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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생 디오망데, PSG와 5년 계약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화려한 돌파력을 선보이며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코트디부아르의 신예 공격수 얀 디오망데가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 입단을 눈앞에 뒀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의 공신력 높은 소식통들은 디오망데가 PSG와 5년 장기 계약에 대한 구두 합의를 마쳤으며, 현재 구단 간의 최종 이적료 조율 단계에 진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의 빅클럽들이 줄지어 구애를 보냈으나, 선수의 선택은 결국 유럽 챔피언 PSG였다.

 

이번 월드컵에서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 축구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대회 전부터 한국을 대파하고 음바페가 버틴 프랑스마저 꺾으며 예사롭지 않은 기세를 보였던 이들은 본선에서도 남미의 강호 에콰도르를 제압하는 등 돌풍의 주역이 됐다. 아마드 디알로와 세코 포파나 등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가장 빛난 별은 단연 2006년생의 어린 재능 디오망데였다.

 


디오망데는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측면 공격수의 정석을 보여주는 자원이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상대 수비진을 허무는 그의 스피드는 이번 대회 최고의 볼거리 중 하나였다. 비록 공격 포인트 숫자는 화려하지 않았으나, 경기당 평균 3회 이상의 드리블 성공과 날카로운 키패스로 팀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보여준 2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가 우연이 아님을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직접 증명해 보인 셈이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디오망데가 이미 개인 조건 합의를 마쳤으며, 오직 파리행만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PSG는 킬리안 음바페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에이스를 물색해 왔으며, 월드컵에서 검증을 마친 디오망데를 적임자로 낙점했다. 이미 유럽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하며 유럽 최강의 전력을 구축한 PSG 입장에서 디오망데의 가세는 왕조 구축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전망이다.

 


디오망데의 성장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묘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지난 3월 A매치 당시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에 0대4 참패를 당했는데, 당시 디오망데는 경기에 나서지도 않았다. 만약 그가 출전했다면 점수 차가 더 벌어졌을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분석은 그의 위상이 현재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아프리카의 작은 유망주에서 이제는 유럽 명문 구단의 핵심 타깃으로 성장한 그의 행보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이제 축구계의 시선은 디오망데의 이적료가 어느 수준에서 책정될지에 쏠리고 있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태라 PSG가 지불할 금액은 역대급 유망주 이적료 경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구단 간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디오망데는 차기 시즌부터 파리의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를 누비며 자신의 재능을 더욱 꽃피울 준비를 마쳤다.

 

광주 상처 들쑤신 배재고, 지도자는 방관했다

 고교야구의 명문들이 맞붙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현장이 승부의 열기 대신 혐오와 조롱으로 얼룩졌다. 29일 서울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배재고등학교와 광주제일고등학교의 1회전 경기에서 발생한 사건은 청소년 스포츠계의 인성 교육 부재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경기 중반까지 압도적인 점수 차로 앞서가던 배재고 선수들이 상대 팀의 연고지인 광주의 역사적 아픔을 비하하는 듯한 응원가를 단체로 제창하면서 파문이 시작된 것이다.문제의 발단은 배재고 덕아웃에서 터져 나온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기이한 응원가였다. 언뜻 보면 평범한 기업 이름을 언급한 것처럼 들리지만, 그 속에는 악의적인 지역 비하 의도가 숨어 있었다. 지난달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탱크데이'라는 부적절한 명칭의 이벤트를 열어 대국민 사과까지 했던 스타벅스 코리아의 논란을 광주 연고 팀인 제일고 선수들을 조롱하는 도구로 활용한 것이다. 학생 선수들은 덕아웃 안에서 단체 율동까지 곁들이며 조롱의 강도를 높였다.상대 팀의 노골적인 모욕을 지켜보던 제일고 코치진은 즉각 분노를 표출했다. 광주 시민들의 희생과 역사적 상처를 자극하는 행위에 대해 "적당히 하라"며 강하게 항의했고, 심판진이 중재에 나서서야 소동은 잦아들었다. 하지만 이미 중계 영상을 통해 이들의 행태를 목격한 야구팬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였다. 승부의 세계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인 스포츠맨십이 고등학생 선수들에 의해 철저히 짓밟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더욱 심각한 점은 이를 지도해야 할 감독과 코치진의 방관이다. 학생들의 부적절한 단체 행동이 이어지는 동안 배재고 지도자들은 이를 즉각 제지하지 않았으며, 상대 팀의 거센 항의가 있고 나서야 마지못해 수습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는 단순한 학생들의 일탈을 넘어, 지도자들조차 역사적 감수성과 윤리 의식이 결여되어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교육의 장이어야 할 고교 스포츠 현장이 혐오의 배설구로 전락하는 동안 어른들의 책임은 보이지 않았다.최근 프로야구 구단들이 신인 선수를 선발할 때 실력만큼이나 인성과 과거 행적을 철저히 검증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번 사건은 해당 선수들의 미래에도 치명적인 오점이 될 전망이다. 학교 폭력이나 부적절한 SNS 언행만으로도 지명이 철회되거나 퇴출당하는 시대에, 집단적인 지역 비하와 역사 왜곡 조롱에 가담한 전력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팬들은 실력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기본 도리를 갖추지 못한 선수들에게 프로의 문턱은 허락되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스포츠는 육체적 기량을 겨루는 장인 동시에 타인에 대한 존중과 공정한 규칙을 배우는 교육의 과정이다. 그러나 이번 목동 야구장에서 보여준 모습은 승리라는 결과에 매몰되어 인간의 존엄성과 역사의 무게를 잊어버린 한국 청소년 스포츠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등 관계 기관의 엄중한 조사와 징계가 뒤따라야 함은 물론, 현장 지도자들에 대한 인성 교육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