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모아

전원주, 민주당 유세하더니 '보수 집회'서 깜짝 등장

 지난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유세 현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던 배우 전원주 씨가 이번에는 보수 진영의 집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일 스타 강사 출신 전한길 씨의 유튜브 채널에는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한미동맹단'이 개최한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집회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 속에서 전 씨는 집회 참석자들 사이에 앉아 연사들의 발언을 경청하며 박수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태도로 행사에 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전 씨가 참석한 집회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정치적 색채가 뚜렷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특히 전 씨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신이자 한국의 부정선거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모스 탄 전 교수의 연설에 깊이 공감하는 기색을 보였다. 모스 탄 전 교수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인물로, 비상계엄 선포 옹호 발언 등 극단적인 정치적 견해를 피력해 온 인물이라 전 씨의 참석 배경에 의구심이 쏠리고 있다.

 


집회 현장의 열기는 배우 최준용 씨의 소개로 더욱 고조됐다. 사회를 맡았던 최 씨는 연단 위에서 전원주 씨를 '애국 청년들과 함께한 선생님'으로 치켜세우며 소개했고, 전 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참석자들에게 화답했다. 이는 불과 두 달 전 충남 공주에서 정청래 당시 민주당 대표와 손을 맞잡고 기호 1번을 상징하는 손가락 포즈를 취하며 야권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던 모습과는 180도 다른 광경이다.

 

전 씨의 이 같은 '광폭 행보'는 연예계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 특정 정당의 유세차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 씨는 짧은 기간 안에 진보와 보수라는 양극단의 정치 현장을 모두 방문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개인적인 친분이나 단순한 행사 참석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정치적 소신이 불분명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을 보내고 있다.

 


특히 모스 탄 전 교수가 이재명 대통령의 청소년 시절과 관련한 허위 발언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은 이번 논란의 휘발성을 키우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인물의 강연을 경청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을 지지했던 전 씨의 진정성까지 의심받는 상황이다. 전 씨 측은 아직 이번 집회 참석과 관련해 구체적인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은 증폭되고 있다.

 

연예인의 정치 참여가 활발해진 시대라고는 하지만, 전원주 씨의 사례처럼 진영을 넘나드는 행보는 대중에게 혼란을 주기 충분하다. 유세 현장에서의 '기호 1번' 외침과 보수 집회에서의 '애국 인사' 대접 사이의 간극은 대중이 받아들이기에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정치적 중립과 소신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연예인들의 행보가 향후 대중의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전 씨가 향후 어떤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을지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일교 한학자 13년 구형, '정교유착' 철퇴

 정치권과 종교계의 부당한 결탁 의혹을 수사해 온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징역 13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하며 엄중한 법적 심판을 요구했다.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특검팀은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징역 5년, 횡령 및 증거인멸교사 등 나머지 범행에 징역 8년을 각각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이번 사건을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공권력을 사유화하고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한 중대 범죄로 규정하며, 정교유착의 최종 수혜자인 한 총재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특검팀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중진 의원에게 교단 지원을 대가로 거액의 정치자금을 건네고, 소속 의원들에게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단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건진법사로 알려진 인물을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백과 고가 장신구를 전달하며 교단 현안 해결을 청탁했다는 의혹은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특검은 한 총재가 종교 조직을 사적으로 이용해 정치 권력과 위험한 거래를 시도했으며, 이는 헌법이 명시한 정교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한 국정 농단이라고 질타했다.재판 과정에서 한 총재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실질적인 범행은 실무진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주장해 왔다. 변호인은 한 총재가 교단의 상징적 인물일 뿐 구체적인 정치자금 전달이나 청탁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으며, 모든 계획과 실행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독단적으로 처리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특히 윤 전 본부장이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사후 보고를 했을 뿐이며, 이제 와서 자신의 책임을 총재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논리를 펼치며 무죄를 주장했다.반면 함께 기소된 윤 전 본부장은 교단 측의 '꼬리 자르기'식 대응에 강하게 반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최후진술을 통해 진실은 가려질 수 없으며, 조직적으로 진술을 맞춰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교단의 모습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윤 전 본부장은 이미 별도의 금품 제공 혐의로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된 상태지만, 이번 재판에서는 교단 차원의 조직적 개입 여부를 두고 한 총재 측과 치열한 진실 공방을 벌이며 법정의 긴장감을 높였다.특검은 한 총재 외에도 범행을 조력한 핵심 간부들에게 엄벌을 촉구했다. 전 비서실장 정 모 씨에게는 징역 10년을, 윤 전 본부장에게는 징역 3년 6개월을 각각 구형하며 이들이 종교 자금을 정치적 영향력 확대의 수단으로 삼았음을 지적했다. 또한 한 총재가 구속 수감 중에도 보석 제도 등을 사실상 특혜성 접견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법치주의를 무력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재판부가 단호한 판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한 총재는 최후진술에서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특검은 한 총재가 교단의 최종 의사결정권자로서 모든 부정 청탁과 자금 집행을 승인했다고 보고 있어, 재판부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종교 권력과 정치 권력의 유착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 달 31일 내려질 예정이며, 그 결과는 향후 한국 사회의 정교분리 원칙을 재확립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