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모아

서울 학교 3개 노조, '업무 핑퐁' 멈추려 손잡다

 학교 현장에서 업무 분장을 두고 고질적인 갈등을 빚어온 교원과 행정직,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서로를 향했던 화살을 거두고 교육청의 행정 혁신을 요구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와 서울교육청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는 11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육노동자연석회의'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서울 지역 학교 내 서로 다른 세 직종의 노동조합이 교육공동체 회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내세우며 상설 연대 기구를 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과도한 학교 업무 총량을 줄여 교육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연석회의가 결성된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늘어난 학교 행정업무에 대한 현장의 비명이 자리 잡고 있다. 늘봄학교의 전면 도입과 유보통합 추진, AI 및 에듀테크 기반 교육 확대 등 대형 국가 교육 사업이 잇따르면서 학교가 감당해야 할 업무량은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교육청이 명확한 업무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채 학교 현장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교무실과 행정실 사이에서는 이른바 '업무 핑퐁'이라 불리는 떠넘기기 경쟁이 일상화되었다. 이는 결국 동료 간의 불신과 갈등을 조장해 학교 교육공동체를 붕괴시키는 주범이 되었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각 단체 대표들은 학교가 더 이상 업무의 늪에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철웅 서울교육청노조 위원장은 행정실과 교무실이 매일같이 업무를 두고 대립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현실을 '방관 행정'의 결과라고 규정했다. 교육청이 주도적으로 업무를 조정하고 감축하기보다 학교 구성원 간의 자율적 합의라는 명목하에 갈등을 방치해왔다는 지적이다. 홍순희 전교조 서울지부장 역시 노동자들이 생존을 위해 동료에게 업무를 전가해야만 하는 잔인한 구조를 멈추기 위해 연대와 협력을 선택했음을 강조했다.

 

연석회의는 향후 활동의 핵심 방향으로 '뺄셈 행정'과 '민주적 학교 문화 조성'을 제시했다.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전시성 행정 업무를 과감히 삭제하여 교사와 직원들이 학생 맞춤형 지원 등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학생맞춤형통합지원이나 이주배경학생 지원 등 갈수록 복잡해지는 교육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직종 간의 칸막이를 낮추고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들은 교육청이 업무 총량 감축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공동 행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연석회의 출범은 서울시교육청 내 11개 교육 관련 노조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현재는 3개 노조로 시작하지만, 학교 업무 과부하 문제가 전 직종에 걸친 공통된 고통인 만큼 다른 노조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연석회의의 규모가 커지고 직종 간 단일대오가 형성될 경우, 그동안 직종별 갈등을 이용해 정책을 추진해온 교육 당국의 행정 방식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학교 현장의 노노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노사 관계 모델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연석회의의 요구에 대해 학교 업무 정상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장 노동자들은 단순한 검토를 넘어 인력 충원과 업무 이관 등 가시적인 조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당분간 긴장 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공동체 회복을 기치로 내건 사상 첫 3개 직종 연합체가 학교 현장의 고질적인 업무 갈등을 해결하고 진정한 교육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교육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반떼·투싼·GV90 총출동" 현대차 역대급 반격 시작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200만 대 판매 벽을 넘지 못한 현대자동차가 하반기 신차 7종을 앞세워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약 196만 대에 그치며 지난해 대비 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이후 4년 만에 겪는 부진으로, 특히 국내 시장에서의 두 자릿수 판매 감소가 뼈아픈 대목이다. 현대차는 검증된 베스트셀링 모델의 상품성 개선과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전기차 투입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복안이다.하반기 실적 회복의 선봉장은 국민 준중형 세단인 '디 올 뉴 아반떼'가 맡는다. 최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베일을 벗은 8세대 신형 모델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이번 신형 아반떼의 가장 큰 특징은 엔진 라인업의 과감한 재편이다. 현대차는 기존 주력이었던 1,600cc 가솔린 트림을 과감히 삭제하고, 하이브리드와 2,000cc 가솔린 모델로 이원화했다. 이는 최근 급증하는 하이브리드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해 수익성과 판매량을 동시에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글로벌 누적 판매 700만 대를 돌파한 효자 SUV 투싼 역시 하반기 출격을 대기 중이다. 8월 중 공개될 신형 투싼은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핵심 카드로 꼽힌다. 상반기 국내 투싼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을 만큼 친환경차 선호도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현대차는 신형 투싼 역시 하이브리드 트림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모델인 하이브리드 비중을 높여 판매 대수 회복은 물론 영업이익 극대화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제네시스 브랜드의 자존심을 건 비밀 병기 'GV90'도 3분기 중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제네시스 최초의 초대형 프리미엄 전기 SUV인 GV90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이 최초로 적용되는 상징적 모델이다. 예상 가격이 최고 2억 원대에 달하는 초고가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의 기술력을 집약한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 현대차는 GV90을 통해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브랜드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방침이다.현대차가 이처럼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형제 회사인 기아와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절박함도 깔려 있다. 상반기 현대차의 국내 판매가 10% 이상 뒷걸음질 치는 동안 기아는 쏘렌토 등 스테디셀러의 활약과 탄탄한 전기차 라인업을 무기로 오히려 7%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아반떼와 투싼 외에도 싼타페, G80, G90 등 인기 차종의 부분변경 모델을 연달아 투입해 기아에 내준 안방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차 수요 정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현대차는 생산 및 판매 최적화 전략을 통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하반기에 집중된 신차 효과가 본격화되면 상반기의 부진을 씻고 연간 판매 목표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내부의 판단이다. 검증된 인기 차종의 친환경화와 제네시스의 하이엔드 전략이 맞물리며 하반기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점유율 확대를 위한 총력전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