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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피해 호주로" 쿨케이션 열풍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올여름, 서늘한 기후를 찾아 쾌적한 휴식을 즐기는 ‘쿨케이션(Coolcation)’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쿨케이션은 시원함(Cool)과 휴가(Vacation)를 결합한 신조어로, 남반구에 위치해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인 호주는 최적의 피서지로 꼽힌다. 이에 호주관광청은 대자연과 웰니스,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특별한 여행 명소들을 선정해 22일 발표했다. 한국이 한여름 무더위를 겪을 때 선선한 겨울이나 건기에 접어드는 호주의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한 제안이다.

 

퀸즐랜드주에서는 세계적인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무대로 한 럭셔리 요트 투어 ‘얼루어’가 주목받고 있다. 케언즈에서 출발하는 14미터 규모의 요트를 타고 인적이 드문 산호초 구역으로 이동해 스노클링, 다이빙, 낚시 등 맞춤형 해양 액티비티를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한여름의 열기 대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해양 레저는 호주 겨울 바다만이 줄 수 있는 독보적인 경험을 선사하며 실속파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낭만적인 야간 체험을 원한다면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도심 인근 센테니얼 파크에서 운영되는 ‘블루 마운틴 스타게이징’이 제격이다. 전문 천문학자의 안내를 받아 첨단 광학 기기로 남반구의 신비로운 밤하늘을 관측하는 90분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달과 행성, 성운까지 선명하게 살펴볼 수 있어 여행 일정에 부담 없이 추가하기 좋다. 서늘한 밤공기 속에서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는 체험은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진정한 재충전이 필요한 여행객에게는 남호주 애들레이드 힐즈의 줄리크 팜에서 열리는 ‘센시스 인 하모니’ 프로그램이 추천되었다. 스킨케어 브랜드 줄리크와 비욘드 웰니스 코가 협업해 선보이는 이 프로그램은 농장 산책, 호흡법, 조식 피크닉, 아로마 블렌딩 워크숍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웰니스 체험을 제공한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아주는 체계적인 과정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선 치유의 시간을 선사하며 웰니스 여행을 선호하는 2040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호주가 제안하는 쿨케이션은 단순히 온도가 낮은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쾌적한 환경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에 집중한다. 한국의 습하고 더운 날씨를 벗어나 건조하고 선선한 호주의 기후 속에서 즐기는 야외 활동은 여행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요소다. 호주관광청은 이번 명소들이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단순한 관광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절의 역전이 주는 신선함은 올여름 가장 강력한 여행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항공업계와 여행사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호주 노선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무더위를 정면으로 돌파하기보다 지혜롭게 피하려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남반구로 향하는 발길은 8월 말까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호주관광청의 이번 발표는 고물가와 폭염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다. 시원한 호주에서의 휴가는 올여름 가장 완벽한 피서 전략으로 자리매김하며 해외여행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통일교 한학자 13년 구형, '정교유착' 철퇴

 정치권과 종교계의 부당한 결탁 의혹을 수사해 온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징역 13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하며 엄중한 법적 심판을 요구했다.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특검팀은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징역 5년, 횡령 및 증거인멸교사 등 나머지 범행에 징역 8년을 각각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이번 사건을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공권력을 사유화하고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한 중대 범죄로 규정하며, 정교유착의 최종 수혜자인 한 총재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특검팀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중진 의원에게 교단 지원을 대가로 거액의 정치자금을 건네고, 소속 의원들에게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단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건진법사로 알려진 인물을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백과 고가 장신구를 전달하며 교단 현안 해결을 청탁했다는 의혹은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특검은 한 총재가 종교 조직을 사적으로 이용해 정치 권력과 위험한 거래를 시도했으며, 이는 헌법이 명시한 정교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한 국정 농단이라고 질타했다.재판 과정에서 한 총재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실질적인 범행은 실무진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주장해 왔다. 변호인은 한 총재가 교단의 상징적 인물일 뿐 구체적인 정치자금 전달이나 청탁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으며, 모든 계획과 실행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독단적으로 처리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특히 윤 전 본부장이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사후 보고를 했을 뿐이며, 이제 와서 자신의 책임을 총재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논리를 펼치며 무죄를 주장했다.반면 함께 기소된 윤 전 본부장은 교단 측의 '꼬리 자르기'식 대응에 강하게 반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최후진술을 통해 진실은 가려질 수 없으며, 조직적으로 진술을 맞춰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교단의 모습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윤 전 본부장은 이미 별도의 금품 제공 혐의로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된 상태지만, 이번 재판에서는 교단 차원의 조직적 개입 여부를 두고 한 총재 측과 치열한 진실 공방을 벌이며 법정의 긴장감을 높였다.특검은 한 총재 외에도 범행을 조력한 핵심 간부들에게 엄벌을 촉구했다. 전 비서실장 정 모 씨에게는 징역 10년을, 윤 전 본부장에게는 징역 3년 6개월을 각각 구형하며 이들이 종교 자금을 정치적 영향력 확대의 수단으로 삼았음을 지적했다. 또한 한 총재가 구속 수감 중에도 보석 제도 등을 사실상 특혜성 접견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법치주의를 무력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재판부가 단호한 판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한 총재는 최후진술에서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특검은 한 총재가 교단의 최종 의사결정권자로서 모든 부정 청탁과 자금 집행을 승인했다고 보고 있어, 재판부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종교 권력과 정치 권력의 유착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 달 31일 내려질 예정이며, 그 결과는 향후 한국 사회의 정교분리 원칙을 재확립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