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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뒤흔든 '챠메' 열풍…K-참외 수출 급증

 한국의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 참외가 국경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해외 소비자들에게 '코리안 멜론'으로 친숙한 참외는 특히 일본에서 '챠메'라는 현지 명칭으로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현재 한국산 참외의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대일 수출액은 약 105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출량 또한 전년 대비 40% 가까이 급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참외 열풍의 배경에는 일본의 인구 구조 변화와 K-컬처의 확산이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의 대중적인 과일인 멜론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크기가 작아, 최근 급증하는 1인 가구가 혼자 즐기기에 최적화된 과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한국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통해 참외를 접한 해외 팬들이 SNS에 시식 후기를 공유하면서 '한국 여행 시 반드시 맛봐야 할 이색 과일'로 입소문이 난 것도 수출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내외에서 참외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온라인상에서는 참외 씨 섭취와 배탈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외 씨 자체가 설사를 유발한다는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참외 씨에는 엽산과 비타민 C 등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며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오히려 과육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참외 씨가 배탈의 주범이라는 오해는 참외 특유의 찬 성질과 높은 수분 함량 때문에 장이 예민한 사람이 과식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참외 씨를 반드시 제거하고 먹어야 하는 예외적인 상황은 존재한다. 참외가 너무 많이 익었거나 상하기 시작했다면 씨 부분이 가장 먼저 변질되기 때문이다. 참외 씨가 들어있는 태좌 부위는 수분이 집중되어 있어 과육보다 부패 속도가 빠르다. 만약 참외를 잘랐을 때 씨 주변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물집이 잡힌 듯 색깔이 변했다면 해당 부위를 도려내고 먹거나, 상태가 심각할 경우 과감히 폐기하는 것이 식중독 예방을 위해 안전하다.

 


좋은 참외를 고르기 위해서는 외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껍질의 노란색이 선명하고 흰색 줄무늬가 깊고 고르게 파여 있는 것이 당도가 높다. 또한 꼭지가 마르지 않고 싱싱하게 붙어 있는 것을 선택해야 신선도를 보장받을 수 있다. 보관 시에는 5도에서 7도 사이의 냉장고 신선칸에 두는 것이 가장 좋으며, 이 온도에서는 일주일 정도 단단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 한 번 손질하여 자른 참외는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더라도 이틀 내에 섭취하는 것이 맛과 위생 측면에서 권장된다.

 

참외는 이제 단순한 계절 과일을 넘어 한국의 식문화를 상징하는 수출 효자 품목으로 진화하고 있다. 영양학적으로 우수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규격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참외의 영토 확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바른 보관법과 섭취 상식을 숙지한다면 올여름 참외의 달콤한 맛과 풍부한 영양을 더욱 안전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15억의 침묵' 한화, 한국시리즈 돌풍 1년 만에 위기

 지난 시즌 KBO 리그에 거센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던 한화 이글스가 1년 만에 가혹한 시련을 맞이했다. 암흑기를 견디며 수집한 특급 유망주들이 팀의 주축으로 성장해 결실을 보는 듯했으나, 올 시즌 들어 핵심 투수 자원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한화가 각별한 공을 들여 영입한 이른바 '5억팔 트리오'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는 현재 부상과 구위 저하 등으로 인해 제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팀의 미래를 상징하던 이들의 부진은 한화의 순위 싸움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가장 뼈아픈 대목은 에이스 문동주의 이탈이다. 2023년 신인왕이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인 문동주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더니 결국 관절 와순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고 미국에서 수술대에 올랐다. 팀의 1선발 역할을 해줘야 할 자원이 시즌 아웃되면서 한화 선발진에는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 문동주의 공백은 단순한 투수 한 명의 부재를 넘어 팀 전체의 사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뒷문을 책임져야 할 김서현의 상황도 처참하다. 지난해 33세이브를 올리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했던 김서현은 올해 구속 저하와 제구 난조가 겹치며 완전히 무너졌다. 10점대가 넘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채 2군으로 내려간 그는 벌써 수개월째 1군 복귀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 벤치는 그를 대신할 자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지난해 김서현이 보여줬던 압도적인 구위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마무리 투수의 부재는 경기 후반 역전패가 잦아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트리오의 막내 격인 정우주 역시 2년 차 징크스의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평균자책점 2점대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던 그는 올해 6점대 중반까지 치솟은 방어율로 고전 중이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의 부진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김경문 감독은 정우주의 잠재력을 믿고 꾸준히 기회를 부여하며 독려하고 있지만,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투구 내용은 여전히 불안하다.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결정적인 순간 장타를 허용하는 빈도가 높아졌다.한화가 만년 하위권의 설움을 씻기 위해 선택했던 '유망주 육성 올인' 전략은 지난해 확실한 성과를 거두는 듯 보였다. 하지만 투수진의 핵심인 세 선수가 동시에 부침을 겪으면서 리빌딩의 완성 단계에서 다시금 제동이 걸렸다. 고액의 계약금을 안겨주며 기대를 걸었던 유망주들이 한꺼번에 전력에서 이탈하거나 부진에 빠지는 시나리오는 구단으로서도 예상치 못한 최악의 변수였다. 이는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한화의 투수진 구성이 가진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낸 결과이기도 하다.현재 한화는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베테랑과 신예들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5억팔'들이 보여줬던 파괴력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동주의 재활 성공 여부와 김서현의 구위 회복, 정우주의 징크스 탈출은 향후 한화 이글스의 몇 년을 결정지을 중대한 과제다. 김경문 감독 체제 아래서 이들이 다시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가 올 시즌 남은 기간 한화의 성적은 물론 내년 시즌 구상까지 좌우할 전망이다. 독수리 군단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이들 트리오의 부활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