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폰카의 반란, '대포카메라' 성능 잡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차기 플래그십 모델의 카메라 성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하드웨어 전쟁에 돌입했다. 손안의 기기가 전문 촬영 장비인 일명 '대포카메라'의 영역을 넘보는 수준까지 진화하면서 화질과 배율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애플은 올가을 선보일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에서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카메라 하드웨어 변화를 예고했으며, 삼성전자는 오는 2027년 출시될 갤럭시S27 울트라를 목표로 차세대 이미지 센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의 차기작인 아이폰18 프로는 후면 메인 카메라 모듈의 크기를 대폭 키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공급망을 통해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카메라 모듈을 수용하기 위해 후면 패널의 두께가 전작보다 2㎜가량 두꺼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외형 변화를 넘어 빛을 받아들이는 광학계 전체의 성능 향상을 의미한다. 특히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로 지적되던 심도 조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인 카메라에 가변 조리개를 탑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어 사진 작가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망원 카메라의 성능 개선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애플은 조리개 값을 키워 저조도 환경에서도 노이즈 없는 밝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보강할 계획이다. 이러한 물리적 사양의 변화는 개선된 카메라 조작 소프트웨어와 결합하여 사용자에게 전문 수동 카메라에 준하는 촬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의 물리적 한계를 소프트웨어 보정으로 극복하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렌즈와 센서 자체의 체급을 키우는 정공법을 택한 셈이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23 울트라 이후 유지해 온 2억 화소 메인 카메라의 센서를 5년 만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HPA'는 전작보다 크기가 커진 1/1.12인치 규격을 채택할 전망이다. 센서 크기가 커지면 수광량이 늘어나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물리적 토대가 마련된다. 이는 고화소 경쟁을 넘어 실제 화질의 질적 도약을 꾀하려는 삼성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새로운 센서에 도입될 핵심 기술로는 '측면 오버플로 통합 캐퍼시티(LOFIC)'가 꼽힌다. 이 기술은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을 동시에 살려내는 다이내믹 레인지를 획기적으로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이미 중국 제조사들이 최상위 모델에 해당 기술을 탑재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의 사양을 대폭 개선해 기술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한동안 소프트웨어 후처리에 집중하던 삼성이 다시 하드웨어 경쟁의 전면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카메라 경쟁이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를 앞당기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의 상향 평준화 속에서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 여전히 카메라 성능이기 때문이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가변 조리개와 대형 센서라는 카드를 꺼내 들면서, 소비자들은 조만간 별도의 전문 카메라 없이도 영화적 연출이나 고품질의 야경 촬영이 가능한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두 거인의 광학 전쟁은 모바일 기기의 한계를 다시 한번 허물고 있다.

 

장윤기 사건 은폐 의혹, 국수본 압수수색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의 피의자 장윤기에 대한 경찰의 초동 수사 은폐 의혹이 경찰 지휘부의 조직적 개입설로 번지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사건 당시 수사 지휘 라인에 있던 핵심 간부가 국가수사본부의 지침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검찰과 경찰 특별수사단이 국수본을 상대로 전격적인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이는 단순한 현장 수사팀의 판단 착오를 넘어 경찰 수뇌부가 사건 축소에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경찰 조직 전체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사건의 발단은 당시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장이었던 박 모 경정의 영장실질심사 발언이었다. 박 경정 측은 법정에서 성범죄 목적 살인 혐의를 규명하기 위해 사건 병합을 세 차례나 요청했으나, 국수본과 광주경찰청의 지침에 따라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즉, 현장 수사팀은 강간 살인 혐의를 입증하려 했으나 상급 기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이를 가로막았다는 취지다. 이러한 주장은 그간 경찰이 주장해 온 '증거 부족에 따른 일반 살인 적용'이라는 해명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어서 논란이 거세다.검찰과 경찰 특별수사단은 박 경정의 폭로 직후인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광주지검은 경찰 내부에서 수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증거가 인멸된 정황을 포착하고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동시에 경찰 특별수사단도 당시 보고 체계와 지휘 라인에서 오간 문서들을 확보해 실제 부당한 지시가 내려졌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경찰 특별수사단은 박 경정의 주장과 달리, 그가 일반 살인 혐의로 사건을 송치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해 수사팀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들의 진술과 확보된 정황 증거들은 박 경정이 수사 방향을 임의로 조정한 정황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 특수단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특수단은 박 경정에게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이 과정에서 윗선의 묵인이나 방조가 있었는지도 함께 조사 중이다.이번 사태는 경찰의 수사 종결권과 보완 수사권 폐지 등 수사 구조 개혁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찰 수사의 독립성을 상징하는 국수본이 오히려 사건 은폐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경찰 수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국수본의 실제 지휘 문건이나 보고 내용이 확인될 경우, 사건의 성격이 '초동 부실'에서 '조직적 수사 개입'으로 완전히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수사는 광산경찰서를 넘어 광주경찰청과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까지 전방위로 확대된 상태다. 검찰과 경찰이 동일한 사안을 두고 경쟁적으로 강제 수사를 벌이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서, 장윤기 사건의 진실을 덮으려 했던 배후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 기관들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당시 지휘 라인에 있던 고위 간부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며, 경찰 수뇌부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