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모아

고지대 적응 끝낸 캡틴 손흥민 “준비한 노력, 꽃피우겠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결전지에 들어섰다. 손흥민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무대를 향한 설렘과 각오를 동시에 드러냈다.

 

손흥민은 10일 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경기장에 직접 들어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자분들도 많이 오고, 잔디도 직접 보니 월드컵이 실감 난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의 꽃이라고 불리는 무대인 만큼 기대되고 설렌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손흥민에게 네 번째 월드컵이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를 거쳐 다시 한 번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회가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손흥민은 이를 단정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스스로 마지막이라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든 자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월드컵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처음 나가든 네 번째 나가든 마음은 같다”며 “월드컵은 어린아이가 된 것 같은 꿈의 무대”라고 표현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은 한국 취재진뿐 아니라 멕시코와 체코 기자들까지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현지 취재진은 손흥민에게 멕시코 팬들이 붙인 별명도 소개했다. 한 멕시코 기자가 “멕시코에서는 손흥민을 ‘손날두’라고 부른다”고 하자, 손흥민은 미소를 보이며 몸을 낮췄다.

 

그는 “제가 뛰는 LA에는 멕시코 분들이 많이 살고 있어 그들의 축구 열정을 잘 알고 있다”며 “많은 응원을 보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런 별명을 듣기에는 아직 스스로 창피하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상대 체코에 대한 평가도 조심스러웠다. 체코 기자가 체코 대표팀의 장단점을 묻자 손흥민은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강팀들을 꺾고 올라온 팀이라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좋은 리그에서 뛰는 좋은 선수들이 많고 경험도 풍부한 팀”이라며 “이 자리에서 상대를 쉽게 평가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고지대 적응 상황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18일부터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를 거쳐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도착하기까지 3주 넘게 고지대 환경에 대비해왔다. 손흥민은 “오랜 시간 준비해온 만큼 내일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 준비한 노력이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며 선수단 전체의 준비 과정을 강조했다. 체코전이 조별리그 첫 경기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지만, 손흥민은 한 경기만을 특별하게 보지 않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많은 분들이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당장 오늘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별리그 세 경기 모두 인생을 걸 정도로 중요한 경기”라며 “오늘 훈련에 집중하고, 내일은 또 내일에 맞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가진 능력 이상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장으로서 네 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손흥민은 설렘과 책임감을 안고 한국 축구의 첫 관문인 체코전을 준비하고 있다.

 

부상도 없었다, 이재성 '0분 출전'이 부른 32강 탈락 참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사상 초유의 32강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을 끝까지 기용하지 않은 홍명보 전 감독의 선택이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운명이 걸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은 중원의 창의성 부재로 고전하며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경기 내내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자원이 절실했음에도 불구하고,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재성은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팀의 몰락을 지켜봐야만 했다.당시 한국은 남아공의 빠른 역습에 중원이 처참하게 무너지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상태였다. 활동량과 경기 운영 능력을 겸비한 이재성의 투입은 전술적으로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었으나, 홍 감독은 골이 필요한 시점에 오히려 단조로운 롱볼 위주의 공격수 교체만을 단행했다. 특히 수비 보강을 위해 꺼내 든 교체 카드가 경기 흐름을 더욱 경직시키면서, 벤치에 앉아있던 최고의 '링커'를 외면한 감독의 판단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과 팬들에게 큰 의구심을 남겼다.이재성의 결장이 부상 때문이었다는 추측도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대회 기간 내내 대표팀 의무팀은 선수단에 특별한 부상자가 없음을 수차례 확인했으며, 이재성 역시 훈련 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출전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배준호 등 일부 신예 선수들의 부상 소식은 공유되었으나 이재성의 몸 상태는 최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아무런 신체적 결함이 없는 주전 미드필더를 가장 중요한 단판 승부에서 배제한 것은 명백한 전술적 방관이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현장의 답답함은 그라운드 위 선수들에게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이강인이 코칭스태프를 향해 이재성의 투입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답답해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팀의 에이스조차 중원의 균열을 감지하고 해결사를 요청했으나, 벤치의 반응은 끝내 없었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전술적 필요성을 절감했던 자원을 감독 혼자만 외면했다는 사실은 이번 대참사가 단순한 실력이 아닌 소통과 판단의 부재에서 비롯되었음을 시사한다.결과적으로 한국은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월드컵에서 최종 34위라는 역대 최악의 순위를 기록하며 짐을 싸야 했다.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보다 뼈아픈 것은 가용할 수 있는 최고의 자원을 손에 쥐고도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무너졌다는 점이다. 이재성이라는 확실한 카드를 방치한 대가는 한국 축구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게 되었으며, 이는 홍명보호가 무너진 결정적인 도화선이 되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이번 사태는 단순한 경기 패배를 넘어 대표팀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고 있다. 핵심 선수의 기용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으며, 기술위원회의 향후 조사 과정에서도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침묵했던 벤치의 오판은 한국 축구가 북중미에서 겪은 가장 부끄러운 기억으로 박제되었고, 이재성 방치 논란은 홍명보 체제의 종말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 되었다.