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괴담출근' 웹툰, 1시간 만에 역대 최고 매출 갱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이하 괴담출근)' 웹툰이 공개와 동시에 카카오페이지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콘텐츠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5일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론칭 단 1시간 만에 역대 최고 거래액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카카오페이지가 지금까지 선보인 수많은 웹툰 중 가장 빠른 속도이자 최대 규모의 매출 성과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의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흥행 지표는 거래액에만 국한되지 않고 조회수와 댓글 등 화제성 전반에서 나타났다. 공개 당일에만 누적 조회수 650만 회를 기록한 데 이어, 현재는 1,100만 회를 훌쩍 넘어서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독자들의 반응을 가늠할 수 있는 댓글 역시 하루 만에 약 3만 건에 육박하며 작품에 대한 높은 몰입도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성과는 원작의 탄탄한 서사와 웹툰의 시각적 완성도가 절묘하게 결합한 결과로 분석된다.

 


웹툰의 인기는 멈춰있던 원작 웹소설 시장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웹툰 론칭 이후 원작 소설 역시 자체 최고 일거래액을 경신하며 동반 흥행에 성공했다. 기존 팬들이 웹툰을 통해 다시 원작을 찾아보는 재유입 현상과 웹툰으로 작품을 처음 접한 신규 독자들이 뒷이야기를 궁금해하며 소설로 향하는 유입 경로가 맞물린 덕분이다. 이른바 노블코믹스 모델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이 작품은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백덕수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도시 괴담을 탐사하는 회사의 신입사원 김솔음이 겪는 기이한 사건들을 다룬 현대 판타지로, 직장인의 애환과 공포 장르를 결합한 독창적인 설정이 특징이다. 연재 시작 3개월 만에 소설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했던 저력이 웹툰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만나 더욱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흥행의 핵심 요인으로 원작 세계관의 충실한 구현과 팬덤과의 교감을 꼽았다. 팬들이 직접 캐릭터를 해석하고 즐기는 문화가 정착된 IP인 만큼, 웹툰화 과정에서도 독자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한 정교한 연출에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제작진은 원작 특유의 규칙 기반 전개와 인물 간의 촘촘한 관계성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으며, 이는 까다로운 원작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향후 카카오엔터는 '괴담출근'의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팬덤형 IP 사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단순히 인기 소설을 웹툰으로 옮기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와 함께 성장하는 거대 세계관을 구축하여 노블코믹스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기록적인 론칭 성과를 거둔 '괴담출근'이 앞으로 장기 흥행 궤도에 오르며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취업 대신 집안일, ‘전업자녀’가 늘고 있다

취업난과 고물가, 치솟은 주거비가 맞물리면서 부모 집에 머물며 살림을 맡는 이른바 ‘전업자녀’가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독립을 미루거나 포기한 성인 자녀가 부모와 함께 살며 청소, 식사 준비, 빨래, 병원 동행 등 집안일을 담당하고, 그 대가로 용돈이나 생활 지원을 받는 형태다.전업자녀는 말 그대로 전업주부의 역할이 성인 자녀에게 옮겨간 개념에 가깝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캥거루족’이나 ‘니트족’과 비슷해 보이지만, 가사와 돌봄 노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단순히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내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다.이 표현은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했던 중국에서 먼저 사용된 신조어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실제로 월급이나 근로계약서 형태를 갖추는 사례도 소개됐다. 국내에서는 이보다 넓은 의미로 쓰인다. 별도의 임금 계약은 없더라도 주거비와 식비 부담을 줄이는 대신 가사 노동을 맡는 방식까지 포함한다.유튜브와 SNS에서도 전업자녀의 일상을 다룬 콘텐츠가 늘고 있다.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미혼 성인들이 부모가 출근한 뒤 집안일을 하고, 장을 보고, 식사를 준비하며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공개한다. 일부는 아르바이트나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지만, 집안일 자체를 주요 일과로 삼는 경우도 적지 않다.전업자녀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구조적 요인이 크다. 청년층 고용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월세와 생활비 부담은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독립해 살던 청년이 높은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본가로 돌아오거나, 대학 졸업 후 장기간 취업 준비를 하다 가족 내 역할을 맡게 되는 사례도 나온다.실제 청년 고용 지표도 녹록지 않다. 국가데이터처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25만5000명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과 30대 취업자는 증가해 청년층의 고용 한파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지면서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 비중도 커지고 있다.서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35세 시점에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은 1970년대생의 경우 20%대였지만, 1981~1986년생은 41.1%로 높아졌다.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서도 만 19~34세 청년의 54.4%가 부모와 동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5~29세는 56%, 30~34세도 29.9%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전업자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일부는 “가족이 함께 살며 역할을 나누는 것도 하나의 삶의 방식”이라며 긍정적으로 본다. 취업난과 주거난 속에서 청년 개인의 책임으로만 몰아가기 어렵다는 공감도 있다. 반면 부모의 경제력에 기대는 구조가 장기화될 경우 자립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모가 은퇴하거나 사망한 뒤 전업자녀가 경제적 고립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전업자녀를 단순히 게으름이나 의존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저성장과 고물가, 늦어지는 독립 시기가 맞물린 결과라는 설명이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전업자녀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며 “이미 나타난 시대적 흐름이라면 이들이 사회와 다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