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테슬라 모델 Y, 국산차 꺾고 안방 시장 점령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테슬라와 중국계 브랜드의 공세로 인해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지난 5월 테슬라 모델 Y는 국내에서 총 8,762대가 판매되며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그랜저 등 쟁쟁한 국산 인기 모델들을 제치고 전체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수입차 단일 모델이 국산차를 포함한 통합 시장에서 월간 정상에 오른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특히 모델 Y의 판매량은 국내 중견 완성차 3사인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GM의 내수 판매 합계마저 넘어서며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테슬라의 압도적인 성적표는 단순히 브랜드 파워의 결과물이라기보다 중국 생산 차량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무너졌음을 시사한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는 모델 Y 대부분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물량이다. 과거에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품질과 안전성 우려가 컸으나, 테슬라가 가격 경쟁력과 소프트웨어 성능을 앞세워 흥행에 성공하면서 생산국보다는 실질적인 상품성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뚜렷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진입하기 훨씬 수월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는 이러한 흐름을 타고 국내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커는 첫 모델로 중형 전기 SUV인 '7X'를 선보이며 5,0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확정했다. 800V 고전압 시스템과 대용량 배터리 등 고사양 스펙을 갖춘 7X는 국산 중형 전기차 수요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 지커는 서울과 부산 등 주요 거점에 전시장을 마련하고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단순한 저가 공세가 아닌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 역시 한국 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승용 시장 진출 이후 소형 전기차 돌핀 등을 잇달아 출시한 BYD는 지난달 월간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오는 26일 개막하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독자적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인 'DM-i'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업계의 긴장감이 높다. 이는 BYD가 순수 전기차 시장을 넘어 현대차와 기아가 독주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시장까지 정조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계 브랜드의 다각도 공세에 직면한 국내 완성차 업계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테슬라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을 낮추고 있으며, BYD는 배터리부터 차량까지 수직계열화된 원가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여기에 지커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국산차는 전 차급에서 동시다발적인 압박을 받는 형국이다. 가격을 낮추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가격을 유지하면 점유율을 뺏길 수밖에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단순한 보조금 정책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한국 자동차 시장의 중대한 변곡점으로 진단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들이 배터리 기술력과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바탕으로 상품성을 비약적으로 높이면서 더 이상 '싼 맛에 타는 차'라는 수식어는 통하지 않게 되었다. 테슬라가 열어젖힌 중국산 차량에 대한 수용도는 이제 토종 중국 브랜드들의 질주를 돕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고도화와 차별화된 고객 경험 창출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안방 시장 수성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링 2, 아이폰과 연결되나? 삼성 팀장의 묘한 답변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시장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스마트 반지의 차세대 모델인 '갤럭시링 2' 제작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후속 제품이 현재 활발히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이는 1세대 제품이 출시된 이후 차기작에 대한 무성한 추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온 첫 공식 반응으로, 삼성이 스마트 반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차세대 제품 개발의 핵심 전략은 단순한 기기 성능 향상을 넘어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고도화에 맞춰져 있다. 박 팀장은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센서 기술은 이미 상향 평준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며, 결국 차별화의 관건은 수집된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하여 사용자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삼성이 단순한 기기 제조사를 넘어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려는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삼성전자는 단일 기기의 독립적인 사용보다는 갤럭시 생태계 내에서의 유기적인 연결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스마트 반지에서 측정된 정교한 건강 지표들이 갤럭시 워치나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가전제품들과 실시간으로 연동되어 최적의 건강 관리 환경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초연결 생태계 전략은 사용자가 어떤 기기를 선택하더라도 끊김 없는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되어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는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그동안 폐쇄적이었던 연결성 정책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iOS 지원 여부에 대해 박 팀장은 향후 발표될 소식들이 사용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는 긍정적인 암시를 남겼다. 이는 그동안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만 한정되었던 갤럭시링의 사용 범위를 아이폰 유저들까지 확대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비약적으로 높이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만약 아이폰과의 호환성이 확보된다면 웨어러블 시장의 판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하드웨어 사양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베일에 싸여 있지만, 업계에서는 배터리 효율과 착용감 개선이 대폭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열흘 가까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 효율을 확보하고, 장시간 착용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두께와 무게를 줄이는 공정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심박수 측정이나 피부 온도 감지 센서의 정밀도를 높여 더욱 심층적인 수면 분석과 개인 맞춤형 건강 조언을 제공하는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시장의 관심은 이제 갤럭시링 2의 실제 공개 시점으로 쏠리고 있다. 당장 다음 달로 예정된 대규모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완제품이 등장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지만, 삼성이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짧은 티저 영상 등을 통해 제품의 실루엣을 처음으로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스마트 반지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이한 가운데, 삼성이 선보일 두 번째 혁신이 웨어러블 기기의 대중화를 이끄는 결정적인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전 세계 IT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