입증하는 사례로, 향후 해상 안보와 방산 기술 교류에서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북유럽 시장에서 한국 방산 기술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역사적 유대감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노르웨이가 외교 관계 수립 전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의료 지원단을 파견해 준 사실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의 깊은 감사를 전했다. 과거의 헌신이 오늘날 강력한 협력의 뿌리가 되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스퇴레 총리는 한국의 눈부신 발전상에 경의를 표하며, 과거의 인연을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현재의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도 심도 있게 논의되었다. 이 대통령은 개별 국가의 역량만으로는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며, 국가 간 긴밀한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경제와 산업, 문화, 국방 등 전방위적인 영역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깊은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국 정상은 기후 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 등 글로벌 현안에서도 공동 보조를 맞추기로 약속했다.

 

회담의 마지막은 향후 구체적인 협력 분야를 발굴하기 위한 실무적 논의로 채워졌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지속적으로 탐색하자고 제안했다. 스퇴레 총리 역시 한국의 첨단 기술력과 노르웨이의 자원 및 해양 기술이 결합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회담은 스포츠와 방산을 매개로 시작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며 마무리되었다.

 

취하지 않는 맥주 시대, 남양주 양조장의 승부수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부족한녀석들' 양조장 내부로 들어서면 고소한 맥아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거대한 스테인리스 발효조가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출고 대기 중인 상자들이 쌓여 있는 모습은 일반적인 수제맥주 공장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알코올이 없는 '논알코올 맥주'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지다. 최근 국내 수제맥주 업계가 유례없는 한파를 겪으며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이곳은 오히려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시장의 판도를 새로 쓰고 있다.업계 자료에 따르면 논알코올 브랜드 '어프리데이'를 운영하는 부족한녀석들은 최근 수년간 연평균 70%에 달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의 성장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성과는 팬데믹 종료 이후 급격히 얼어붙은 일반 수제맥주 시장의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한때 편의점 매대를 장악했던 수제맥주 업체들이 과잉 설비와 트렌드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파산이나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것과 달리, 논알코올 시장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했다.시장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요인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소버 큐리어스' 문화다. 억지로 술을 마시기보다 자신의 상태에 맞춰 음주를 선택적으로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논알코올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했다. 실제로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주점 소비는 눈에 띄게 감소한 반면,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기려는 욕구는 더욱 강해졌다. 부족한녀석들은 창업 초기부터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고 알코올을 제거하는 방식이 아닌, 발효 단계부터 알코올 생성을 억제하는 특수 공법에 집중했다.기술적 차별화는 곧 품질의 차이로 이어졌다. 기존 논알코올 맥주들이 알코올을 억지로 빼내는 과정에서 풍미가 손실되거나 향료를 섞어 인위적인 맛을 냈던 것과 달리, 이곳의 제품은 맥주 특유의 묵직한 바디감과 향을 그대로 살려냈다. 이러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주요 주류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었으며, 까다롭기로 유명한 팁스(TIPS) 프로그램에도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단순히 음료를 만드는 수준을 넘어 고도의 발효 제어 기술이 집약된 첨단 식품 산업으로 인정받은 셈이다.유통망의 확장세도 거침이 없다. 대형 편의점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입점은 물론, 특급 호텔과의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혔다. 최근에는 북미 시장인 캐나다 토론토로 첫 수출 물량을 선적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회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알코올 함량 0.00%의 완전 무알코올 제품과 제로 칼로리, 로우 퓨린 등 기능성을 강화한 라인업을 하반기에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맥주 대용품을 넘어 건강 지향적 기능성 음료 시장까지 정조준하겠다는 전략이다.부족한녀석들은 논알코올 맥주가 술의 빈자리를 채우는 임시방편이 아니라, 독자적인 맛과 가치를 지닌 새로운 맥주 카테고리로 정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제맥주 시장이 저가 경쟁과 트렌드 이탈로 고전하는 사이, 기술력으로 무장한 논알코올 전문 기업은 해외 시장 확대와 위탁 생산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며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취하는 문화에서 즐기는 문화로 변모하는 주류 시장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논알코올 양조장의 질주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