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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2', 조진웅 논란 딛고 11월 30일 편성 확정

 오랜 시간 베일에 싸여있던 화제작 '두 번째 시그널'이 우여곡절 끝에 시청자들과 만난다. 30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tvN은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의 편성을 오는 11월 30일로 최종 확정했다. 이번 속편은 2016년 방영된 전작 이후 무려 10년 만에 돌아오는 것으로, 총 8부작으로 구성되어 12월 하순까지 월화드라마 시간대를 책임질 예정이다. 당초 채널 개국 20주년 기념작으로 기획되었으나 주연 배우를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수차례 연기된 끝에 내린 결정이다.

 

작품은 이미 지난해 여름 모든 촬영을 완료하고 후반 작업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공개 직전 주연 배우 조진웅의 과거 소년범 전력이 뒤늦게 폭로되면서 프로젝트 전체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었다. 조진웅은 미성년자 시절 차량 절도와 무면허 운전, 그리고 성범죄 연루 등 중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송치되었던 사실이 드러나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정의를 구현하는 형사 역할을 맡은 배우의 실제 과거가 범죄와 맞닿아 있다는 점은 작품의 진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배우 측은 관련 사실이 알려진 후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배우 본인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사건 발생 후 30년 이상이 흘러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고 법적 절차도 이미 마무리된 사안임을 강조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범죄의 수위가 높았던 만큼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한 상태다.

 

제작진의 대응 방식 또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편성 연기 기간 동안 제작사 측은 AI 기술을 활용한 안면 교체나 대대적인 편집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논의 끝에 조진웅의 출연 분량을 편집 없이 그대로 방송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극의 흐름상 주연 배우의 비중이 절대적이라 물리적인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나, 범죄 전력이 있는 배우를 그대로 노출하는 것에 대한 도덕적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시그널'은 과거와 현재의 형사가 무전기로 소통하며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독특한 설정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김은희 작가의 치밀한 극본과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 등 주연진의 열연에 힘입어 최종회 시청률 13.4%를 기록하는 등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0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속편 역시 안태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원작의 주역들이 다시 뭉치면서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혀 왔다.

 

하지만 화려한 귀환 뒤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범죄 미제 사건을 다루는 드라마의 특성상 출연진의 도덕성은 시청자의 몰입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정면 돌파를 선택하며 방송일을 확정 지었지만, 조진웅의 과거 행적에 실망한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말 첫 방송을 앞두고 '두 번째 시그널'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 사이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야간 소아과·24시 응급실…시민이 뽑은 지역의료 1순위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 혁신 논의에 참여한 시민들이 감기와 같은 경증 질환은 물론 야간 소아 진료와 24시간 응급실 운영 등 필수 의료 서비스만큼은 거주하는 지역 내에서 반드시 보장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의료혁신위원회 산하 시민패널 운영위원회는 최근 이틀간 진행된 숙의 토론회 전후로 패널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대다수가 내 집 근처에서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고 밝혔다. 이는 의료 공백에 대한 불안감이 일상적인 질환부터 긴급 상황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설문 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이 시·군·구 단위에서 가장 시급하게 보장받기를 원하는 서비스는 감기나 만성질환 등 가벼운 진료였다. 하지만 야간이나 휴일의 소아 진료, 24시간 응급실 운영, 분만 서비스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의 시민이 거주지 내 보장이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모든 의료 서비스를 지역 내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한계 상황을 가정했을 때도, 생명과 직결된 골든타임 내 심뇌혈관 질환 치료와 응급 의료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이 모였다.시민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병원 수를 늘리는 것보다 의료의 질을 높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역 거점 병원이 확충되더라도 의료진의 실력이나 경험이 수도권에 비해 뒤처진다면 이용할 의사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지역 의료 문제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가치로 '의료의 질'을 선택한 비율이 '접근성'보다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양적인 팽창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보가 지역 의료 활성화의 핵심임을 시사한다.지역 병원을 먼저 이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으로는 상급 병원과의 원활한 진료 연계 시스템 구축이 꼽혔다. 지역 병원에서 진료를 받더라도 상태가 위중해 상급 병원으로 옮겨야 할 때, 검사 기록이 자동으로 공유되고 신속한 예약이 보장된다면 굳이 처음부터 수도권으로 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환자의 진료 정보가 디지털로 연결되어 끊김 없는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된다면 지역 의료에 대한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부족한 지역·필수 의료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들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역 의사 선발 및 의무 복무제, 일정 기간 이상의 근무 계약제, 그리고 험지나 필수 분야에 대한 파격적인 수가 보상 체계 등이 주요 논의 대상으로 올랐다. 다만 이러한 인력 정책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의료진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이나 유인책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되었기 때문이다.시민패널 운영위원회는 이번 공론화 과정을 통해 도출된 시민들의 생생한 의견을 분석하여 이달 말 의료혁신위원회에 정식으로 보고할 방침이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리된 이번 숙의 결과는 향후 정부의 의료 개혁 정책 수립과 세부적인 실행 방안 마련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의료 현장의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직접 제안한 '질 높은 지역 의료 보장'이라는 해법이 실제 정책 현장에서 얼마나 실효성 있게 구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