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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쿠라 부상, 일(日) 수비진 비상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를 무사히 통과하며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지만, 정작 팀 분위기는 축제와 거리가 멀다. 일본은 26일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F조 최종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후반 초반 마에다 다이젠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같은 시각 네덜란드가 승리를 거두면서 일본의 조 1위 탈환 꿈은 무산되었고, 이는 곧 토너먼트에서의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조 2위가 된 일본의 32강 상대는 C조 1위를 차지한 세계 최강 브라질로 결정되었다. 일본 팬들 사이에서는 대진 확정 직후 "지옥과 다름없다"거나 "너무 가혹한 상대"라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비록 일본이 지난해 친선 경기에서 브라질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지만, 현재의 브라질은 그때와는 차원이 다른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지휘 아래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구축한 브라질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7골을 몰아치며 단 1실점만을 허용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은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스웨덴전 전반 도중 수비의 핵심인 이타쿠라 고가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에 교체 아웃된 것이 뼈아프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회복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브라질의 강력한 공격진을 상대해야 하는 수비진에 비상이 걸린 것은 분명하다. 이미 팀의 에이스인 구보 다케후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공수의 핵이 모두 흔들리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브라질전이 일본 축구의 진정한 저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일본이 역대 최다 우승국인 브라질을 상대로 대반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안첼로티 감독의 브라질은 확실한 공격 루트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숨 막히게 압박하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어, 일본으로서는 단순한 투지 이상의 정교한 전술적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부상자 발생과 강적과의 만남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팀의 결속력을 강조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핵심 수비수 이타쿠라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브라질의 화력을 어떻게 제어할지가 최대 숙제로 떠올랐다. 구보가 빠진 공격진 역시 마에다 다이젠과 도안 리츠의 발끝에 기대를 걸어야 하지만, 브라질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일본 대표팀은 이제 휴스턴으로 이동해 운명의 일전을 준비하게 된다.

 

일본 축구가 내걸었던 월드컵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는 토너먼트 첫 관문부터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일본이 다시 한번 '브라질 킬러'의 면모를 보여주며 월드컵 역사에 남을 이변을 일으킬지, 아니면 세계 최강의 벽을 실감하며 짐을 싸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과 부상 상황 모두 일본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30일 열릴 32강전은 일본 축구의 운명을 결정지을 단판 승부가 될 전망이다.

 

장윤기 사건 은폐 의혹, 국수본 압수수색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의 피의자 장윤기에 대한 경찰의 초동 수사 은폐 의혹이 경찰 지휘부의 조직적 개입설로 번지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사건 당시 수사 지휘 라인에 있던 핵심 간부가 국가수사본부의 지침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검찰과 경찰 특별수사단이 국수본을 상대로 전격적인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이는 단순한 현장 수사팀의 판단 착오를 넘어 경찰 수뇌부가 사건 축소에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경찰 조직 전체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사건의 발단은 당시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장이었던 박 모 경정의 영장실질심사 발언이었다. 박 경정 측은 법정에서 성범죄 목적 살인 혐의를 규명하기 위해 사건 병합을 세 차례나 요청했으나, 국수본과 광주경찰청의 지침에 따라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즉, 현장 수사팀은 강간 살인 혐의를 입증하려 했으나 상급 기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이를 가로막았다는 취지다. 이러한 주장은 그간 경찰이 주장해 온 '증거 부족에 따른 일반 살인 적용'이라는 해명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어서 논란이 거세다.검찰과 경찰 특별수사단은 박 경정의 폭로 직후인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광주지검은 경찰 내부에서 수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증거가 인멸된 정황을 포착하고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동시에 경찰 특별수사단도 당시 보고 체계와 지휘 라인에서 오간 문서들을 확보해 실제 부당한 지시가 내려졌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경찰 특별수사단은 박 경정의 주장과 달리, 그가 일반 살인 혐의로 사건을 송치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해 수사팀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들의 진술과 확보된 정황 증거들은 박 경정이 수사 방향을 임의로 조정한 정황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 특수단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특수단은 박 경정에게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이 과정에서 윗선의 묵인이나 방조가 있었는지도 함께 조사 중이다.이번 사태는 경찰의 수사 종결권과 보완 수사권 폐지 등 수사 구조 개혁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찰 수사의 독립성을 상징하는 국수본이 오히려 사건 은폐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경찰 수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국수본의 실제 지휘 문건이나 보고 내용이 확인될 경우, 사건의 성격이 '초동 부실'에서 '조직적 수사 개입'으로 완전히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수사는 광산경찰서를 넘어 광주경찰청과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까지 전방위로 확대된 상태다. 검찰과 경찰이 동일한 사안을 두고 경쟁적으로 강제 수사를 벌이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서, 장윤기 사건의 진실을 덮으려 했던 배후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 기관들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당시 지휘 라인에 있던 고위 간부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며, 경찰 수뇌부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