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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영웅' 오현규 가족 식당에 "돈 날렸다" 별점 테러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린 오현규 선수의 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의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에 악의적인 별점 테러가 가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오현규는 지난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기록하며 홍명보호를 승리로 이끌었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당시 등번호도 없이 예비 선수로 훈련을 도왔던 그가 마침내 정식 무대에서 영웅으로 등극하자 온 국민의 축하가 쏟아졌지만, 일부 엇나간 팬들의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오현규의 부모는 아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응원하기 위해 운영 중이던 추어탕 식당을 잠시 휴업하고 멕시코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전해지며 해당 식당은 팬들 사이에서 성지로 떠올랐으나,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포털 사이트의 식당 리뷰란에는 최하점인 별점 1점과 함께 입에 담기 힘든 비난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현재 식당이 영업 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의적으로 평점을 깎아내리는 행위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악성 리뷰의 내용을 살펴보면 더욱 충격적이다. 한 작성자는 체코의 승리에 돈을 걸었다가 잃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오현규의 골 때문에 도박 자금을 날렸으니 책임지라는 식의 억지 주장을 펼쳤다. 또한 대표팀의 예선 탈락을 저주하거나 다음 경기 상대인 멕시코의 승리를 예견하는 등 스포츠맨십과는 거리가 먼 악의적인 표현들을 쏟아냈다. 이는 건전한 응원 문화를 저해하는 것은 물론, 선수의 가족에게까지 정신적 피해를 주는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몰상식한 행태가 알려지자 대다수의 축구 팬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팬들은 해당 식당의 리뷰 페이지로 몰려가 '별점 5점'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며 이른바 '정화 작업'에 나섰다. "오현규 선수 덕분에 대한민국이 하나가 됐다", "가족분들 상처받지 마시고 귀국하면 꼭 방문하겠다"는 내용의 선플이 악성 리뷰를 덮고 있다. 단순한 식당 홍보를 넘어 국가대표 선수를 보호하고 격려하려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스포츠 도박의 폐해와 온라인 익명성을 악용한 사이버 폭력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경기 결과에 따른 금전적 손실을 선수 개인이나 그 가족에게 전가하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월드컵이라는 국가적 축제 기간에 찬물을 끼얹는 이러한 행위는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오현규 선수가 어려운 시절을 견뎌내고 일궈낸 결실이 일부의 추태로 퇴색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현규는 현재 멕시코 현지에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가족 식당에 대한 논란이 선수 본인의 심리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선수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이번 승리로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며, 오현규는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해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온라인상의 갈등 속에서도 오현규를 향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타쿠라 부상, 일(日) 수비진 비상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를 무사히 통과하며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지만, 정작 팀 분위기는 축제와 거리가 멀다. 일본은 26일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F조 최종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후반 초반 마에다 다이젠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같은 시각 네덜란드가 승리를 거두면서 일본의 조 1위 탈환 꿈은 무산되었고, 이는 곧 토너먼트에서의 가시밭길을 예고했다.조 2위가 된 일본의 32강 상대는 C조 1위를 차지한 세계 최강 브라질로 결정되었다. 일본 팬들 사이에서는 대진 확정 직후 "지옥과 다름없다"거나 "너무 가혹한 상대"라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비록 일본이 지난해 친선 경기에서 브라질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지만, 현재의 브라질은 그때와는 차원이 다른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지휘 아래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구축한 브라질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7골을 몰아치며 단 1실점만을 허용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 중이다.설상가상으로 일본은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스웨덴전 전반 도중 수비의 핵심인 이타쿠라 고가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에 교체 아웃된 것이 뼈아프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회복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브라질의 강력한 공격진을 상대해야 하는 수비진에 비상이 걸린 것은 분명하다. 이미 팀의 에이스인 구보 다케후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공수의 핵이 모두 흔들리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브라질전이 일본 축구의 진정한 저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일본이 역대 최다 우승국인 브라질을 상대로 대반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안첼로티 감독의 브라질은 확실한 공격 루트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숨 막히게 압박하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어, 일본으로서는 단순한 투지 이상의 정교한 전술적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모리야스 감독은 부상자 발생과 강적과의 만남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팀의 결속력을 강조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핵심 수비수 이타쿠라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브라질의 화력을 어떻게 제어할지가 최대 숙제로 떠올랐다. 구보가 빠진 공격진 역시 마에다 다이젠과 도안 리츠의 발끝에 기대를 걸어야 하지만, 브라질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일본 대표팀은 이제 휴스턴으로 이동해 운명의 일전을 준비하게 된다.일본 축구가 내걸었던 월드컵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는 토너먼트 첫 관문부터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일본이 다시 한번 '브라질 킬러'의 면모를 보여주며 월드컵 역사에 남을 이변을 일으킬지, 아니면 세계 최강의 벽을 실감하며 짐을 싸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과 부상 상황 모두 일본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30일 열릴 32강전은 일본 축구의 운명을 결정지을 단판 승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