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달리며 기부까지" 블루 아카이브, 키보토스 런 성료

 게임 속 가상 세계가 현실의 트랙 위로 옮겨졌다. 넥슨의 인기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가 서비스 4.5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대규모 러닝 이벤트 '키보토스 런 2026'이 지난 14일 경기 하남 미사경정공원에서 4,500여 명의 참가자가 집결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IP 중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대형 야외 러닝 행사라는 점에서 기획 단계부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게임을 즐기는 '선생님(이용자)'들이 모니터 앞을 떠나 탁 트인 공원을 함께 달리는 모습은 새로운 게임 문화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행사의 핵심인 5㎞ 러닝 코스는 게임 내 배경인 '키보토스'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속도에 맞춰 코스를 완주하며 건강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본격적인 레이스에 앞서 현장의 열기를 달구는 다채로운 사전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김용하 총괄 PD를 포함한 주요 개발진이 직접 무대에 올라 이용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유대감을 쌓았고, 전문 치어리더들의 퍼포먼스와 DJ KARUT의 신나는 공연이 이어지며 현장은 거대한 축제장으로 변모했다.

 


단순히 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팬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공간 구성도 돋보였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공식 굿즈 샵 '샬레 스토어'는 이른 아침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으며, 캐릭터 코스튬 플레이어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완주에 성공한 이들에게는 특별 제작된 메달과 갤럭시 스토어 쿠폰 등 기념품이 주어졌다. 자신의 이름과 배번호가 새겨진 포토월 앞에서 완주 기록을 남기는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성취감과 즐거움이 가득했다.

 

이번 행사가 더욱 빛난 이유는 게임 경험을 사회적 가치로 연결한 '기부'의 의미 때문이다. 넥슨은 이번 러닝 이벤트의 수익금 일부를 참가자들의 이름으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전달했다. 이는 이용자들이 행사에 참여하는 행위 자체가 어린이 재활 치료를 돕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으로, 게임 팬덤이 가진 긍정적인 영향력을 사회에 증명한 사례다. 게임을 향한 애정이 나눔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현장에 참여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러닝 열풍을 게임 콘텐츠와 영리하게 결합한 전략도 주효했다. 넥슨은 식음료 협업이나 팝업 스토어 같은 기존의 마케팅 방식을 넘어,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오프라인 접점을 대폭 확장했다. 김용하 총괄 PD는 현장에서 팬들과 만나 이번 행사가 잊지 못할 건강한 추억이 되길 바란다는 소회를 밝히며, 앞으로도 블루 아카이브만의 색깔을 담은 차별화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키보토스 런 2026'은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와 소통하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강력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4,500명의 발걸음이 모여 만든 이번 축제는 서브컬처 팬덤의 성숙한 문화 의식을 확인시켜준 무대였다. 넥슨의 이러한 시도는 향후 게임업계가 이용자와 소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식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뜨거웠던 초여름의 러닝은 게임과 스포츠, 그리고 나눔이 어우러진 특별한 기록을 남기며 성공적으로 종료되었다.

 

 

 

여권형 폴드8 등판… 삼성, 애플 기준 선점

 삼성전자가 8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파격적인 라인업 재편을 예고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초콜릿을 부러뜨리는 연출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기기를 암시한 삼성은, 기존 폴드와 플립 체제에 '여권형'으로 불리는 가로 확장형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제품군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올 하반기 처음으로 폴더블 시장에 발을 들이는 숙적 애플을 견제하기 위한 선제적 포지셔닝 전략으로 풀이된다.새롭게 추가될 '갤럭시Z폴드8'은 기존보다 세로 길이는 줄이고 가로 폭을 넓혀 펼쳤을 때 4대 3 비율의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길쭉한 형태는 초고성능을 지향하는 '울트라' 모델로 격상시키고, 애플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 아이폰과 유사한 규격의 신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원화 전략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애플보다 한발 앞서 비슷한 화면비의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폴더블폰의 표준이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려 한다고 분석한다.가격 장벽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부품 가격 상승과 고사양화가 맞물리면서 신형 폴더블폰의 가격은 300만 원대를 훌쩍 넘어 최고 사양 모델의 경우 400만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애플 역시 팀 쿡 CEO가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첫 폴더블 아이폰의 국내 출시가가 300만 원대 중반으로 거론되고 있다. 초고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조사들이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프리미엄 소비층의 견고한 수요와 높은 마진 구조 덕분이다.시장조사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 시장은 '비쌀수록 잘 팔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도매가 1600달러 이상의 초고가 제품 비중이 전체의 6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격 저항감이 적은 초기 수용자들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부품비 상승 부담을 흡수하면서도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폴더블 제품군이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의 유일한 돌파구인 셈이다.애플의 참전은 삼성전자가 독주해온 시장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변수다. 특히 삼성의 텃밭이었던 북미 시장에서 애플이 단숨에 점유율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진입해 자신들만의 사용자 경험을 '새로운 기준'으로 정립하는 상황을 삼성이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이 화면비를 조정한 신제품을 서둘러 선보이는 배경에는 애플과의 비교 우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결국 이번 8세대 대결은 단순한 판매량 싸움을 넘어 폴더블폰의 진정한 표준이 누구인지를 가리는 자존심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추격과 프리미엄 시장의 포화 상태 속에서 삼성은 기술적 리더십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소비자들은 400만 원이라는 거액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혁신적인 경험을 요구하고 있으며, 삼성과 애플 중 누가 먼저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표준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향후 폴더블 시장의 패권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