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빙수도 1인분" 컵빙수 전성시대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카페 업계가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1인용 컵빙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과거 대형 그릇에 담겨 여러 명이 나눠 먹던 빙수가 이제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컵 형태로 진화하며 '혼빙족(혼자 빙수를 즐기는 사람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이러한 변화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타인과 음식을 섞어 먹지 않는 위생적인 소비 습관이 정착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통적인 팥빙수의 강자 백미당은 기존의 인기 쉐이크를 빙수 형태로 재해석한 메뉴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콩고물과 인절미, 통팥을 듬뿍 올려 씹는 맛을 살리는 동시에 하단의 밀크 쉐이크와 섞어 마실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떠먹는 재미와 마시는 편의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으로, 바쁜 직장인들 사이에서 식사 대용이나 간편 디저트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빙수 전문 브랜드 설빙 역시 베스트셀러 메뉴들을 1인용으로 전환한 '컵설빙' 시리즈를 통해 방어전에 나섰다. 애플망고와 치즈케이크, 오레오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토핑을 컵 안에 압축적으로 담아내어 포장과 이동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야외 활동이 잦은 여름철 특성을 고려해 자체 개발한 전용 용기를 도입하는 등 테이크아웃 수요를 잡기 위한 기술적 차별화에도 공을 들였다.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컴포즈커피는 수박 과육을 활용한 컵빙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하자 대규모 무료 증정 행사를 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차와 젤라또를 결합한 파르페 형태의 빙수를 선보였으며, 이디야커피는 '두바이 초콜릿'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적인 토핑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의 컵빙수 트렌드는 단순히 크기를 줄이는 것을 넘어 건강과 이색적인 맛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할리스는 애사비(애플사이다비니거)나 토마토처럼 기존 빙수에서 보기 힘들었던 식재료를 활용해 저칼로리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99kcal라는 낮은 열량을 내세운 메뉴들은 다이어트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빙수는 고칼로리라는 편견을 깨뜨리며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컵빙수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물가 영향으로 만 원이 훌쩍 넘는 대용량 빙수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대의 1인 메뉴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마다 말차, 두바이 초콜릿, 과일 큐브 등 개성 있는 토핑 경쟁이 심화되면서 올여름 디저트 시장은 컵빙수라는 작은 용기 안에서 거대한 전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대본 치운 김민석, 호남 청년과 '리얼' 소통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호남 지역을 찾아 권위주의를 내려놓은 파격적인 소통 행보로 당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전남과 전북 주요 도시를 순회 중인 김 전 총리는 정형화된 정치인의 틀을 깨고 지역민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등 스킨십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국무총리를 역임한 거물급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보여주는 소탈하고 유머러스한 태도가 지역 권리당원들 사이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며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지난 9일 여수 지역위원회 방문 당시 김 전 총리는 당원들의 셀카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특유의 위트를 발휘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 당원이 인사를 건네자 장소와 연관된 언어유희로 화답하는 등 이른바 '아재 개그'를 선보이며 딱딱했던 간담회 분위기를 순식간에 녹였다. 마이크를 내려놓고 육성으로 진심을 전한 그의 모습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호응했으며, 이는 과거의 엄숙했던 정치인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광양에서 열린 청년들과의 만남에서도 김 전 총리의 탈권위 행보는 계속됐다. 행사장 입구에 걸린 자신의 홍보 사진을 보며 실물보다 낫다는 자학 섞인 농담으로 대화를 시작한 그는 청년들의 고민을 듣는 시간을 '보신의 시간'이라 명명하며 경청의 자세를 보였다. 그는 당장 해결책을 내놓기보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내면화하고 숙성시켜 체계적인 정책으로 보답하겠다는 진정성 있는 약속을 건네며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무안에서 진행된 간담회는 사전 조율이나 대본이 전혀 없는 즉석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되어 화제를 모았다. 의전과 격식을 과감히 생략하고 청년들이 평소 품고 있던 생각을 가감 없이 쏟아낼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것이다. 준비된 시나리오가 없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당혹해하던 참석자들도 김 전 총리의 리얼한 답변이 이어지자 점차 마음을 열고 취업과 주거, 보육 등 현실적인 고충을 털어놓으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김 전 총리는 지방 주도 성장을 위한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조속한 실행을 강조하며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된다면 국회 차원의 예산과 입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청년들의 고민을 상시로 컨설팅할 수 있는 별도의 정책 플랫폼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단순히 표를 구걸하는 행보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인 청년 세대와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책임감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부각한 것이다.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된 이번 호남 순회 일정은 김 전 총리에 대한 지역의 기대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유쾌한 대화 속에 정책적 깊이를 담아낸 그의 행보는 지루할 틈 없는 소통의 장을 만들었으며, 참석자들은 오히려 시간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지방 시대의 개막을 역설하며 호남의 심장을 파고든 김 전 총리의 이번 행보가 향후 당대표 선거 판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