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무알코올 음료, 월드컵 '집관' 필수템 등극

 북중미 월드컵 응원 열기가 전국을 달구는 가운데 음료 업계가 무더위와 갈증을 동시에 공략하는 여름 신제품을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번 월드컵은 시차로 인해 한국 시간 기준 오전 시간대에 경기가 집중되면서, 야외 거리 응원객은 물론 집에서 경기를 즐기는 이른바 '집관족'의 음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30도를 웃도는 이른 폭염까지 겹치면서 청량감과 휴대성을 극대화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팔도는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을 활용한 '비락 수박식혜'를 선보이며 전통 음료 시장에 변화를 줬다. 기존 식혜의 달콤함에 수박의 시원한 풍미를 더한 이 제품은 캔 상단 전체가 열리는 풀오픈캔 구조를 채택해 마시는 순간의 청량감을 높였다. 냉동실에 얼려 슬러시 형태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야외 응원 현장에서 간식 대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최근 식품업계에 부는 제철 식재료 활용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농심은 열대 과일 선호 현상을 반영해 '파워오투 망고향'을 출시하며 스포츠 음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프스 암반수에 농축 산소를 담은 기존 제품에 대중적인 망고 향을 입혀 맛의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거꾸로 뒤집어도 내용물이 새지 않는 특수 스포츠캡 용기를 적용해 역동적인 응원전이나 야외 활동 중에도 편리하게 마실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능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이 월드컵 시즌과 맞물려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탄산음료 시장에서는 이색적인 풍미를 강조한 제품들이 눈에 띈다. 웅진식품은 오이와 레몬, 라임과 민트를 조합한 '더 빅토리아' 신제품 2종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인위적인 단맛을 배제하고 원물 본연의 향을 살린 보타니컬 크래프트 소다 형식을 취해 건강을 생각하는 젊은 층을 겨냥했다. 특히 오이레몬 맛은 유럽 휴양지의 감성을 담아낸 상큼한 마무리감으로 갈증 해소에 특화되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제로 칼로리 음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월드컵 응원 현장의 매출 데이터는 이러한 업계의 기대를 뒷받침한다. 지난 멕시코전 당시 광화문광장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모이면서 인근 편의점의 음료 및 얼음류 매출은 평소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얼음컵과 생수, 탄산음료 매출이 수백 퍼센트 단위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유통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오전 경기라는 특수성 때문에 주류보다는 갈증을 즉각적으로 해소해 주는 무알코올 음료와 얼음 제품에 소비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향후 음료 시장의 판도도 결정될 전망이다. 비록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로 16강 진출 여부가 불투명해졌으나, 극적인 진출이 확정될 경우 응원 열기는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음료 업계는 대표팀의 행보에 맞춰 연계 마케팅 수위를 조절하는 한편, 폭염이 지속되는 한 갈증 해소에 특화된 기능성 제품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월드컵 특수가 여름 성수기 매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 맥북·아이패드 가격 인상

 글로벌 IT 거물 애플이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을 견디지 못하고 주력 제품군인 맥북과 아이패드의 가격을 전격 인상했다. 이번 조치는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이되는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해석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아이폰과 애플워치, 에어팟 등 모바일 중심의 기기들과 각종 액세서리 가격은 일단 기존 수준을 유지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고성능 칩을 탑재한 아이폰의 가격을 동결한 배경에 주목하면서도, 이러한 안정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을 신제품 출시 시즌이 다가오면 억눌렸던 인상 요인이 한꺼번에 반영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최첨단 공정을 사용하는 애플 제품의 특성상 반도체 단가 상승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품목은 사실상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현재 애플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핵심 파트너사인 TSMC의 생산 능력 한계와 폭발적인 칩 수요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은 최근 인텔과 예비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다른 제품군으로의 가격 인상 확산 여부는 이러한 대체 공급망 확보가 얼마나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느냐에 달려 있다.애플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가격 인상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은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강력한 복선으로 풀이된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조정이 아니라 전 제품군을 대상으로 한 순차적 가격 현실화의 예고편일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차세대 아이폰18 프로와 신형 애플워치가 다음 인상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구체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메모리 부족 사태가 내년까지 장기화될 경우 이미 가격이 오른 맥북과 아이패드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램(RAM)과 스토리지 공급 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애플로서도 수익성 보존을 위해 소비자 가격을 재차 조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지속적인 가격 변동 리스크를 안고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결국 이번 가격 인상은 애플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하이테크 산업 전체가 직면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공급망 병목 현상이 심화될수록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해온 애플의 가격 정책은 더욱 공격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이제 신제품의 혁신적인 기능만큼이나 언제든 오를 수 있는 가격표를 예의주시하며 구매 시점을 저울질해야 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