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핵 빗장 푼다"… 세계는 지금 무한 군비 경쟁

 냉전 종식 이후 유지되어 온 세계 평화의 균형이 무너지고 전 세계가 다시 거대한 군비 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며 기존의 일극 국제질서가 약화되는 사이, 강대국 간의 전략적 경쟁은 유례없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터진 전운은 각국에 전략무기 확보라는 절박한 과제를 던졌으며, 이는 단순한 방어력 증강을 넘어 핵전력 현대화와 첨단 무기체계 도입이라는 전방위적 군사굴기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핵 억지력의 세대교체를 선언하며 공세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후화된 2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3를 대체할 3세대 ICBM '센티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핵잠수함의 위치를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무력 시위에 나섰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사탄2'로 불리는 최신형 ICBM 사르마트의 실전 배치를 예고하며 맞불을 놓았다. 양국 간의 유일한 핵 군축 협정이었던 뉴스타트가 만료된 직후 터져 나온 이러한 움직임은 국제사회의 핵 전쟁 공포를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유럽의 안보 지형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수십 년간 고수해온 영토 내 핵무기 보유 금지 빗장을 풀었으며, 리투아니아 역시 외국 군사기지 주둔을 허용하는 개헌을 추진 중이다. 영국과 프랑스 또한 핵 잠수함 투자와 핵우산 제공 확대를 발표하며 독자적인 억지력 확보에 나섰다. 이는 미국의 핵우산에만 의존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유럽 국가들이 스스로를 무장하며 러시아의 위협에 직접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국의 군사적 팽창이 안보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중국은 최근 태평양 공해상으로 신형 SLBM 쥐랑-3를 발사하며 해상 핵전력의 실전 능력을 과시했다. 또한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을 취역시키고 네 번째 항모의 핵 추진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원양 해군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군사굴기는 대만 유사시 미국의 개입을 차단하는 것을 넘어, 미국 중심의 태평양 질서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려는 장기적인 포석으로 분석된다.

 


일본과 호주 등 미국의 동맹국들도 방위력 증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은 안보 관련 3대 문서를 개정해 방위비를 대폭 늘리고 중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장거리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 호주는 오커스 협의체를 통해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했으며, 인도는 국방비를 15% 증액하며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 대량 도입과 드론 전력 강화에 나섰다. 필리핀 역시 한국산 전투기와 함정을 도입하며 남중국해에서의 분쟁에 대비한 전력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군비 경쟁은 국제 질서가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다극화 시대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각국은 인공지능이 도입된 지휘통제 체계와 극초음속 미사일, 무인기 등 첨단 기술을 전장에 도입하며 미래전 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강대국 간의 대결 구도가 선명해지고 동맹국들이 각자도생식 무장을 선택하면서, 과거의 군비 통제 체제는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전 세계는 이제 예측 불가능한 무한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며 새로운 안보 위협에 직면해 있다.

 

애플 iOS 27 베타 출시, AI 시리 베일 벗다

 애플이 인공지능 기술을 전면 배치한 차세대 운영체제 iOS 27의 공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며 지능형 비서 '시리'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개발자뿐만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도 새로운 AI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된 iOS 기기가 약 25억 대에 이르는 만큼, 이번 공개 베타는 시리의 성능을 실전에서 검증하는 유례없는 대규모 테스트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를 통해 올가을 정식 출시 전까지 시스템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새롭게 탈바꿈한 시리는 단순한 음성 명령 수행기를 넘어 사용자의 기기 내 정보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진정한 AI 비서로 진화했다. 이메일이나 메시지, 사진첩에 담긴 맥락을 파악해 복잡한 질문에도 논리적인 답변을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화면에 표시된 내용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관련 작업을 수행하거나, 웹상의 최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능력이 대폭 강화됐다. 이는 기존의 제한적인 비서 기능을 넘어 경쟁사인 오픈AI나 구글의 최신 챗봇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애플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운영체제와의 결합 방식도 한층 직관적으로 변했다. 사용자는 기존의 호출 방식 외에도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아래로 스와이프하는 동작만으로 시리를 즉시 실행할 수 있다. 또한 아이폰의 통합 검색 기능인 스포트라이트와 시리가 하나로 묶이면서 검색의 정확도와 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이번 버전에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시리가 별도의 독립형 앱으로도 제공된다는 점이다. 챗봇 형태의 인터페이스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는 편리한 변화지만, 시스템 전반에 이미 통합된 시리를 굳이 따로 실행할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실제 초기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시리의 작업 수행 능력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눈에 띄게 정교해졌다. 수천 장의 사진 중 특정 인물이나 장소가 포함된 이미지를 정확히 찾아내고, 길게 이어진 그룹 메시지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 주는 기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카메라를 통해 음식의 영양 성분을 분석하거나 지역의 최신 뉴스 정보를 브리핑해 주는 등 실생활 밀착형 기능들의 정확도가 개선됐다. 이는 시리가 단순한 검색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일상을 관리하는 지능형 허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iOS 27은 시리 외에도 사진 편집과 사용자 편의 기능에서 큰 폭의 개선을 이뤘다. AI를 활용해 촬영된 사진의 구도를 재설정하거나 배경을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기능이 추가됐으며, 불필요한 피사체를 지우는 도구의 성능도 강화됐다. 특히 복잡한 설정이 필요했던 '단축어' 앱에 자연어 처리 기술이 도입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동작을 말로 설명하기만 하면 AI가 자동으로 최적화된 단축어를 생성해 주므로, 그동안 진입 장벽을 느꼈던 일반 사용자들도 고차원적인 자동화 기능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현재 배포 중인 공개 베타 버전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구동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미완성 소프트웨어 특유의 예기치 못한 오류 가능성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기능을 미리 경험해 보고 싶은 사용자들에게 설치 전 반드시 전체 데이터를 백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금융 앱이나 업무용 필수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일반 사용자라면 베타 버전보다는 오는 9월로 예정된 정식 버전 출시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