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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영, 수십억 집 대신 '현실 자취' 택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까칠하지만 따뜻한 맏딸 성보라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류혜영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사적인 공간을 대중 앞에 드러낸다. 오는 19일 방영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자취 11년 차에 접어든 류혜영의 지극히 현실적이고도 감각적인 싱글 라이프가 펼쳐질 예정이다. 그동안 ‘로스쿨’과 ‘서초동’ 등 다양한 작품에서 지적인 캐릭터를 소화해온 그녀가 카메라 뒤에서 어떤 모습으로 하루를 채워가는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류혜영이 선택한 보금자리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구축 아파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녀는 화려한 리모델링 대신 우드 몰딩의 고전적인 느낌을 살리면서도, 자신만의 취향이 담긴 소품들을 배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11년이라는 긴 자취 경력이 묻어나는 집안 곳곳의 수리 흔적과 최소한의 인테리어는 '연예인 집은 화려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뜨린다. 이는 최근 화려한 자산 공개보다는 출연자의 개성과 삶의 태도에 집중하려는 프로그램의 변화된 기조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이번 방송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류혜영의 독특한 반려식물 사랑이다. 이제 막 1세가 된 식물을 애지중지 키우는 그녀는 식물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함께 살고 죽자"는 다소 비장하면서도 애정 어린 그녀의 독백은 식물을 단순한 관상용이 아닌 삶의 동반자로 여기는 진심을 보여준다. 무대 위나 스크린 속의 차가운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엉뚱하면서도 따뜻한 류혜영만의 반전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류혜영의 일상은 평범한 자취생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그녀는 휴식 시간 대부분을 노트북 앞에서 보낼 정도로 '주부 브이로그' 시청에 푹 빠져 있다. 타인의 살림법을 관찰하며 대리 만족을 느끼거나 정보를 얻는 모습은 영락없는 11년 차 자취 고수의 면모를 자아낸다. 또한 해외 촬영 시 김치보다 더 간절하게 생각난다는 그녀만의 '최애 식품'이 냉장고를 가득 채우고 있는 광경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궁금증을 동시에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나 혼자 산다’는 수십억 대 자가를 과시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에서 탈피해, 6평 원룸이나 소박한 구축 주택에 거주하는 배우들의 일상을 조명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박경혜, 최지수 등 신선한 인물들이 보여준 가감 없는 생활상은 대중에게 친근함을 선사했다. 류혜영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아온 자신만의 생활 철학과 소소한 행복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성보라라는 캐릭터의 그림자를 지우고 인간 류혜영으로서 서는 이번 무대는 그녀의 연기 인생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아침에 일어나 식물과 대화하고, 남의 집 살림 영상을 보며 힐링하는 그녀의 하루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숨겨진 평범한 청춘의 얼굴을 대변한다. 11년 차 자취생 류혜영이 들려줄 소박하지만 단단한 삶의 이야기는 내일 밤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장윤기 사건 은폐 의혹, 국수본 압수수색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의 피의자 장윤기에 대한 경찰의 초동 수사 은폐 의혹이 경찰 지휘부의 조직적 개입설로 번지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사건 당시 수사 지휘 라인에 있던 핵심 간부가 국가수사본부의 지침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검찰과 경찰 특별수사단이 국수본을 상대로 전격적인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이는 단순한 현장 수사팀의 판단 착오를 넘어 경찰 수뇌부가 사건 축소에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경찰 조직 전체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사건의 발단은 당시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장이었던 박 모 경정의 영장실질심사 발언이었다. 박 경정 측은 법정에서 성범죄 목적 살인 혐의를 규명하기 위해 사건 병합을 세 차례나 요청했으나, 국수본과 광주경찰청의 지침에 따라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즉, 현장 수사팀은 강간 살인 혐의를 입증하려 했으나 상급 기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이를 가로막았다는 취지다. 이러한 주장은 그간 경찰이 주장해 온 '증거 부족에 따른 일반 살인 적용'이라는 해명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어서 논란이 거세다.검찰과 경찰 특별수사단은 박 경정의 폭로 직후인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광주지검은 경찰 내부에서 수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증거가 인멸된 정황을 포착하고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동시에 경찰 특별수사단도 당시 보고 체계와 지휘 라인에서 오간 문서들을 확보해 실제 부당한 지시가 내려졌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경찰 특별수사단은 박 경정의 주장과 달리, 그가 일반 살인 혐의로 사건을 송치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해 수사팀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들의 진술과 확보된 정황 증거들은 박 경정이 수사 방향을 임의로 조정한 정황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 특수단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특수단은 박 경정에게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이 과정에서 윗선의 묵인이나 방조가 있었는지도 함께 조사 중이다.이번 사태는 경찰의 수사 종결권과 보완 수사권 폐지 등 수사 구조 개혁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찰 수사의 독립성을 상징하는 국수본이 오히려 사건 은폐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경찰 수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국수본의 실제 지휘 문건이나 보고 내용이 확인될 경우, 사건의 성격이 '초동 부실'에서 '조직적 수사 개입'으로 완전히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수사는 광산경찰서를 넘어 광주경찰청과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까지 전방위로 확대된 상태다. 검찰과 경찰이 동일한 사안을 두고 경쟁적으로 강제 수사를 벌이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서, 장윤기 사건의 진실을 덮으려 했던 배후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 기관들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당시 지휘 라인에 있던 고위 간부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며, 경찰 수뇌부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