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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대천·무창포 등 해수욕장 7월 개장

 충남 보령시가 다가오는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지역 내 주요 해수욕장들을 피서지로 제안하며 관광객 맞이 채비를 마쳤다. 시는 11일 발표를 통해 서해안을 대표하는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해 무창포, 원산도 등 보령 전역의 해변이 올여름 방문객들에게 최상의 휴식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개장 소식을 넘어 가족, 연인, 캠핑족 등 다양한 여행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코스를 포함하고 있어 휴가 계획을 세우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가장 먼저 문을 여는 곳은 서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천해수욕장이다. 오는 7월 4일부터 8월 23일까지 총 51일간 운영되는 이곳은 1932년 처음 문을 연 이래 동양에서 유일한 패각분 백사장으로 명성을 떨쳐왔다. 3.5km에 달하는 광활한 해변은 물론, 매년 여름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머드축제가 함께 열려 단순한 물놀이를 넘어선 복합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주변의 풍부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는 대천을 서해안 최고의 관광지로 유지하는 비결이다.

 


신비로운 바닷길로 유명한 무창포해수욕장은 7월 11일에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이미 이달에만 40만 명 이상의 발길이 이어질 정도로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이곳은 올해 새롭게 설치된 '무창포 사랑의 문' 조형물이 새로운 포토존으로 각광받고 있다.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해 바다가 갈라지는 장관을 볼 수 있는 무창포는 자연의 신비로움과 현대적인 감성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하며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남포면의 용두해변이 최적의 선택지다. 이곳은 울창한 소나무 숲이 바다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시원한 그늘 아래서 파도 소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숲속에 마련된 야영장은 캠핑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며, 바다 수영과 숲속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힐링 명소로 손꼽힌다. 인위적인 시설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정취를 선호하는 피서객들에게 안성맞춤인 장소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웅천읍의 독산해수욕장을 주목할 만하다. 수심이 깊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에서는 다양한 생태 체험이 가능하다. 인근에는 희귀 생태계가 보존된 소황사구 생태경관보전지역이 위치해 교육적인 효과까지 챙길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갯벌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부모에게는 안심하고 쉴 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하는 가족 친화적 해변이다.

 

보령해저터널의 개통으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원산도 일대의 해수욕장들도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 대천에서 1시간 30분가량 소요되던 이동 시간이 터널을 통해 10분대로 단축되면서 원산도와 오봉산 해수욕장은 이제 대천의 앞마당처럼 가까워졌다. 섬 특유의 호젓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간직한 원산도는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피서를 즐기려는 이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프진 허용 검토에 산부인과계 발칵 “가이드라인부터”

이재명 대통령이 임신중절 유도 약물인 미프진의 국내 사용 허용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관련 입법이 장기간 멈춰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미프진 도입을 논의 테이블에 올리자 산부인과계를 중심으로 “안전성과 법적 책임 기준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성숙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성평등가족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법무부 등 관계 부처를 불러 긴급 회의를 열었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미프진 도입 검토를 지시한 직후다. 정부가 발 빠르게 부처 협의에 착수한 것은 온라인 불법 유통과 제도 공백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산부인과의사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지극히 위험하고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미프진은 1988년 프랑스에서 개발된 임신중절 유도 약물로, 현재 100여 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2000년 이를 허가했고, 세계보건기구도 2005년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2019년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뒤에도 후속 입법이 이뤄지지 않아 정식 판매와 처방이 불가능한 상태다. 임신 몇 주까지 낙태를 허용할지, 어떤 기준과 절차를 둘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법적 공백이 6년째 이어지고 있다.이 공백은 불법 시장 확대로 이어졌다. 정식 유통망이 없다 보니 일부 여성들은 해외 직구나 온라인 판매자를 통해 미프진을 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격은 50만원 안팎까지 치솟았고, 성분과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이 거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적발한 온라인 불법 판매 알선·광고 사례는 3189건에 달한다.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정부 대응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법으로 획일적인 주수 기준을 정하는 방식만이 해답은 아니라며, 임신부의 건강 상태에 따라 의사가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거론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바로 이 지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관련 법 개정 없이 의사의 재량에 맡길 경우, 부작용이나 분쟁이 발생했을 때 책임이 의료진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산부인과의사회는 성명에서 “합법적인 사용 주수와 허용 기준이 명시된 법적 테두리 없이 약물을 처방·판매하게 하는 것은 의료 현장을 사법적 리스크에 노출시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미프진 복용 후 불완전 유산이나 과다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수술적 처치가 필요할 수 있는 만큼 명확한 진료 지침과 응급 대응 체계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국내 도입 절차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도 있다. 의료계는 해외에서 사용 중인 약이라도 한국인에게 적합한 용량과 부작용 여부를 확인하는 가교 임상 등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재연 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안전성 가이드라인과 유통 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허용을 추진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미프진 논란은 단순한 약물 허용 여부를 넘어 낙태 관련 입법 공백, 여성 건강권, 의료진의 법적 책임, 불법 유통 차단 문제까지 얽힌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정부가 제도권 관리 필요성을 앞세워 논의를 본격화한 가운데, 의료계는 안전성과 법적 기준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어 향후 부처 협의 과정에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